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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문화재단 김경욱 대표이사 인터뷰

말글 2023. 2. 27. 18:29

동대문문화재단 김경욱 대표이사 인터뷰

- 김경욱 대표이사, “그동안 1년간의 대표이사 부재로 해결해야 할 내부 문제들이 산적해 있으므로 하나하나 차분히 해결하면서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은 모습의 동대문문화재단을 만들어 갈 것

 

2023. 2. 27.()

 

서울 동대문문화재단 김경욱 대표이사가 지난 210일 취임했다. 이어 동대문구의회 행정기획위원회에는 지난 213일 김경욱 대표이사가 출석한 가운데 취임 인사 겸 향후 문화재단 운영과 관련한 소신을 청취한 바도 있다. 본지는 김경욱 대표이사의 향후 문화재단 운영과 관련한 서면인터뷰를 갖고 인터뷰 전문을 게시한다.(편집자 주)

 

1). 동대문문화재단 대표이사 취임 소감은?

동대문구민들께서 일상에서 문화적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립된 동대문문화재단의 대표로서 소임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동안 1년간의 대표이사 부재로 해결해야 할 내부 문제들이 산적해 있으므로 하나하나 차분히 해결하면서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은 모습의 동대문문화재단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2). 동대문문화재단에 대한 평가는?

동대문문화재단은 설립된 지 5년이 채 안 된 기관입니다. 따라서 향후 문화재단으로서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지역의 예술단체들과 네트워킹을 다지는 등 할 일이 많습니다. 또한, 동대문구에는 문화예술회관이나 아트센터가 없기 때문에 문화재단이 활동할 근거지가 마땅치 않은 것이 가장 큰 약점입니다. 내용을 담기 위해서는 그릇이 필요한데 재단은 그러한 그릇을 갖고 있지 못하여, 구민들이 재단의 존재 여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다행히 문화재단이 센터의 운영을 맡고 있는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가 작년에 개관하여, 영화와 미디어아트 분야의 활동 근거지를 마련하게 된 점은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동대문구의 문화시설 건립이 활발하게 추진되면 향후 재단이 이러한 시설을 기반으로 상당히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한히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3). 향후 운영(추진) 계획은?

구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구민들이 재단이 하는 활동을 좀 더 잘 알고 참여하실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자 합니다. 특히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의 운영을 내실화하여 1인 미디어교육의 메카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동대문구에서 기존에 해 왔던 축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운영 성과를 검토하여 향후 계획에 반영하고자 합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2년간 축제가 거의 멈춰있었기에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들이 일부 사장된 측면도 있으나 최선을 다해 지난 축제의 성과를 유지·발전시키도록 하겠습니다.

 

4). 설립 당시 서울문화재단 및 국가로부터 문화사업을 수주해온다고 했는데 많이 부족하다. 향후 이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요?

동대문구의 출연금만으로 35만 동대문구민의 문화향수를 촉진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외부재원 유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동대문문화재단의 인력을 활용하여 동대문구민의 직접적인 문화 향수가 아닌 재원을 주는 기관의 목적에 맞는 사업을 하는 경우라면, 오히려 재단의 고유사업 고도화에 집중하는 것이 더욱 현명하다는 생각도 아울러 갖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동대문문화재단과 외부 공모 기관 모두에게 윈윈(Win-Win)이 될 수 있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부족한 문화재원을 보충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현재 동대문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축제 중에서는 문화관광부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축제가 없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문화관광부가 인정한 대표축제가 문화재단을 중심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의 질이 우수하면 외부재원 마련도 용이하므로 콘텐츠의 내실화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5). 구청 및 구의회 당부 말씀?

현재 동대문문화재단 직원들의 급여가 최저시급에도 못 미치는 직원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청춘의 푸른 꿈을 갖고 입사한 젊은이들에게 시작 단계부터 열정페이를 요구해야 하는 슬픈 현실의 벽 앞에 대표이사로서 한계를 많이 느낍니다. 직원들에게 직장에서 꿈을 펼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어야 조직도 같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내년 예산조정이나 심의 시에 다른 지자체 문화재단과 비교하여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직원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 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앞으로 동대문문화재단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고유사업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이미 만들어진 사업에 문화재단이 끌려들어 가듯이 협업하기보다 문화재단의 주도로 제대로 기획된 사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동대문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라 하더라도 그 사업의 콘텐츠가 부실한 경우에는 사업의 추진 주체를 바꾸거나 주제 자체를 바꾸는 등의 획기적인 조치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재단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입니다. 구의회와 구청이 문화재단이 제대로 설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 주지 않는다면 문화재단은 구청 문화사업의 하청업체로 운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동대문문화재단은 주민 친화적인 사업을 하는 재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이러한 방향성을 지켜보시면서 격려도 해 주시고 부족한 부분은 언제든지 지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6). 구민에 당부 말씀은?

문화는 불도저식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한 걸음씩 내디디며 개선될 수 있도록 변화를 가져오고자 합니다. 구민 여러분의 일상에서 문화가 활짝 꽃피우는 그날까지 동대문문화재단은 구민 여러분과 함께할 예정입니다. 애정을 갖고 재단이 만들어 나가는 변화를 지켜봐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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