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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자체장 85%가 대형차 사용(연합뉴스)

말글 2008. 5. 14. 08:38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서울시장과 구청장 등 지방자치단체장과 의회 의장 등의 85%가 공용 전용차로 대형 승용차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시민연대는 행정정보 공개청구를 통해 서울 시내 지자체장과 부단체장, 의회 의전용 차량을 조사한 결과 서울 시내 26개 지자체장(서울시장 포함) 전용 승용차 중 22대가 배기량 2천㏄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장의 에쿠스 승용차가 3천497㏄로 가장 배기량이 높았고 강서구(그랜저), 영등포구(그랜저), 용산구(에쿠스), 은평구(에쿠스), 중구(오피러스) 등 5개 자치구의 전용 승용차가 3천342㏄로 그 뒤를 이었다.

   1천500~2천㏄의 중형 승용차를 사용하는 곳은 관악구, 도봉구, 마포구(이상 뉴그랜저XG) 등 3곳에 불과했고 강동구는 현재 구청장이 공석이다.

   강동구를 제외한 25개 단체장 전용 차량의 평균 배기량은 2천715㏄, 평균 공인연비는 8.8㎞/ℓ로 집계됐다.

   8.8㎞/ℓ의 연비는 자동차에너지소비효율등급에서 4등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4등급 승용차의 CO₂배출량(246g/㎞)은 경차(111g/㎞)의 2배가 넘는다고 에너지시민연대는 전했다.

   또 부자치단체장의 전용차량은 대형 승용차가 4대, 중형 승용차가 22대이며 의회 의장 전용차량도 대형 승용차가 18대, 중형 승용차가 8대로 조사됐다.

   전체 조사대상인 78개 공용 승용차(지자체장ㆍ부단체장ㆍ의회 의장)를 분석하면 배기량 2천㏄ 이상의 대형 승용차가 44대, 1천500~2천㏄의 중형 승용차가 34대로 소형 승용차나 경차는 단 한 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시민연대는 "국제 유가가 계속 상승해 배럴당 125달러에 육박하고 있는데도 고위 공무원과 사회 지도층들이 아무 거리낌없이 대형 승용차를 전용차로 이용하는 문화는 이제 바뀔 필요가 있다"며 에너지 다소비형 자동차문화를 바꾸기 위한 캠페인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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