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2008-06-24 17:14:32 |
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본선보다 치열했던 한나라당 후보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 때문이다. 한나라당 경선은 4명이 출마(1명 중도 사퇴)해 결선 투표까지 갔고, 결선투표에서도 같은 표가 나와 결국 연장자가 선출된 ‘피 말리는 접전’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경선이 과열됐고, 돈 봉투 의혹, 상대 후보 매수 의혹, 루머 살포 의혹, 배후 조종설 등 각종 의혹과 설로 선거가 얼룩졌다. 특히 특정 후보가 동료 의원들을 상대로 돈 봉투를 살포했다는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선관위에 접수되고 급기야 경찰이 계좌추적에 나서는 사태로까지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서울시의회 의장 한나라당 경선, 일파만파로 번질 후폭풍을 <일요서울>이 단독 취재했다. |
(관련 의원은 영문 이니셜 순으로 익명 처리했다.) |
|
제7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김귀환(광진2·59세) 한나라당 대표의원이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18일 열린 한나라당 후보 선출을 위한 의원 총회에서 2차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병인(도봉1.57세)의원을 물리친 바 있다. 이날 결선 투표에서 두 의원은 전체 100표를 50 대 50으로 나눠가졌지만 ‘연장자 우선 규정’에 따라 차기 의장 후보로 내정 됐었다. 이번 한나라당 경선에는 당초 박주웅 의장과 김귀환 내정자, 김기성 부의장, 정병인 의원, 이대일 의원 등 5명의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김 부의장이 경선 전날 후보를 사퇴하는 바람에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치러졌다. 문제는 경선과정에서 각종 의혹과 설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
|
‘모 후보가 동료 의원들을 상대로 돈 봉투를 돌리고 있다’, ‘모 의원은 노골적으로 모 후보의 불법 선거운동에 개입하고 있다’, ‘모 후보와 모 후보가 손을 잡고 특정 후보를 겨냥해 악성 루머를 퍼트리고 있다’, ‘모 후보가 표를 결집시키기 위해 지지층이 겹치는 모 후보를 사퇴하도록 유도했다’ 등 등... 실체를 알 수 없는 의혹 공방전이 계속됐다. 급기야 후보 등록을 전후한 시점에선 ‘돈 봉투 의혹’이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 수사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
|
문제가 된 돈 봉투 의혹은 ‘0월 0일 서울시의회 별관 000호에서 서울시의회 B의원이 한나라당 경선에 출마한 A후보의 지지를 부탁하며 C의원과 D의원에게 돈을 주었다’는 내용이다. 특히 돈 봉투를 돌린 의혹이 제기된 B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A후보 측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
|
| |
|
서울시 선관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17일 “그러한 내용이 지난 13일경 시 선관위로 접수됐지만 선관위가 직접 조사에 착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어 “사실 확인 작업을 벌이던 중 동일 사건이 서울지방경찰청 00과 00계에서 이미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일단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17일 “A의원의 은행계좌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며 “A의원과 관련한 제보가 들어와서 확인 차원에서 금전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
경찰은 <일요서울>이 취재를 끝낸 다음날인 19일 A의원과 관련 내사가 진행중임을 알렸다. |
|
그러나 서울시의회 김현식 공보실장은 17일 “금시초문이다. 듣도 보지도 못했고 연락받은 일도 없다”고 부인했다. 경선에 출마했던 A후보도 돈 봉투 의혹에 대해 17일 “나를 흠집 내기 위해 악의적으로 퍼트린 소문에 불과하다. 소문의 진원지를 추적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며 음모설을 제기했다. 돈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B의원은 17일 “(경찰)수사를 받은 일이 없다. (돈 봉투) 자체가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B의원은 기자의 면담 요청에 “만난 사실을 기사화할 것 아니냐? 조용히 지나갈 일인데 기사화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거절했다. 대신 B의원의 보좌관이 17일 기자와 면담에서 “그런 소문이 많이 나돌았다. 그러나 A 후보 측에서 관련 시의원에게 확인한 결과 그런 일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
|
B의원은 A후보 경선승리 직후인 18일 오후 6시 본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바쁘다”고 답변했다. |
|
돈 봉투 사건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던 E의원은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다. B의원과는 의회 옆자리에 앉는 사이일 뿐 개인적으로 친분이 없다”고 일축했다. 시의원 F씨는 “이 같은 악성 루머가 오히려 A의원 표를 결집시켰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시 의원들이 돈 받고 표를 찍어주겠느냐?”며 특정 후보 배후설을 제기했다. |
|
그러나 또 다른 시의원 G씨는 “없는 사실을 누가 만들겠느냐? 오히려 저쪽이 역 루머를 퍼트리는 바람에 20-30명선으로 예측되던 부동층가운데 상당수가 불리하게 움직였다”며 역 루머설을 제기했다. |
|
그러자 H의원의 보좌관은 “경선 직전 특정 후보와 지지층이 겹치는 모 후보가 사퇴한 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느냐?”고 반격했다. 일부 의원들은 혼탁.과열 양상을 빚은 이번 경선을 따끔하게 꼬집었다. |
|
|
지지층 겹치는 후보 사퇴 배후설 |
역 루머설, 의장 자격론 등 일파만파 |
|
I의원은 17일 “평소 의정 활동을 열심히 했으면 당연히 당선될 일인데, 의원들이 바보냐?”며 나무랐다. J의원은 17일 “정말 자격을 갖춘 의원들은 침묵하고 감이 안 되는 의원들이 날뛰다 보니깐 별의 별 소문이 나돌았다”고 개탄했다. K의원은 17일 “마타도어와 더티한 게임을 자제해야 한다. 같은 당, 같은 식구끼리 싸우는 것을 보고 시민들이 뭐라겠느냐? 큰일 날 일이다”고 우려했다. |
|
한편, 서울시의회 각 운영위원장 후보 경선도 과열 양상을 빚었다. 때문에 경선 과정에서 교육문화위원장 후보인 김현기 의원과 보건복지위원장 후보인 서정숙 의원이 각각 후보직을 사퇴한 바 있다. 서울시 의회 전체 106석 가운데 100석을 독식하고 있는 한나라당, 견제 야당이 없다보니 의장, 부의장, 운영의원장 당내 경선이 볼썽사나운 집안싸움으로 얼룩지고 있다. |
'시.구의정☆자치행정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공장 개발구역 80%까지 아파트 허용(연합뉴스) (0) | 2008.06.30 |
---|---|
서울시의회 도시관리위원회 의원, 남미로 현지 시찰…보고서 ‘짜깁기’ (K (0) | 2008.06.30 |
동대문구의회, 전반기 마지막 정례회(제182회)열려 (0) | 2008.06.26 |
서울시청 관계자, 이지현 의원의 잘 준비된 질의에 진땀 (0) | 2008.06.26 |
"서울시교육청은 교육감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하라!" (0) | 2008.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