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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도시관리위원회 의원, 남미로 현지 시찰…보고서 ‘짜깁기’ (K

말글 2008. 6. 30. 22:16

서울시의회 의원, 남미로 현지 시찰…보고서 ‘짜깁기’

<앵커 멘트>

서울시 의회 의원들이 남미를 다녀온 뒤 제출한 보고서가 망신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짜깁기보고서는 무얼 의미할까요?

최형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시의회 도시관리위원회 소속 의원 16명이 지난 4월 미국과 브라질, 페루 등을 돌아보고 온 뒤 작성한 '귀국보고서'입니다.

 

로스앤젤레스 시찰 개요입니다.

 

로스앤젤레스 주재 한국 총영사관이 홈페이지에 올린 '주요 관광지 소개'와 토시 하나 틀리지 않습니다.

 

엔터테인먼트복합도시 개발 사례라며 언급한 할리우드에 관한 내용도 판박입니다.

페루의 관광도시 마추피추와 관련된 내용은 다른 사람의 홈페이지에서 퍼 왔습니다.

 

 

<인터뷰>임승빈(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 "대부분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일반적 내용으로 보고서라고 이름 붙이기도 어려운 수준입니다."

 

사실이 아닌 내용도 곳곳에 눈에 띕니다. 공화국인 브라질에 국왕이 있다고 설명해 놓고, 파나마 운하의 완공 시점도 잘못 써놨습니다.

 

시찰 결과에 대한 분석 조차 '가로환경이 도시 이미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등 너무나 상식적인 얘기들입니다.

 

<녹취>시찰단 관계자 : "모든 내용들을 엄밀하게 검증하는 절차가 없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현재 한계라고 볼 수 있구요. 앞으로 고쳐나가야 될 과제라고 보는데요."

 

그나마도 의원들이 직접 쓴 게 아니라 함께 간 공무원이 의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작성한 겁니다.

 

이번 시찰은 출발 전부터 외유성 시찰이란 비난이 있었습니다.

 

<인터뷰>이재근(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팀장) : "관광과 다를 바 없는 시찰을 다녀왔다는 게 이 보고서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이번 해외시찰에는 의원 한 명당 3백20만 원, 모두 6천여 만원이 들었습니다. 모두 시민이 낸 세금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사회] 최형원 기자
입력시간 : 2008.06.30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