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원내대표 경선 `보이지 않는 손' 논란(연합)

한 원내대표 경선 `보이지 않는 손' 논란(연합)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 사흘 앞으로 다가온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이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 논란이 불거지면서 기류가 복잡해지고 있다.

   경선 출마를 이미 선언한 안상수, 정의화 의원에 이어 1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출사표를 던진 황우여 의원이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친박(친 박근혜) 진영의 핵심멤버인 최경환 의원을 내세운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수석정책조정위원장을 맡아온 최 의원의 경우 이미 정의화 안상수 의원이 오래전부터 러닝메이트로 눈독을 들였으나 '정중히 사양'해왔다.

   그런데 경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황 의원의 파트너로 등장한 것이 아무래도 모종의 딜의 결과가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 카드가 무산된 이후 불거진 당 분열사태 수습에 주력해온 당 주류측이 박근혜 전 대표측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경환 카드'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표의 의중이 담겨있다면서 `박심(朴心)' 논란을 거론하고 있고,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쪽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당초 자신이 회장인 '국민통합포럼'의 지원 등으로 경선 레이스에서 다소 앞서가고 있다는 평을 받는 안상수 의원측이나 지역적 기반인 부산.경남 의원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정의화 의원 측은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자칫 구체적 정황이 담긴 폭로전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게 안팎의 시선이다.

   이에 대해 이상득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 관해선 내가 관여하지도 않고 개입하지도 않는다. 나는 확실한 엄정중립"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을 방문중인 이 의원은 황우여, 최경환 의원측이 출국 전에 전화를 해온 사실을 소개하면서 "당신들이 알아서 하라"고 불개입 입장을 분명히했다고 측근이 전했다.

   최 의원도 이날 경선 출마 회견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의 상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번 결정은 황우여 의원의 요청과 합리적인 분들의 권유 등을 감안해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고 일축했다.

   박근혜 전 대표 측근도 "최 의원이 정당한 절차와 과정을 밟아서 출마하는데 대해 (박근혜 전 대표가) 개인적인 소회는 있을 수 있으나 허가를 한다든지, 개입한 부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황우여-최경환 조가 경선 레이스에서 우위를 점할 경우 다른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성토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칫 4.29 재보선 패배 이후 당 전열을 수습하기 위한 당내 쇄신작업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개연성도 있다. 이래저래 한나라당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있다.

   lwt@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5/18 11:3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