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출마 공무원 사퇴시한 마감… 우리 지역 시·도지사 '판세' 중간 점검(조선)

말글 2010. 3. 4. 08:47

출마 공무원 사퇴시한 마감… 우리 지역 시·도지사 '판세' 중간 점검(조선)

  • 최재혁 기자 jhchoi@chosun.com 
  • 홍영림 기자 ylhong@chosun.com
  • 김봉기 기자 knight@chosun.com
  • 정시행 기자 polygon@chosun.com

입력 : 2010.03.04 03:19

 
6·2 지방선거에 출마할 공무원의 사퇴시한이 4일로 마감되면서 '지방 권력'을 향한 각 정당의 레이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를 90일 앞두고 16개 시·도지사 예상 후보 등을 중심으로 전국 5대 권역의 판세를 중간 점검했다. 

◆ 수도권

● 나경원·원희룡, 오세훈 시장에 도전
경기 김문수 지사 강세 인천 안상수 3選 겨냥

6·2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는 수도권이다. 서울·경기·인천 중에서 몇곳을 건지느냐에 따라 선거결과 전체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2006년의 전패(全敗)를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한나라당은 수성(守城)을 다짐하고 있다.

최대 승부처는 서울시장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오세훈 시장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김충환·나경원· 의원이 도전에 나섰다. 민주당에서는 김성순 의원과 이계안 전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고,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나설 예정이다. 추미애 의원과 신계륜 전 의원도 거론된다.

가장 큰 변수는 야권 단일화 성사 여부다. 민주당은 국민참여당 서울시장 후보로 점쳐지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후보를 선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와의 2단계 단일화도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자유선진당에서는 지상욱 대변인이 서울시장 후보로 당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경기에서는 김문수 현 지사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당내와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야권 후보들에 상당히 앞서고 있다. 민주당은 김진표 이종걸 의원이 공천을 놓고 경합 중인데 주류 쪽에선 지지율에서 앞서가는 김 의원을 미는 분위기다.

인천의 경우 한나라당에서는 안상수 현 시장이 3선을 노리는 가운데 이윤성 국회부의장과 박상은 의원, 윤태진 남동구청장 등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교흥 문병호 안영근 유필우 이기문 등 5명의 전직 의원들이 출마를 선언하고 경쟁 중이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들이 안 시장에게 크게 뒤지자 대안(代案)으로 송영길 최고위원의 출마를 강권하고 있다.

◆ 충청권

● 대전 전·현직 염홍철·박성효 "또 만났네"
충남 이완구 재출마 관심 충북 정우택·이시종 2파전

대전은 현직 시장(한나라당 박성효)과 전직 시장(자유선진당 염홍철)이 공수(攻守)를 바꿔 대결 중이다. 민주당에서는 김원웅 전 의원과 선병렬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종시가 들어설 충남은 세종시 수정 추진 여파에다 선두였던 한나라당 소속 이완구 지사가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에 반발해 지난해 12월 지사직을 사퇴하고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여권 열세, 야권 우세' 구도가 형성됐다. 하지만 세종시 수정 추진이 좌초되어 이 전 지사가 재출마할 명분이 생길 경우엔 그의 도전 여부에 따라 선거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에선 김학원 전 최고위원, 전용학 조폐공사 사장, 홍문표 농어촌공사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고, 민주당 후보는 안희정 최고위원이 유력하다. 선진당은 박상돈·변웅전·이명수 등 현역 의원들과 3일 입당한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경합 중이다.

충북은 한나라당 소속인 정우택 현 지사와 민주당 이시종 의원의 양자 대결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최근 판세는 정 지사가 우세하지만 이 의원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 영남권

● 부산 허남식·울산 박맹우 3選 도전 성공할까
대구 김범일·경북 김관용 "재선", 경남 이달곤·이방호 출사표

영남에선 허남식 부산시장과 박맹우 울산시장은 3선에,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는 재선에 도전한다.

대구시장의 경우, 한나라당에선 친박인 서상기 의원이 출마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윤덕홍 민주당 최고위원과 이승천 시당위원장이, 친노계에선 이재용 전 환경장관(무소속)과 김충환 전 청와대 비서관(국민참여당)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고려 중이다. 부산에선 허 시장에게 도전하는 현직 여당 의원이 없다. 한나라당에선 김영삼 동의대 교수, 최재범 한진중공업 부회장, 김칠두 전 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등이, 민주당에선 조경태 민주당 의원, 김정길 전 행정자치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경남지사의 경우,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출마 선언을 한 친이계 이방호 전 의원이 끝까지 당 후보 경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혀 친이계 안에서도 경쟁이 붙은 상태다. 여기에다 친박계인 안홍준 의원이 출마 여부를 고려 중이어서 친이·친이, 친이·친박 대결 구도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 친노(親盧)인사인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무소속으로 출마선언을 한 상태다.

경북지사의 경우 정장식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이 김 지사에게 도전장을 내고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며 야당에선 홍의락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과 석종현 미래희망연대(옛 정책위의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울산에선 한나라당 강길부 의원이 출마를 검토 중인 가운데, 이운우 전 경남경찰청장(한나라당)이 출마를 선언했다. 야당에선 임동호 민주당 시당위원장, 김창현 민노당 시당위원장, 노옥희 진보신당 시당위원장 등이 출마선언을 했거나 고려 중이다.

◆ 호남권

● 광주 강운태 선두… 박광태 現 시장이 뒤쫓아
전북 김완주·전남 박준영 現 지사들 지지율 1위

호남은 광주와 전북·전남 모두 민주당 내부 경쟁 양상으로, 여당이나 군소 야당에선 뚜렷한 인물군이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 주류측은 텃밭인 호남에 대해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 등 개혁공천을 선언했지만 정동영계 등의 내부 반발이 커서 진통이 예상된다.

광주시장은 박광태 현 시장이 3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민주당에서 강운태 이용섭 의원과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양형일 전 의원, 전갑길 광산구청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여론 지지율에선 강 의원이 박 시장을 앞서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40대의 정용화 전 청와대 비서관을 전략 공천할 것으로 보이고, 민주노동당에서 장원섭 전 광주시당위원장, 진보신당은 윤난실 전 광주시의원이 나선다.

전북도지사는 새만금사업을 추진해온 김완주 현 지사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정균환 장성원 장영달 전 의원, 유종근 전 지사의 동생인 유종일 KDI 교수 등이 도전장을 냈다. 한나라당에선 미국 쇠고기 파동 때 물러났던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문용주 전 전북도교육감 등이 거론된다.

전남도지사는 3선을 노리는 박준영 현 지사가 1위를 지키고 있고, 민주당 주승용 의원과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공천 경쟁에 가세했다. 한나라당은 김대식 민주평통 사무처장을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김문일 전 국가대표 테니스 감독, 박재순 최고위원, 김기룡 전남도당위원장도 거론된다.

◆ 강원·제주

● 강원 '김진선 빈자리' 여권내 각축전
제주 강상주·우근민 "출마"

강원도지사는 3선을 마치는 김진선 지사의 빈자리를 놓고 한나라당 출신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계진 의원과 심재엽 전 의원을 포함해, 허천 의원과 권혁인 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 이윤영 그랜드코리아레저 상임감사, 조규형 전 브라질 대사, 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최흥집·조관일 전 강원부지사, 최영 강원랜드 사장 등이 도전한다. 민주당은 친노 핵심 이광재 의원의 출마가 유력하다. 엄기영 전 MBC 사장도 서울시장과 동시에 영입카드로 거론되지만 본인은 고사하고 있다. 진보신당에선 길기수 강원도당위원장이 나온다.

제주도 역시 김태환 지사가 불출마하면서 한나라당에서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과 김경택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민주당에서 우근민 전 제주지사와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 사장, 무소속으로 김한욱 전 제주부지사 등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