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의정☆자치행정

일 잘하는 구의원 뒤에 감시잘하는 시민단체 있다

말글 2007. 5. 31. 22:40
일 잘하는 구의원 뒤에 감시잘하는 시민단체 있다
[현장] 수시 현장점검, 지방자치의원은 주민들의 불침번이 되어야 한다
 
김영조
 
초기 지방의원들은 무보수 명예직이었다. 그래서 당시는 뜻만 가지고는 의원이 되기 어려웠었고, 일을 안 해도 생활에 걱정이 없는 사람만 가능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정한 보수가 나오고 있어 뜻만으로도 얼마든지 지방의원이 될 수 있는 시대이다.
 
이곳 동대문구만 해도 구의원들은 월정액으로 299만원(연봉 3,588만원)을 받기 때문에 생활 걱정 않고도 주민들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월수입이 100만 원도 안 되는 서민이 부지기수인 요즘 299만 원을 받는 구의원들은 정말 정성을 다해 주민을 받들어야 한다.
 
▲빗물펌프장 점검에 나선 동대문구 의원들(왼쪽에서 두번 째 이강선 의원)     ©동대문바른선거시민모임

그 주민을 받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터이다. 그 가운데 하나는 현장점검이다. 주민들의 생활에 밀접한 현장들을 주민들 대신 부단히 점검하여 모두가 마음놓고 살 수 있도록 하는 일인 것이다.
 
얼마 전에는 동대문구 빗물펌프장을 구의원들이 현장점검 했다. 중랑천 부근 저지대에 사는 주민들은 비만 많이 오면 늘 가슴을 졸여야만 한다. 몇 년 전 집이 물에 차서 큰 고통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한 까닭이다. 빗물펌프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잠시의 큰비에도 또 다시 집은 침수될 것이기에 빗물펌프장의 수시 점검은 중요한 일일 수밖에 없다.

▲'답십리제4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하는 "5월 가정의 달 맞이 어르신 위로잔치"     © 김영조
 
물론 담당 공무원들이 성실하게 근무하고 있겠지만 잠시의 소홀함에도 큰 재난은 닥칠 수 있기에 의원들은 늘 그를 점검하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인재를 사전에 막자는 의미이다.
 
동대문바른선거시민모임 이백수 회장은 "구의원들의 부단한 현장점검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빗물펌프장 같은 곳은 장마 전에 한번만 제대로 점검해도 많은 주민들의 고통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구의원들이 현장점검에 나서는 모습은 정말 바람직한 일이어서 이를 안 주민들의 큰 손뼉을 받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백수 회장을 비롯한 동대문바른선거시민모임 회원들은 늘 정치인들의 감시에 열을 쏟는다. 그러면서 그들은 예전에 비해 많은 구의원들이 구태를 벗고 열심히 뛰고 있음을 인정하며, 요즘은 할 일이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기도 한다.
 
지난 5월 29일 오전 10시에 있은 '답십리제4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하는 "5월 가정의 달 맞이 어르신 위로잔치"에는 이 지역 이강선 구의원도 나와 있었다. 그는 말했다.
 
▲'답십리제4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하는 "5월 가정의 달 맞이 어르신 위로잔치"에서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이강선 의원     © 김영조
 
"최근엔 동대문구 치수과장과 함께 한천로 아래 하수관 맨홀로 들어가 200여 미터를 점검해 보았다. 비교적 잘 정리되었지만 곳곳에 폐자재 등이 기둥에 걸려 있어 비가 많이 오면 이 때문에 주택가로 빗물이 역류할 가능성이 있다며 치수과장에게 대책을 세워달라고 주문했다. 우리의 작은 현장점검으로 주민들이 편하게 주무실 수 있다면 이는 절대 필요한 일이다."
 
그는 한해 남짓 의원생활에 그런 현장점검을 여러 번 하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또 한 가지를 덧붙였다. "얼마 전엔 답십리4동 현대시장을 포장해달라는 민원이 들어왔다. 구에서는 복개천이고, 허가가 나지 않은 시장이라 포장이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영세 상인들의 생존임은 물론 이용하는 주민들은 백화점 등을 갈 수 없는 서민들인데 꼭 그렇게 규정만 들이댈 수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 도로포장을 한다는 개념으로 하자고 주장해서 관철시켰다.
 
▲대담을 하는 이강선 의원     © 김영조
구나 구의원 모두 모든 행정업무를 규정보다는 무엇이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고민해서 가능한 방향으로 처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의 말은 예산이 주민들의 혈세로 쓰는 것이니만치 주민들을 위한 방향으로 융통성을 두어야 하다는 주장이다. 지극히 옳은 주장이 아닐까? 또 이 의원은 혈세로 하는 일에 정당이 다른 의원들 사이에 여야가 있는 모습이 종종 보이는 일이 참 아쉽다는 이야기도 덧붙인다. "구의원은 정당보다는 오로지 주민들을 위해 헌신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자치에서 구의원들의 의식과 헌신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올바른 정치의식으로 의원을 뽑고, 뽑은 뒤에서 의원들이 올바로 의정활동을 하는지 지켜보는 것이다. 올바른 지방자치는 정치인이나 공무원보다는 주민들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방자치 의원들이 주민들을 위한 불침번이 되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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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으로 민족문화운동가입니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역임했습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입니다.













 
2007/05/31 [10:40] ⓒ대자보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좋은 일을 시작하면 좋은 열매를 맺습니다.
말글
07/05/31 [22:00]
영세상인과 서민이 맞물려 서로 등을 비비고 사는 곳에 우리의 정이 있습니다. 따뜻한 마음이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대형 할인마트의 출현으로 온동네의 영세상인들의 근심과 걱정은 날로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정부도 말로만의 재래시장 대책을 되뇌일게 아니라 확실한 대책을 내놓을 때입니다. 소비자인 우리도 한번쯤 우리 주위의 재래시장을 이용해볼 때입니다. 수정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