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글

[weekly chosun] 노건평씨가 박연차 회장에게 판 별장

말글 2007. 9. 30. 14:41
박준동 기자 jdpark@chosun.com
입력 : 2007.09.28 19:59 / 수정 : 2007.09.30 11:43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9/28/2007092801032.html
[weekly chosun] 노건평씨가 박연차 회장에게 판 별장

  • 노건평씨가 박연차 회장에 판 별장형 주택과 그 주변 땅 / 이경호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 노무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가 2002년 4월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에게 매각한 경남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해수욕장 인근 주택 2채와 땅 6000㎡는 5년째 ‘민박용’으로 운영되고 있다. 당시 명의신탁 의혹 등이 제기되자 박 회장은 “신발공장 근로자들을 위한 연수원 건립 목적으로 땅을 샀다”고 밝혔다.

  • ■ 박연차 회장에게 매각한 별장과 땅

    페인트칠 등 마감이 채 되지 않은 별장형 주택과 땅은 철조망으로 울타리를 쳤고, 노건평씨 친구인 이 동네 정모(65)씨가 여전히 관리하고 있다. 정씨는 원래 어업에 종사했는데 노건평씨가 20여년 전 이곳을 오갈 때부터 알고 지냈다고 한다. 정씨는 “박연차씨는 여기 온 적이 없다”며 “별장은 민박으로 활용하고 있고, 매달 태광실업에서 관리비를 받는다”고 했다. 태광 측은 “박 회장에게서 돈을 받아 대신 관리비를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직접 통화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김문수 의원은 의혹 제기 당시 ‘주인방’에서 노건평씨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발견했다며 실소유주는 여전히 노건평씨일 수 있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방안에 ‘노무현론’이란 책이 있었고, 그 책 표지 속에는 ‘盧建平 盧武鉉’이라고 적혀 있었으며 메모지엔 ‘생수공장’이란 글과 함께 전화번호가 있었다고 했다.

    정씨는 “한 층에 20만~30만원의 요금으로 수십 명 단체손님만 민박을 받는다”며 기자의 숙박 신청은 거부했다. 또 “노건평씨가 부동산을 팔기 전에는 한 달에 보름 정도 여기 와서 지냈지만 요즘엔 거의 오지 않는다”며 “어쩌다 오더라도 우리집에만 잠시 들렀다가 간다”고 했다.

  • 노 대통령 사저 인근에 있는 노건평씨 부인 소유의 부지. 노건평씨는 이곳에서 골프연습을 자주한다. / 김승완 기자
  • 노건평씨가 5억원(땅값 3억8000만원, 건물 2채 1억2000만원)에 넘겼다고 주장한 이 부동산은 현재 3.3㎡(1평)당 100만원선에 거래되므로 땅값만 20억원에 달한다. 이 지역 부동산중개업자들은 “부동산 의혹으로 시끄럽던 이후 건축 행위에 대한 심사가 엄해졌다”며 “하지만 풍광이 수려해 거가대교가 2010년 완공되면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 노건평씨가 소유해온 연륙교 앞 땅

    노건평씨의 거제 땅 가운데 박 회장에게 매각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던 사등면 성포리의 가조도 연륙교 인근 땅 3필지(2200㎡)는 절반이 연륙교로 이어질 신설 도로에 편입돼 2006년 보상을 받았다. 노건평씨와 토지보상을 협의했다는 거제시청 담당자는 “협의 취득에 응해 강제수용 절차는 밟지 않았다”며 “사적인 정보이므로 보상액은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주변 땅들이 평당 약 30만원에 보상 받은 것으로 미루어 1억원 가량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로에 편입되지 않은 나머지 땅은 올 2월 거제시 옥포에 사는 신모씨와 김모씨에게 매각됐다.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 직원이라는 신씨는 “부동산소개소를 거치지 않고 지인을 통해 소개 받았다”며 “두 사람이 5000만원씩 총 1억원에 1171㎡를 공동명의로 매입했다”고 말했다.

    ■ 노건평씨 부인 소유의 카페 건물
    노건평씨 부인 민모씨 소유였다가 2003년 2월에 황보모씨에게 팔린 카페(2층 건물 중 1층만 영업)는 현재도 영업 중이다. 황보씨는 매입 전부터 세를 얻어 카페를 운영해온 거제도 주민이다.


     

  • 거제도 땅 무엇이 문제였나

    “김해 사는 노건평씨가 거제에 땅 15필지, 건물 3채”
    김문수 의원, 2003년 투기·특혜허가 의혹 제기

    노 대통령이 2002년 대통령 후보로 확정돼 친인척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되던 때, 노건평씨의 거제도 부동산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소유로 바뀌었다. 이 사실을 2003년 대통령 취임 직후 김문수 의원(현 경기도지사)이 밝히면서 논란을 빚었다. 투기와 건축허가 특혜 의혹 때문이다. 김해에 사는 노건평씨가 거제 땅을 15필지나 매입한 것은 투기이며, 주민에게만 허가되는 건물을 3채나 지을 수 있었던 데는 특혜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대선에 대비한 신변정리 차원에서 박 회장은 이름만 빌려주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건평씨 부동산의 실소유주도 노 대통령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연차 회장은 나이키에 신발을 공급하는 태광실업의 소유주이다. 부산·경남에서 현금 동원력이 제일 좋다는 평을 듣는 그는 ‘노 대통령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시엔 검찰 수사 등으로 문제가 확대되지는 않았다. 그 뒤 박 회장은 대선 때 노 대통령 측근인 안희정씨에게 5억원을 준 사실이 드러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2004년 9월 3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한편 박 회장 측근인 정모씨가 노 대통령이 퇴임 후 지낼 목적으로 건축 중인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사저 주변에 2만2000여㎡(6700평)의 땅을 매입하는 등 노 대통령 후원자로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07년 9월 17일자 Weekly Chosun) 박 회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도 특별수행원으로 포함돼 노 대통령과 함께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