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두 편의 동영상이 있습니다.
최근 열린 두 토론회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제1공약인 '경부운하'을 놓고 치열하게 엇갈린 찬반 입장을 담고 있습니다. 경부운하를 지난 10여개월동안 심층 취재해 온 <오마이뉴스>는 네티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두 토론회(불교환경연대 주최 '경부운하 정책검증 대토론회'-10월2일/뉴라이트바른정책포럼 주최 '한반도대운하 정책 토론회'-10월5일)에 나온 찬반 학자들의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구체적 쟁점별로 재구성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이 직접 감별해보시라는 취지에서입니다. <편집자주> |
위의 도표를 보아 주십시오. 안병옥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이 지난 5일 열린 '한반도 대운하 정책토론회'에서 제시한 <도나우 주운협회>의 자료입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그토록 칭송하던 운하의 나라 네덜란드와 독일의 운하 주행 시간표입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경부운하보다 12㎞정도 짧은 거리인 로테르담과 프랑크푸르트 528㎞을 운항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58시간. 이명박 후보가 주장하는 경부운하 통과시간보다 무려 32시간이나 더 걸립니다.
게다가 로테르담-프랑크푸르트 사이에 설치된 갑문은 고작 2개. 경부운하에 설치될 갑문 19개보다 훨씬 적습니다. 이와 같은 거리이면서도 갑문이 48개소인 프랑크푸르트-켈하임 구간 운행시간이 무려 107시간인 것을 감안하면 갑문 1개를 통과하는 데 막대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독일-네덜란드 운하는 시속 11㎞, 경부운하는 최대 32㎞?
로테르담-프랑크푸르트 구간의 운행시간을 계산하면 배의 속도는 시속 11㎞. 지난 2월 독일의 현지 취재과정에서 만난 독일정부 관계자는 "마인-도나우 운하를 운행하는 배의 제한 속도는 시속 13㎞"라고 말했는데, 이보다 약간 떨어지는 속도입니다.
수백년간 운하를 개발해 온 이들조차도 이런 상황인데, 우리나라의 경부운하 찬성론자들은 "500㎞의 경부운하 자연하천 구간은 시속 30㎞, 20㎞의 인공수로 구간은 시속 18㎞, 터널구간은 시속 10㎞의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빨리 가면 하루 24시간이면 된다”고 주장합니다.
찬성론자들이 이처럼 속도에 민감한 가장 큰 이유는 배의 운행 속도가 경제성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벌크 화물 등 느린 운송수단인 운하로 실어나를 물동량이 없을 뿐만 아니라 '운송시간=돈'인 운수업계의 냉담한 반응, 즉 느린 운하에 자신의 화물을 맡길 화주가 없을 것이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위한 방편으로 24시간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는 최소 24시간을 주장했지만, 안병옥 총장은 "서울-부산간 바지선 운행시간은 빨라야 60~70시간일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당신은 누구의 말이 설득력이 있다고 보십니까? 양쪽 주장을 들어보시고 동영상에 점수를 매겨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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