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대운하, 전문가와 충분히 논의"(종합)
李대통령, 국가원로 초청 오찬간담회
(서울=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31일 낮 청와대에서 서영훈 전한적총재를 비롯한 국가원로들과 오찬간담회를 하고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새 정부의 양대 국정과제인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국가원로들의 조언과 협조를 당부했다. changki@yna.co.kr |
국가원로 초청 오찬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추진 여부와 관련, "국내외 전문가를 모두 모셔다 충분히 의견을 모아 논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 등 국가원로 10여 명을 초청해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선거 때가 되어서 (한반도 대운하가) 정치적 이슈가 됐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내가 (서울시장 재임 시절) 청계천을 해놓고 나니까 이것도 후딱하는 줄 안다"며 "500㎞가 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될 일도 아니고 검토할 시간도 많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이는 대선기간 일관되게 밝혀온 "대운하 건설은 국민적 합의를 전제로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4.9 총선'을 앞두고 정치쟁점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이와 관련, 한때 이 대통령의 대권경쟁자였던 고건 전 국무총리는 "요즘 대운하 문제가 나오는데 제 생각 같아서는 공개적이고 실질적인 찬반토론을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이홍구 전 총리는 "새 국회에서 충분히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강신석 전 5.18기념재단 이사장이 우리나라 낙태 문제의 심각성을 거론하자 "낙태의 비공개 숫자는 더 많을 것"이라며 "낳아서 어디 맡기면 책임지고 키워줄 수 있는 제도를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보육 및 사교육비 문제에 대해서는 "5년안에 인구의 절반 정도는 보육(비용)을 나라가 전부 대줘서 해보자는 것으로 정책을 결정해 놓고 있다"면서 "또 없는 집 학생을 위한 장학제도를 상당히 보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최근 정부가 추진중인 규제개혁에 언급, 이 대통령은 "골프장 허가 내는 데 770개 도장을 찍어야 한다고 한다. 허가 내는 동안 땅값이 오르는데 공장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하며 "규제를 만들어놓고도 그게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쌓이고 있다. 18대 국회가 들어서면 규제철폐를 제대로 한번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가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는 남덕우, 강영훈, 이홍구, 박태준, 고건 총리를 비롯한 학계와 사회단체의 원로 12명이 참석, 약 1시간 30분간 이 대통령과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환담했다.
특히 참석한 원로들은 "2012년까지 지금과 같은 고유가 시대가 되면 결국 세계불황을 가져올 것"(남덕우 전 총리) "몇% 성장과 국내총생산(GDP), 외환 등의 거시적 수치를 갖고 지탱하기에는 한국상황이 복잡하다"(조순 교수) 등 최근 `경제위기론'을 거론하며 철저한 대응을 당부했다.
강영훈 전 총리는 "이런 초청을 최근에 받은 적이 없다. 이 분위기 자체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가 상징적으로 말해 주는 것 같아 정신적으로 배가 부르다"면서 "우리나라가 그동안 어려운 고비를 많이 넘어왔지만 과연 이제부터 어떻게 갈 것인가를 명확하게 명시한 대통령을 만나 기쁘다"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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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03/31 19:2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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