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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근 "뉴타운 공약, 시기가 문제일 뿐 사기극 아니다(노컷뉴스)

말글 2008. 4. 16. 08:37

장광근 "뉴타운 공약, 시기가 문제일 뿐 사기극 아니다"

[ 2008-04-16 08:30:00 ]

▶진행: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월~토 오후 7시~9시)
 
▶ 진행 : 신율 (명지대 교수/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한나라당 장광근 당선자


( 이하 인터뷰 내용 )

- 뉴타운 공약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뉴타운 공약 문제는 오히려 우리가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왜 이것이 공방의 대상이 되고 왜 왜곡된 내용으로 변질됐는지. 일단 두 가지라고 본다. 첫째, 오세훈 시장이 말한 내용을 일부 언론매체에서 본질과는 다르게 제목을 뽑은 문제가 있다. 둘째, 통합민주당이 이번에 야당이 되면서 총선 결과에 대해 복합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마당이니까 그런 시선을 돌려보기 위해 뭐라도 잡아야 하는데, 이런 부분을 왜곡해서 정략적 차원에서 물꼬를 터보자는 전형적인 본질의 왜곡 형태라고 본다.

- 선거에서 뉴타운 공약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통합민주당 쪽에서 낸 논평을 보니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말하는데, 통합민주당의 주장은 모순되고 자가당착적이다. 뉴타운의 본질은 표를 얻기 위한 것보다는 강남북의 균형발전이 안 된 상황에서 강북 중심으로 도시 개발 문제를 한 단계 높여보자는 것이다. 강북지역 대부분에서 뉴타운은 지역현안사업이고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다. 그러다보니 한나라당 후보들뿐 아니라 민주당의 강북 후보들 대부분도 뉴타운 사업 진행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따라서 유권자들이 뉴타운 공약 하나만 가지고 후보를 평가했다는 건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다. 또한 이번에 강북 쪽에서 뉴타운 공약을 내세운 민주당 의원들이 많다. 추미애 의원이나 박영선 의원이 그런 경우다. 그러니까 뉴타운이 전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자체가 중요한 이슈니까 주민들의 판단기준은 됐으리라고 본다.

- 정몽준 당선자는 '오세훈 시장도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했고, 신지호 당선자는 '오세훈 시장을 직접 만나 창동을 지정해줄 것으로 약속받았다'고 말했는데?

물론 후보마다 자기가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고, 지역 상황이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뉴타운은 시장 후보 당시 오세훈 시장의 확고한 공약이었다. 당시 50개 정도 지역을 추가 지정하는 문제도 검토하겠다는 게 공약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번 선거기간 내내 절대불가 발언을 한 적도 없다. 대신 선거 전에 부동산 시장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안정화되고, 1,2,3차 뉴타운 사업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본격적으로 추가지정 시기와 대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더 나아가서는 처음에 구상했던 것보다는 좀 줄여서 10개 정도를 축소 확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후보들 입장에서는 같은 당이다 보니 당연히 당정협의를 할 수밖에 없었다. 나도 3월 초에 오세훈 시장을 만나서 뉴타운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이 굉장히 자기의 스탠스를 잘 취하셨다. 예를 들어 같은 당 후보들이 이렇게 강하게 얘기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든가 단적으로 얘기했으면 더 편했을 텐데,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은 심각하기 때문에 심사숙고해서 할 부분이라고 표현하셨다. 따라서 오세훈 시장을 만나지 않고서 만났다고 표현한 게 아니라 다들 만나서 느끼는 뉘앙스는 해석하기 나름 아니겠나. 게다가 야당 후보들은 오세훈 시장을 만나기가 어려웠을 텐데 이런 공약을 내세웠던 그분들이야말로 야당이 주장하는 사기극의 대상이 아니겠나.

- 오세훈 시장은 M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흔쾌히 동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럼 지금 후보들이나 오세훈 시장 중 한 명이 거짓말을 하는 것밖에 안 되는데?

꼭 거짓말을 했다거나 안 했다는 식으로 팩트 중심의 접근은 어렵다고 본다. 정치적 상황이라는 건 두 사람이 만나도 바로 나와서는 한 사람은 이론적으로 해석한 얘기를 하고 다른 사람은 다른 쪽으로 해석하는 얘기를 한다. 그리고 오세훈 시장이 선거중립 부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셨기 때문에 발언의 행간을 읽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부분에선 오히려 오세훈 시장이 의연한 자세를 취했다고 본다. 그런데 지역주민들의 절박한 숙원사업이다 보니까 후보자 개개인은 그런 부분을 더욱 강한 긍정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 않았겠나 싶다. 정치상황이라는 건 후보자 입장에서 자기 유리한 쪽으로 많이 체감을 할 수밖에 없지 않았겠나.

- 통합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할 생각'이라고 하는데?

허위사실이 아니다. 오늘 서울시에서 이 부분에 대해 해명자료를 냈는데, 그 내용을 보면 부정적인 쪽이 아니다. 당선자의 공약이기도 하고 강북 쪽에 워낙 낙후된 지역이 많기 때문에 이건 당연히 가야 한다, 그런데 기존 뉴타운 사업이 확고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부분이지 지금처럼 부동산 가격 이상현상이 부추겨지는 시기엔 적절하지 않다, 그러나 어느 시기에서 이런 조건이 만족되면 충분히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쪽이라고 본다. 그리고 민주당 소속인 당선자들이나 낙선된 정동영, 김근태 후보도 뉴타운 사업을 큰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고발한다는 건 스스로 발등에 도끼를 찍는 것과 같다. 네거티브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기 시작하면 네거티브적인 결론밖에 안 나온다.


(뉴스부활 20주년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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