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비리☆불법행위

경제부처 간부 자산 80%는 부동산(연합뉴스)

말글 2008. 4. 24. 09:19

경제부처 간부 자산 80%는 부동산

거주지는 강남권이 압도적

(서울=연합뉴스) 재경팀 = 새로 재산공개 대상이 된 경제부처 장.차관 등 주요 간부들은 평균적으로 80% 안팎의 자산을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부동산정책을 주관하는 국토해양부의 경우 부동산 비중이 약간 높은 편이고 금융위원회의 경우 예금, 주식 등 금융자산이 많았으나 개인차가 큰데다 공개대상자 수가 극히 적어 일정한 경향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거주지역은 강남과 서초, 송파 등 강남권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강남이 아니더라도 분당과 용산 등 이른바 집값이 비싼 동네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정부 재산공개 현황에 따르면 경제총괄 부처인 기획재정부에서 새로 재산공개 대상이 된 고위간부는 강만수 장관, 최중경 제1차관, 노대래 기획조정실장, 이수원 재정업무관리관 등 4명으로 보유자산은 부동산이 80%, 금융자산이 20% 가량으로 구성돼 있다.

   강만수 장관은 예금 3억7천475만원, 주식 2억2천909만원 등 금융자산이 6억385만원으로 전체 재산 31억552만원의 18.4%였다.

   최중경 제1차관도 예금이 4억9천667만원으로 전체 재산 24억280만원의 20.6%를 차지했다.

   노대래 기획조정실장과 이수원 재정업무관리관도 금융자산이 각각 2억6천만원, 3억1천만원으로 전체 재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0.8%, 26.0%로 집계됐다.

   이들이 거주하는 주택은 강 장관이 강남구 대치동, 최 차관이 강남구 청담동, 이 관리관이 강남구 도곡동이었고 노 실장도 고가 아파트 지역인 용산구 이촌동으로 신고돼 있다.

   국토해양부에서 신규로 재산공개대상이 된 고위 간부 5명도 대부분 재산이 부동산으로 구성돼 있었다.

   정종환 장관은 장남과 3남을 제외하고 차남만 포함시켜 8억9천800만원으로 신고했는데 이중 7억1천300여만원(79.3%)이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이었다.

   또 26억7천800만원으로 신고한 김춘선 물류항만실장은 22억5천900여만원(84.3%)이 부동산이며 정창수 기획조정실장 역시 11억5천500여만원 중 11억1천여만원이 토지나 건물의 가격으로 부동산 비중이 96.1%에 이르렀다.

   홍순만 항공안전본부장은 12억4천500여만원 중 11억6천800여만원(93.8%)이, 권진봉 건설수자원정책실장은 19억7천300여만원 중 14억5천600여만원(73.8%)이 부동산이었다.

   이들 5명의 재산 중 부동산 비중은 평균 84.3%이다.

   현재 거주지는 정 장관만 경기도 군포시 산본이며 나머지는 모두 강남권이다.

   김춘선 실장과 정창수 실장은 나란히 송파구에 살고 있다. 김 실장은 송파2동 삼성아파트, 정 실장은 신천동 주상복합건물인 시그마타워다.

   홍순만 실장은 서초구 반포2동에 살고 있고, 권진봉 실장도 강남구 도곡동 연립주택을 전세로 내주고 서초구 서초동 해청빌라에서 전세로 거주하고 있다.

   새로 출범한 금융위원회에서는 전광우 위원장의 금융자산 비중이 33.4%로 많은 편이었지만 이창용 부위원장은 13.7%에 그쳤다.

   전 위원장은 분당구 수내동 아파트에, 이창용 부위원장은 강남구 역삼동 아파트에 각각 거주한다.

   지식경제부에서는 이윤호 장관이 지난 2월 인사 청문회 당시 국회에 제출된 자료로는 재산총액이 57억3천137만원이었으나 이번 공개에는 57억9천167만원으로 6천만원 가량 불어났다.

   청문회 당시와 이번 자료를 비교해보면 당시 33억7천만원 가량이었던 예금이 35억9천만원으로 늘어난 대신, 당시 1억7천만원 가량됐던 유가증권을 매각했고 은행에 지고 있던 5천만원 가량의 채무도 갚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번에 새로 재산이 공개된 5명의 지경부 1급 공직자의 경우 대부분 본인과 배우자 소유의 주택은 1채씩으로 가장 큰 재산항목이었으며 총액이 10억원 미만인 점이 공통현상이었다.

   다만 안현호 기획조정실장은 16개 종목에 걸쳐 6억3천여만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해 아파트(5억6천900만원) 보다 주식 자산이 많았다.

   거주지는 이 장관이 여의도에 거주하면서 잠실의 분양권을 신고했고 김호원 무역위 상임위원은 송파구 문정동 훼밀리아파트에서 전세를 살면서 분당 야탑동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었다.

   남인석 기술표준원장은 서초동의 소형 아파트에 거주한다고 신고했고 설정선 성장동력실장은 강동구 명일2동에서 전세를 살면서 상계동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안철식 에너지자원실장은 강남구 일원동에, 안현호 기획조정실장은 분당 구미동에 거주한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벤처농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서 '키위 재벌'로 잘 알려진 정운천 장관이 부동산과 영농법인 지분 등을 포함해 모두 27억46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서울 개포3동과 전남 해남에 각각 9억8천400만원, 1천668만원 상당의 주공아파트(83.17㎡)와 건물을 갖고 있고, 같은 해남 송지.마산면 일대에는 밭 등 4필지, 4천여만원어치의 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관 취임 전까지 회장직을 맡았던 참다래유통사업단과 농산물 유통업체 맛젤영농조합법인에 대해 각각 5억7천152만원, 2억원의 출자 지분이 있고, 농수산식품 전문쇼핑몰 '이맛젤'의 비상장 주식 3억원어치도 갖고 있다.

   본인 및 부인 명의의 예금과 채권은 각각 2억6천843만원, 7억9천964만원이었고 총 부채 규모는 4억8천464만원이었다.

   김재수 농식품부 기획조정관의 경우 실거래가 8억9천600만원의 과천시 별양동 주공아파트(148.50㎡)와 예금.토지 등에서 채무(5억4천288만원)를 뺀 6억1천700여만원이 재산 총액으로 집계됐다.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33억79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21억6천753만원이었고 배우자 명의의 대지 4억1천825만원, 본인과 배우자의 예금 5억7천698만원 등이었다.

   서동원 부위원장도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 등 20억7천600만원, 예금 5억4천36만원 등을 신고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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