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이계안 “오 서울시장, 니 돈이라면 그렇게 쓰겠니?” (경향)

말글 2009. 12. 22. 09:12

이계안 “오 서울시장, 니 돈이라면 그렇게 쓰겠니?” (경향)

 경향닷컴 손봉석기자 paulsohn@khan.co.kr

 

ㆍ서울시장 출마 공식 선언

이계안 전 민주당 의원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21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아이가 행복한 서울을 만들자’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일자리 걱정, 사교육 걱정, 집값 걱정, 노년 걱정으로 아이 낳는 것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 됐다”며 “이런 서울에서는 더 이상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정주영 회장은 무능한 경영자들에게 자주하시던 말씀이 있다”며 “나랏 돈, 국민의 돈을 허드레 물쓰듯하는 오세훈시장에게 그말 그대로 묻겠다. 니 돈이면 그렇게 쓰겠니?”라고 오세훈 시장에게 일침을 가했다.

그는 “우리나라 전체는 물론 서울도 빚더미에 앉아 있다. 서울시 부채가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며 “그런데도 가든파이브같이 실패한 정책까지 선전하는 홍보비는 늘어만 간다. 용산의 눈물이 마르지도 않았는데, 연일 광화문에서는 잔치판을 벌려가며 허드레 물쓰듯 돈을 써댄다”고 오 시장 쪽을 비난했다.

이 전의원은 이명박-오세훈으로 이어지는 한나라당 시장 8년 기간에 대해 “서울은 절망의 도시가 되었다”며 “이명박 전 시장과 오세훈 현시장이 희망이 있다고 약속한 ‘뉴타운’은 이미 낡은 것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 시장의 ‘디자인 서울’에 대해 “600년 고도를 허물고, 파헤치고, 칠만 새로 하는 것은 디자인이 아니다. 시민과 소통하면서 지킬 것은 지키고 고칠 것은 고치고 허물 것은 허무는 것이지 지금처럼 모두 다 허물어버리고 획일적으로 다 파헤치는 것, 그리고 다시 건물을 짓는 것이 디자인이라면 디자인 하시는 분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당내 경선 승리 가능성에 대해선 “정책과 과거의 경험, 능력에 관한 것을 보여줘야 된다”며 “그런 것이 시민과 소통하면서 드러나면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전 의원의 출마선언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천정배, 이종걸, 김재윤, 최규식, 김영환, 조배숙, 이용섭, 정장선, 유선호, 김성곤, 박은숙 의원과 김희선, 이목희 전 의원 등이 참여해 세를 과시했다.

이 전 의원은 현대자동차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17대 국회에서 민주당 의원을 지냈다.

<경향닷컴 손봉석기자 paulsohn@khan.co.kr>

입력 : 2009-12-21 17:56:32수정 : 2009-12-21 17:5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