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차기 서울시장을 노리는 한나라당 주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분주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오세훈 현 시장을 꺾으려면 특단의 대책과 각고의 노력 없이는 어렵다는 판단아래 자신만의 장기를 앞세운 정책 및 선거전략 가다듬기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3선인 원희룡 의원과 재선인 나경원 정두언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후보군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6.2 전국지방선거'까지 5개월여가 남아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기 전인 지금 이들은 현재로선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에 나서기보다는 차분히 내실을 다지며 `때'를 기다리는 양상이다.
특히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킬 고유의 정책 브랜드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의사를 나타낸 원 의원이 강조하는 테마는 `녹색'이다.
현재의 서울 시정을 `전시 행정'이라고 공세를 이어온 원 의원이 "고층 고밀도의 기존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쾌적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히는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다.
이와 관련, 그는 오는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역을 비롯한 `지상 철도의 지하화'를 골자로 한 서울개혁 구상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원 의원은 지난 2008년에는 정치권과 산학연이 공동으로 구성된 `저탄소녹색성장 국민포럼'을 발족하고 지금껏 발전 모델을 넘어선 인류 보편의 상생 공존 모델을 찾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다.
이와 함께 국회의원 가운데는 처음으로 15일 지진이 강타한 아이티의 재난 현장을 파악하기 위해 출발한 원 의원은 서민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챙기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정 의원은 `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4월 심야 학원교습 금지로 사교육비 절감 논의에 불을 지핀 정 의원은 다시 외국어고등학교 입시문제에 메스를 들이대 `정두언=교육'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비록 심야교습을 법으로 금지하지는 못했지만 정 의원이 의도한 대로 밤 10시 이후에는 학원수업을 못하도록 전국의 조례를 개정하는 데 촉매제 역할을 했으며, 외고 개혁 방안도 곧 모습을 드러낸다.
이렇게 교육으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는 정 의원은 현재 후속편으로 `영어무상교육'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는 우선 초등학생과 저소득계층 학생을 대상으로 단계적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장기적으로는 영어교육을 공교육의 영역에 완전히 포함하기 위해 현재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해 곧 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나 의원은 장애아동 복지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장애아를 둔 부모로서 누구보다 우리나라의 열악한 장애아동 지원 현실을 잘 아는 나 의원은 국회 연구단체인 `장애아이 We Can'을 지난 2004년부터 이끌면서 자신의 경험을 정책으로 하나하나 옮기고 있다.
최근에는 성년 장애인이 후견인의 도움을 받아 재산의 관리와 사회복지 수혜, 그리고 사회생활에 필요한 사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후견인제도를 도입하는 `장애성년후견법' 제정안도 마련했다.
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기도 한 그는 지난 15일에는 `거버먼트 2.0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토론회를 열고 정부와 국민의 쌍방향 소통을 통한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aayys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1/17 12:2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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