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대한 왜곡 주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조작 동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왜곡 영상이 올라온 것은 이미 수 차례 있었던 일이지만, 이 동영상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마치 국내 위성DMB 방송사업자인 TU미디어가 직접 만든 것처럼 교묘하게 위장하는 술수까지 썼다.
‘180도 상상력의 힘 21회’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은 독도와 관련된 사진들을 열거하면서 “우리는 초등교육을 통해서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세뇌교육을 받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7분 38초 분량의 영상은 “독도와 이어도가 정말 우리나라 영토일까요?”라며 어눌한 한국인의 음성과 함께 영문 자막을 달았다. 자막은 독도를 ‘Takeshima(다케시마)’로 표기하고 있다.
이 영상은 “1953년 우리나라 군대가 독도를 무력으로 점거했다. 한국 정부는 독도에 대한 영유권 정당화를 위해 1145년에 독도를 발견했다고 역사를 조작한다. 그리고 우리는 초등교육을 통해서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세뇌교육을 받아왔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너무 쉽게 조종당해 왔다”는 등 시종일관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동영상은 처음과 끝 부분에 ‘180도 상상력의 힘’ 영상부분을 갖다붙여 마치 TU미디어에서 만든 것처럼 조작했다.
게시물을 올린 ‘heliport2003’이라는 아이디의 사용자는 사용자 정보에 자신의 국적을 미국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일본어로 댓글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일본인으로 추정된다. 이 사용자는 22회, 23회란 제목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비방하는 영상까지 만들어 함께 올렸다.
‘180도 상상력의 힘’은 TU미디어에서 자체 제작해 2008년 8월부터 12월까지 총 20회 방송한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2009 방송통신위원회 방송 대상’에서 뉴미디어 프로그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 영상이 올라오자 네티즌들은 “(이 영상물이) 사실이냐?” “영상 중간에 목소리가 바뀌면서 다른 내용이 나오는 것 같은데 원본이 확실하냐”는 등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뢰성 있는 프로그램을 무단 편집해서 마치 한국이 해당 내용을 인정하는 것처럼 교묘하게 위장했기 때문에, 외국 네티즌들이나 역사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어린이들은 이를 진실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TU미디어측은 “이같은 내용이 있는 줄 미처 알지 못했다”며 “21회부터는 TU미디어에서 제작한 것이 아니고, 누군가 20회 내용 중 일부를 도용해 짜집기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신고와 함께 유튜브측에 삭제 요청을 하고, 내부 논의를 거쳐서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독도문제는 그동안 '바다'에 소홀한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