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표명하는 유명환 장관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이 외교통상부 5급 사무관 특별채용에서 유 장관의 딸이 합격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3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 합동브리핑실에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2010.9.3 jeong@yna.co.kr |
"물의 빚어 국민들에 송구" 사과
"채용과정 특혜여부 진상조사중"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3일 자신의 딸이 외교부 통상전문 계약직에 특별채용돼 특혜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 "아버지가 수장으로 있는 조직에 채용되는 것이 특혜의혹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딸도 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공모.응시한 것을 취소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본인의 딸은 2006년부터 3년간 통상분야 계약직으로 외교부에 근무하다가 지난해 9월 결혼을 앞두고 사직하게 됐다"며 "이번 응시는 약 1년의 통상분야 계약직으로서 딸은 과거 3년간 근무하던 부처에서 일하기를 희망해 응시하게 됐으며 필기시험없이 서류와 면접을 거쳐 채용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이어 "본의 아니게 물의가 야기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의 딸인 현선 씨는 지난 7월 공고한 자유무역협정(FTA) 통상전문계약직 공무원 특별채용 시험에 지원했으며 이후 1차(서류전형 및 어학평가)와 2차(심층 면접)시험을 거쳐 지난달 31일 단독으로 채용됐다.
유 씨는 당초 7월1일 진행된 특채 1차 공고에 응시했으나 외국어 성적증명서를 제출하지 못했고 나머지 7명은 '박사학위자' 또는 '석사학위자+유관기관 2년이상 근무경력'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자격미달로 심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7월16일 재공고를 했고 당초 TEPS(텝스)만으로 한정돼있던 영어 성적증명서를 TEPS 외에 토플을 추가하고 지원기간을 8월11월까지로 정해 대상자의 폭을 넓혔다.
이 기간 유 씨는 7월20일 TEPS 시험 성적증명서를 발급받았고 유 씨를 포함해 모두 6명이 응시한 2차 시험에 응모했다. 외교부는 이들 가운데 서류심사를 거쳐 3명을 선발했고 이어 심층면접(8월26일)을 거쳐 유 장관 딸을 8월31일 최종 합격자로 발표했다.
이와 관련, 면접에 참여한 위원 5명 중 외교부 관계자가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특혜 논란이 제기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유 장관 딸의 특혜 채용 여부를 파악해 보고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청와대에서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서류전형 및 면접과정에서 장관의 딸이라는 점이 특혜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서류전형과 면접과정에서는 응시자가 장관의 딸인지 아닌지 여부를 알 수 없도록 돼있다"고 해명했다.
이 당국자는 "유 장관으로서는 딸이 과거에 근무했던 곳에서 다시 업무를 하고 싶어하는데다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봐서 복직하는 의미로 생각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런 점을 간과한데 대해 송구스럽다는 점을 오늘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합격자 통지만 됐으며 정식 근무를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응모 자진취소'라는 표현을 쓰게 된 것"이라면서 "조만간 채용을 위한 새로운 공고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rhd@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9/03 11:4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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