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진입로에 물류창고 웬 말이냐?"
- 동부화물터미널 신축반대 비대위, 구청장 면담.. 신축 반대의견 전달
2015. 8. 23(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283-1, 2에 지상 63m의 물류시설을 짓겠다는 신세계 이마트측의 교통영향평가심의가 지난 3월 동대무구에 접수돼 주민들이 결사반대에 나섰다.
장안동 물류터미널 신축 반대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영기, 이하 추진위)는 지난 11일 지역경제발전과 행복추구를 위한 문제해결을 위해 동대문구청측의 입장을 듣기위해 유덕열 구청장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을지훈련 등의 일정이 겹처 면담이 이루어지지 못하다가 지난 21일 오후 2시 동대문구청 5층 기획상황실에 신축 반대 추진위원회 김영기 위원장 등 8명의 주민대표와 유덕열 구청장과 해당 국 과장 등이 마주 앉아 대화의 자리를 가졌다.
이날 면담에서 신축 반대 추진위측은 주민들이 뽑은 구청장이 주민들이 원치 않는 물류시설을 앞서서 인허가 해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신세계측이 낸 교통영향평가 등 물류창고 신축과 관련한 절차에 협조하지 말 것과, 이 시설물이 구청장 공약사업인지를 따져 물으며 관련 자료를 제시하고, 대안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보탬이 되는 공원화 시설, 판매시설 등의 복합시설물로 유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유덕열 구청장은 구청장 공약사업이라며 제시된 일부 서류는 자신이 봐도 오해의 소지가 있겠다며 자신의 선거공보에 제시된 ‘화물터미널 부지 개발 추진(지역 개발추진)’이라는 원론적 표현이 게재된 선거공보물을 제시하며, 구청측에서 일부 오해를 일으킨 점에 대해 해당과를 질책했고 문건을 작성한 과장은 서울시로 전근해 왜 그런 표현이 들어갔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며 두루뭉실하게 넘어갔다.
이어 앞으로의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주민에 의해 뽑힌 단체장이 이런 물류시설을 짓고 싶겠냐며 자신은 주어진 법대로 할 수 밖에 없다는 원론적 속내를 에둘러 표현했다.
그러나 동대문구에는 2002년경 삼성측에서 인허가요청한 지금의 ‘홈프러스’가 지지부진하게 시간이 경과되자 삼성측에서 행정소송을 내서 동대문구청측이 패소하여 인허가를 내줄 수 밖에 없었던 경우가 있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일부 인사들은 어차피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혹은 결국 신세계 같은 재벌측의 뜻대로 되지 않겠냐는 말들도 들려온다.
관내 사정에 밝은 인사에 따르면, 현직 국회의원측에는 신세계측에서 미리 사업설명을 하여 긍정적이 반응을 얻어 야당측의 어느 인사가 어차피 될 걸 왜들 이러냐고 한 것 아니냐는 추측성(?) 이야기도 들린다.
하여간 주민 누구에게 물어도 자신들이 사는 집 바로 인근에 지상 63m(아파트 21층) 규모의 물류시설창고가 들어선다면 좋아할 사람 없겠고, 집값 떨어질 걱정과 교통난 걱정 안할 사람 있을까?
거기다 동대문구 주민이라면 동대문구 진출입로에 물류시설창고를 짓겠다는 발상자체가 ‘주민 무시, 재벌 봐주기 특혜 아니냐’는 지적에도 할 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대문구에는 국회의원 2명, 구청장, 시의원 4명, 구의원 9명이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출신 선출직으로 활동중이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새정치민주연합 출신이고 보면, "동대문구 진출입로에 물류창고가 웬 말이냐'며 주민들이 결국 길거리에 나설수 밖에 없게 된 점을 간과하지 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누리당 동대문갑을 당원협의회는 지난 8. 22~23일 이틀에 걸쳐 동부화물터미널 인근에 집회신고를 내고 대규모 거리시위까지 계획하고 공지했다 휴전선 목함지뢰사건으로 촉발된 대북사항을 의식해 취소했다고 한다.
과연 7개월여를 앞둔 내년 총선에 ‘신세계 물류시설창고’가 어떤 작용을 할지 자못 궁금하다.
<바른선거연구소 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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