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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충제 꼭 먹어야 하나?

말글 2023. 4. 19. 01:12

구충제 꼭 먹어야 하나?

 

2023. 4. 19.()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검진센터>

 

따뜻한 봄날이 되면 구충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과거에는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물을 섭취하는 등 위생 문제로 인하여 기생충이 감염되었었다. 그러나 현재에는 반려동물이나 식습관, 해외여행 등 다양한 경로에서 기생충에 감염되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의 2021년도 통계에 따르면, 2021년도 기생충검사를 한 수검자 114,128명 중 0.9%가 유소견을 보인다. 회충, 편충, 간흡충, 요꼬가와흡충, 참굴큰입흡충 등 다양한 기생충 감염에 의하고 있다.

 

기생충 감염은 생활환경에 따라 일어날 수 있다. 실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동물의 소변, 대변, 침 등으로 인해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다. 특히 반려동물에게 구충제를 제대로 투여하지 않았거나, 위생적이지 않은 환경이라면 인체에도 감염될 수 있다. 고양이와 개에게 주로 감염되는 톡소플라스마증이나 회충과 같은 기생충이 대표적이다.

 

또한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채소를 제대로 씻지 않고 생으로 섭취하거나, 동남아시아와 같이 토양 매개성 기생충이 많은 해외를 여행할 때 자신도 모르게 감염될 수 있다.

 

 

또한 신선도가 떨어진 생선회나 생간, 해산물 등을 섭취하면 기생충 감염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특히 민물고기를 회로 먹는 지역에서는 간흡충(간디스토마)이나 장흡충, 참굴큰입흡충과 같은 장내기생충 감염률이 높다.*

 

질병관리청의 2021년 유행지역 주민 장내기생충 감염조사에 따르면 2021년의 감염률이 5.2%를 차지하며, 기생충 종류별로는 간흡충이 3.3%를 차지한다.

 

만약 아이가 항문 주변이 가렵다고 한다면 요충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요충의 경우 주로 야간에 항문 주변으로 알을 낳기 때문에 밤에 항문 주위의 가려움을 느끼게 된다. 위생관리가 아직 미숙한 미취학 아동의 경우 감염률이 높다. 요충의 경우, 전염성이 강해 가족 모두가 구충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구충제는 몸속에 있는 기생충이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하도록 하여 사멸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특별히 정해진 복용 시기는 없지만, 기생충의 산란과 활동이 활발한 봄철과 회와 같은 날 음식, 과일, 야채 등의 섭취가 많은 가을에 복용을 권장한다.

 

구충제는 몸속에 있는 기생충을 사멸하는 것이므로, 미리 먹거나 많은 양을 복용한다고 해서 기생충 예방의 효과는 없다. 무엇보다도 평소 개인위생을 철저히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한국건강관리협회는 2009년부터 간흡충 검사기관으로 지정되어 검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국내 유일의 기생충 전물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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