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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만의 가슴앓이 홧병

말글 2007. 7. 10. 22:43
가슴앓이란 가슴 부위가 답답하거나 아프고 쓰리며, 속에서 불덩이가 치받쳐 올라오는 것 같기도 하고, 온몸에 열이 나는 듯한 느낌이 드는 병을 말하는데 이는 신체적 이상에 의한 증상일 수도 있고, 괴로움으로 인해 마음의 병을 앓을 때도 나타난다.

홧병이란 한국 문화와 관계된 문화증후군의 일종으로 오랜 시절 화, 분노, 체념, 패배의식, 적개심, 열등감, 우울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몸에 축적되어 오다가 나이 들어 몸이 약해지거나 큰 스트레스가 있을 때에 폭발하는 병으로, 울화가 치밀고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고, 기운이 없으며 소화가 잘 안 되고 명치에서 목을 향해 열이 오르거나 진땀이 나고 가슴이나 등 부위가 뜨거운 증상이 특징적이다.
 
가슴앓이의 원인은 다양하여 심장의 이상, 식도나 위장관 이상 혹은 심리적인 원인으로도 생길 수 있다. 심리적 원인에 의한 가슴앓이 홧병은 주로 온순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양심적이고 감정을 잘 억제하는 내성적인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되는데, 오랜 세월 남성 위주의 사회나 가정 환경에서 받은 억울함을 참고 지내 온 중년 여성 뿐 아니라, 최근에는 직장 스트레스가 많거나 자신이 힘든 것을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남성들에게서도 자주 나타난다.
가슴앓이 홧병의 증상은 크게 신체적 증상과 심리적 증상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신체적 증상은 얼굴 화끈거림, 두통, 가슴 두근거림, 치밀어 오름, 목과 가슴의 불덩어리, 가슴 답답함, 소화불량 등으로 다양하고, 심리적 증상으로는 우울 증상, 죽고 싶은 마음, 불안, 의욕저하, 불면증 등이 있다. 환자들의 90% 이상에서 가슴에 열이 나고 뻐근하며 뭔가 뭉쳤다, 가슴 한가운데가 꽉 막혔다, 치밀어 오른다고 공통적으로 이야기한다.

위장관 질환, 특히 가슴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는 전형적으로 명치 끝에서 가슴 가운데를 타고 치받쳐 오르는 통증을 경험한다. 산이 역류 되면서 타는 듯한 통증이 있고, 음식물이 역류 되거나 소화불량, 음식을 먹자마자 포만감을 느끼거나 공복 시 쓰린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한 가지 강조할 점은 홧병은 중년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데, 이 시기는 여성호르몬의 작용이 감소되는 폐경기의 시기에 해당되며 심장병, 특히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하게 된다. 여성에서의 관상동맥질환의 양상은 남성과 달리 흉통이 없을 수도 있고, 증상 자체가 심리적 요인으로 오는 상기의 증상 뿐인 경우가 있어 자칫하면 심장병의 진단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식도염으로 인한 가슴앓이에서는 위산분비 억제제를 사용하는데, 식도염은 재발이 흔해 환자의 삶의 질을 진작시키기 위해 충분히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심리적 원인에 의한 가슴앓이 홧병의 경우는 소량의 우울증 치료제나 항 불안제제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신과에서 처방하는 약물들은 부작용이 거의 없고, 만성 스트레스에 의한 증상과 신경호르몬의 이상을 조절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오랜 세월 동안 억눌려온 억울함, 분노, 화 등을 공통적으로 표현한다. 자신이 얼마나 오랜 세월 힘들게 살아왔는지를 전문가와 충분히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많은 스트레스가 있는데, 전형적으로 잘못된 두 가지 인간관계 유형은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려 무조건 참는 타입과 무조건 상대방을 바꾸기 위해 애쓰는 타입의 두 가지이다.
내가 바뀌기를 노력하지 않고 상대방을 바꾸려 애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내가 참는 것은 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이러한 심리적 증상과 스트레스에 대해 적절한 면담치료를 한다면 자신이 가장 건강하게 적응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가슴앓이 홧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가슴통증을 유발하는 위장관 질환, 특히 위식도 역류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동맥경화증의 위험요소인 담배나 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의 총괄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 심장병의 예방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생활관리는 우선 규칙적인 식습관이다.
아침을 먹지 않고 점심은 대충 먹고 저녁에 폭식을 하는 것은 가장 나쁜 식습관이다. 특히 밤늦게까지 술과 안주를 먹고, 그대로 자면 위산 역류는 더 빈번하고 강력하게 일어난다.
두 번째로, 담배는 위산분비를 증가시키고 위장관 운동을 저하시키며 하부 식도괄약근압을 떨어뜨려 위산역류를 악화시킨다.
더불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은 위장과 운동을 활성화시켜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 효과가 크다. 언제나 골고루 알맞게 제때에 식사하는 식습관과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이 모든 질환의 예방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사항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인간관계에서는 "무조건 내탓이오"라는 순종형이 되어서도 안되고, 남들에게 바뀌도록 지시만 해서도 곤란하다. 또한 완벽하려고 애쓰거나, 항상 매사를 절대 선 아니면 절대 악으로 구분하는 흑백논리만 주장해서도 문제가 생긴다. 모든 관계에서 나도 편하고 남들도 받아들일 수 있는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음은 홧병 클리닉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들이다.
체크리스트에서 자신의 증상을 확인해 보고, 이 중 4-5가지 이상 체크가 되는 경우에는 홧병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상담과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증상
체크
1. 밤에 잠을 잘 못자고, 자주 깨거나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아서 멍하다.
2. 입맛이 없다.
3. 예민하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난다.
4. 머리가 아프다.
5. 소화가 잘 안된다.
6. 숨찬 기운이 올라오거나 숨이 차다.
7. 악몽을 꾼다.
8. 손이 뻣뻣하고 굳어 있는 느낌이 온다.
9. 심장이 멎을 것 같다.
10. 화가 나면 얼굴에 열이 오르거나, 온 몸에 열이 나면서 발끝까지 뜨겁기도 하다.
11.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벌렁거린다.
12. 화가 나면서 식은 땀이 난다.
13. 가슴에 모호하게 통증이 있다.
14. 내 마음을 뜻대로 조절할 수 없다.
15. 만사가 귀찮고 의욕이 없다.
16. 배에 가스가 차 있는 것 같다.
17. 명치 끝에 돌덩이가 뭉쳐 있는 것 같다.
18. 정신이 깜박할 때가 있으면서 순간적으로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19. 혓바늘이 돋고 음식을 삼키기가 힘들다.
20. 갑자기 불안할 때가 있다.
21. 아랫배가 고춧가루 뿌려진 듯 따갑고 아프다.
22. 얼굴이 따갑다.
23. 기운이 쭉 빠지고 힘이 없다.
24. 어느 순간 내 삶 전체를 잃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5. 목 안에 뭔가가 꽉 차 있거나 걸려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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