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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그 많던 사과는 어디에?(YTN)

말글 2007. 10. 1. 09:49



[앵커멘트]

'결실의 계절' 가을하면 탐스럽게 익어가는 사과가 생각 나실텐데요.

하지만 서울 곳곳에 심어져 있는 사과나무를 보면 대부분 열매는 없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됐는지 C&M 이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초구 양재 나들목의 사과공원입니다.

고속도로 진·출입로를 따라 사과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이곳에 심은 사과나무는 모두 3백 그루.

[기자 ]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열매는 없고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 있습니다.

누군가가 몰래 따갔기 때문입니다.

도둑맞은 사과는 15kg 기준으로 15박스에 달합니다.

덕분에 사과를 수확해 불우이웃에게 전달할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인터뷰:김건한, 서초구 공원녹지과 팀장]

청계천변에 심겨진 사과나무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2005년 서울시가 충주시로부터 기증받아 사과나무 116그루를 심었지만
잎사귀만 있을 뿐 열매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현석호, 서울시설관리공단 경비요원]

도로변의 가로수 열매는 자치단체의 공공시설물이기 때문에 몰래 딸 경우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또한 가로수를 꺽거나 잘라내는 사람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천 5백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강동구 길동 생태공원 앞에서 모과 200개를 딴 37살 신 모 씨가
절도혐의로 형사 입건된 사례가 있지만 대부분 훈방에 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빨갛게 익은 사과를 보는 재미와 소외된 이웃을 돕는 따뜻한 정을 일부 얌체족들이
가로채고 있습니다.

C&M 뉴스 이상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