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시장·교육감선거

공정택 서울교육감, 수업시간에 학생동원 홍보사진 논란 (한겨레신문)

말글 2008. 3. 18. 09:37

공정택 서울교육감, 수업시간에 학생동원 홍보사진 논란
‘수업빠진 초중고 학생 80명 학습권 침해’ 비판
7월 교육감 선거…선관위 “직무 아니면 선거법 위반”
한겨레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홍보 사진을 찍느라 수업시간에 초·중·고교생 80여명을 동원해 학생 학습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공 교육감은 이 사진을 최근 일선 학교에 배부하는 홍보지에 실어, 7월30일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공직선거법을 어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 교육감은 지난해 11월 중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등에서 ㅇ초 학생 40여명, ㅇ중 20여명, ㅂ고 20여명 등 학생 80여명을 동원해 홍보 사진을 찍었다. 공 교육감이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환하게 웃고 있는 전형적인 ‘홍보성 연출 사진’이다. 이날 아침 7시30분부터 동원된 학생들은 오전 11시가 다 돼서야 수업에 들어갔지만, 학교 쪽은 이들의 수업 결손에 대해 아무런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학생들의 수업 참가 여부는 출석부 등에 반드시 기록해야 하는데, 이를 어긴 것이다. ㅇ초 한아무개 교장은 “수업 한두 시간 빠지는 것은 굳이 체험학습 등이라고 따로 적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찍은 사진은 넉 달 뒤인 이달 서울시교육청이 펴낸 <서울교육 소식> 3월호에 실렸다. 교육감 사진과 함께 시교육청 정책이 담긴 에이4 두 장 크기의 대형 홍보 사진이 이례적으로 실린 것이다. 이에 따라 7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를 홍보하는 것이어서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은 “평소 하던 직무가 아니라 일부러 홍보 사진을 찍어 홍보지에 실었다면 선거법을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홍보 담당 직원은 “시민들의 교육 만족도를 높이려 홍보 차원에서 처음 시도한 것”이라며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교육 소식>은 달마다 2만5천 부씩 찍어 서울 지역 모든 학교에 16부씩 배부된다.

 

공 교육감은 이달 초에도 서울지역 학부모들에게 서한문을 발송해 서울시선관위가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초·중·고교생 80여명을 동원해 찍은 홍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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