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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친박계 전면전 계파정리 본격화(연합)

말글 2009. 2. 14. 22:03

정두언,친박계 전면전 계파정리 본격화
‘MB 복심(腹心)’의 부활에 정치권 시선 집중돼


심원섭 기자 / 2009-02-12 18:08:17
 
▲ 4.29 재·보선을 앞두고 친이계와 친박계간의 전면전 양상이 도는 등 한나라당 내 권력구도에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알려진 정두언 의원(사진)의 향후 역할에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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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을 앞두고 친이계와 친박계간의 전면전 양상이 도는 등 한나라당 내 권력구도에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알려진 정두언 의원의 향후 역할에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명박 정권 탄생의 1등 공신인 정 의원이었으나 지난해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공천 배제를 주장한 ‘55인 공천 파동’과 이 전 부의장의 측근인 박영준 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을 겨냥한 ‘권력 사유화’ 논란을 주도하다 동력을 잃고 침묵을 지켜왔다.

그랬던 정 의원이 지난 연말 당내 국민소통위원장을 말으면서 조금씩 보폭을 넓히더니, 지난 6일에는 청와대에서 모처럼 이 대통령과 독대까지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 암중모색의 시간을 보내며 지낸 잠행을 끝내는 순간이 온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있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집권 2년차 구상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귀국 후 역할을 정 의원과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정 의원에 대한 대통령의 신뢰가 드디어 회복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정 의원은 지난 9일에는 자신의 뒤를 이어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과 함께 중국 베이징으로 날아가 체류 중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만나 밀담을 나누기도 했으며, 이 자리에서 두 의원은 이 전 치고위원에게 “귀국 후 곧바로 정치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이 정권이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일들을 연구해달라”는 취지로 말했으며, 이는 곧 이 대통령의 ‘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 의원이 이 대통령이 ‘밀사’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정 의원에 대한 이 대통령의 정치적 신뢰가 회복된 것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베이징 방문은 정치적 함의가 적지 않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재보선과 이 전 최고위원의 귀국을 앞두고 여권 내부가 급속한 권력 재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 하고 있다.

하지만 기류 변화의 핵심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그동안 소원한 관계였던 이 전 최고위원과 정 의원의 전략적 제휴 여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협위원장 교체와 재보선 문제 등을 놓고 친박계와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친이계로서는 세 결집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전 부의장이 친이계 의원 40여명과 함께 지난 8일 저녁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친박계를 견제하기 위해 정몽준 최고위원과 제휴할 것이라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범 친이계의 전략적 연대가 가시화될 경우 당은 정몽준 최고위원이 중심 역할을 하고, 정국 전체의 방향을 이끌고 갈 외곽 포스트의 역할은 이 전 최고위원과 정 의원이, 물밑 조율과 계파간 소통 역할은 이 전 부의장이 맡는 형태로 권력 구도가 재편될 것이라는 때 이른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의 메시지는 두 사람이 당분간 정치 일선에 나서기 보다는 스스로 물밑 역할을 찾으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당장은 전면에 나서기가 어려운 만큼 가시적인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얘기지만, 두 사람이 당내 역학관계 중심에 서 있는 것만큼 분명해 보인다.

한편 정 의원과 함께 중국 베이징에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돌아온 것으로 알려진 정태근 의원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정기국회 관련 상황과 경제 위기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지만 동행한 정두언 의원이 이오 전 최고위원에 대한 청와대의 메시지를 전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리고 정 의원은 정두언 의원이 6일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독대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베이징에서는 전혀 청와대 관련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고, 정두언 의원으로부터 어떤 얘기도 듣지 못했으며 오늘 조간 신문을 보고 내용을 알았다”며 이 전 최고위원을 만난 배경에 대해 “이재오 전 최고위원에게 부담을 줄까봐 그 동안 안 만났지만 이번에 한번 만나자 해서 정두언 의원과 2주 전 부터 베이징 행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정 의원은 “이 전 의원과 오간 구체적인 대화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 전 의원은 정기국회, 경제위기와 관련한 얘기 외에 요즘에 책을 쓰고 있고 북경에서 기자간담회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전 의원과 만난 시점에 대해 정 의원은 “9일 오전 8시 30분께 우리가 숙박한 베이징 호텔 식당에서 만났고 10시 조금 못된 시간에 헤어졌으니 2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