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에 펼쳐지는 ‘세종대왕의 모든 이야기’
2009년 10월 9일 오전 11시 30분, 세종대왕 동상 지하 공간에 ‘세종이야기’ 개관
디지털 영상 등 통해 한글 창제를 비롯한 세종대왕의 다양한 업적 한눈에 펼쳐져
2009. 10. 5(월)
“이름 이도. 자는 원정(元正). 1397년 4월 10일(음력) 한양 준수방 출생. 취미는 공부와 독서. 성격은 이지적이며 실리주의 적이고 때로는 과단성이 있어 카리스마를 발휘. 특이사항은 높은 학구열과 빠르고도 영민한 판단력. 특기는 편경의 소리를 듣고 음이 틀린 것을 한 번에 알아맞힐 정도의 절대음감의 소유자. 세부능력은 과학, 음악, 서화 등 분야를 막론하고 두루 정통하며 토론을 좋아하고 남의 말을 잘 경청 함. 좋아하는 음식은 고기와 앵두. 관심사는 오직 백성을 위하 필요하고 쓸모 있는 것. 가치관 및 정치이념은 민본과의 소통.” ‘세종이야기’ 중 ‘인간, 세종’ 코너에 안내되어 있는 세종대왕의 프로필이다.
‘세종이야기’는 광화문 광장을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역사 학습장으로 만들어줄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2009년 10월 9일, 한글창제 563돌을 맞는 한글날 오전 11시 30분에 개관식을 갖고 일반 관람객을 맞이하게 될 ‘세종이야기’는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춰 역사 이야기를 흥미롭게 꾸민 스토리텔링 공간으로, 같은날 오전 11시에 제막되는 세종대왕 동상 지하공간에 조성됐다.
▲10월 9일 한글날 광화문광장에 세워지는 세종대왕동상이 이전 준비중이다(자료/서울시)
‘세종이야기’는 옛 지하 보차도(세종문화회관~KT사옥)의 3,200㎡ 공간에 세종대왕의 일생과 업적을 정리한 다양한 전시물들이 설치, 내·외국인들에게 자랑스러운 역사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세종이야기’는 세종문화회관 방면, KT사옥 방면, 세종대왕 동상 하단부 등 총 3곳을 통해 진입이 가능하다.
▲9일 한글날 개관하는 '세종이야기' 조감도 (자료/서울시)
안쪽으로 들어서면 세종대왕의 ‘민본사상’을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난다. ‘백성을 섬긴 왕’이라는 주제로 꾸며진 이 공간에서는 애니메이션과 영상을 통해 노비에게 출산 휴가를 허용하고 전세제도에 대한 조사를 펼치는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던 대왕의 정책들을 알기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세종대왕의 민본사상을 느끼고 돌아서면 ‘인간 세종’의 면모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사인그래픽을 접하게 된다. 세종대왕의 인간적인 모습과 연대기를 훑어보고 나면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통해 ‘세종실록’을 검색해 볼 수도 있고, 한글 모자이크로 만들어진 세종대왕의 어진도 만나볼 수 있다.
‘인간 세종’을 뒤로하고 돌아서면 세종대왕 동상 아래쪽으로 향해 뚫린 20m의 공간이 나온다. 세종대왕 동상 기단부의 진입구이도 한 이 공간으로 들어서면 ‘위대한 성군 세종’의 면모가 정리돼 있다. 이곳에는 한글 이미지를 이용한 미디어 아트와 찬란한 역사의 기록을 표현해 놓은 음각화를 볼 수 있다. 걸음을 돌이키지 않고 앞으로 나가면 세종대왕 동상 기단부 하단으로 통하는 출구와 만나게 된다.
▲한글로 모자이크한 세종 어진 (자료/서울시)
위대한 성군 세종의 면모를 둘러보고 돌아 나오다 보면 한글 창제의 원리와 문헌속의 한글을 정리 해놓은 ‘한글 창제’ 공간이 나온다. 이곳에는 만화로 설명되어 있는 한글 창제 과정과 다양한 문헌에 나타나는 사인그래픽이 설치되어 있다. 또, 디지털 시대에 맞게 한글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영상물도 준비되어 있다. 외국인들을 위한 영상물도 따로 운영된다. 한글의 세계적 위상을 조망해보는 3분짜리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의 원리와 위상을 느끼고 나면 바로 옆에 과학과 예술분야 업적이 정리돼 있다. 세종대왕 시대에 발명된 측우기, 수표, 편경, 적도의, 신기전 등 다양한 과학, 예술 유물을 홀로그램과 축소 모형을 통해 살펴볼 수 있고, 천상열차분야지도와 오목해시계 등을 그래픽과 모형으로 만나볼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일화, 박연과의 일화, 김종서와의 일화를 각각 3분짜리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꾸며놓아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편안한 마음으로 세종대왕의 면모를 느껴볼 수도 있다. 관람 후에는 옛 문헌을 출력할 수 있는 ‘디지털 탁본 체험’도 할 수 있다.
민본사상, 인간세종, 위대한 성군 세종, 한글창제, 과학과 예술 그리고 새빛, 서울 등 6개 이야기공간을 둘러보고 나서면 세종대왕 영상관과 안내데스크, 전시관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터치스크린 등이 설치돼 있고, 소규모 강연 등을 가질 수 있는 ‘소통의 뜰’이 자리잡고 있다. 전시를 둘러보고 나서 담소를 나누거나, 전시관 입장 이전에 개괄적인 설명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터치스크린 세종실록 초기화면 (자료/서울시)
모든 전시물은 한글은 물론, 영어,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5개국어로 설명되어 외국인 관광객들도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으며, PDA를 통해 전시에 대한 설명을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시스템도 갖춰 IT강국의 면모에 걸맞는 ‘디지털 체험관’을 구현해 냈다.
‘세종이야기’ 조성은 세종문화회관의 주도하에 사단법인 세종대왕 기념사업회 박종국 회장과 한글학회 김승곤 회장 등 5명의 자문위원과 한국학 중앙연구원 세종국가경영연구소 전통연구 실장인 박현모 교수 등 13명의 실무전문위원이 참여하여 꼼꼼한 고증작업을 거쳐 꾸몄다. 세종문화회관이 향후 운영, 관리까지 책임지게 된다.
세종이야기 조성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국립국어원 권재일 원장은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이야기와 한글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하게 돼 보람됐다”며 “뜻 있는 작업에 기여하기 위해 국문 교열을 포함하여 고증과 검수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훈민정음 해례본 (자료/서울시)
(사)세종대왕 기념사업회 박종국 회장은 “세종이야기 조성은 한글 창제 이외에도 세종대왕의 다양한 업적을 정리하여 시민들게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평가했고 한국학 중앙연구원 세종국가경영연구소의 박현모 전통연구 실장은 “세종대왕의 국가 경영 리더쉽과 민본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우리나라의 르네상스였다고 할 수 있는 세종대왕의 시대를 돌아봄으로써 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종대왕생가터복원준비위원회(위원장 이대로)는 "국가와 서울시는 정작 세종대왕께서 태어나신 곳은 외면하고 있다. 하루빨리 세종대왕께서 태어나신 곳을 성역화하여 광화문광장에 세워질 동상과 연계하여 관광자원화 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문화부나 서울시가 따로 사업할 것이 아니라 세종대왕님의 정신을 두루 알릴 수 있는 한글문화역사관 건립에도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동영상을 클릭하시면 '한글의 우수성'과 관련한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취재 - '바른 선거와 깨끗한 나라' 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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