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 ‘그땐 이랬죠…’ 대정부질문 앞서 해명(경향)
ㆍ정태근 의원 반박 ‘그래도 잘못…’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자신을 향한 당 일각의 ‘세종시’ 책임론에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지난 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2005년 여야의 세종시 합의 과정에서 박 전 대표의 역할을 비판한 같은 당 정태근 의원을 만나 당시 전후사정 등을 설명했다. 세종시 수정 반대 이후 친이·친박의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팩트(사실 관계)’에 대해선 적극 ‘교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지난 5일 사전에 공개된 정 의원의 국회 대정부질문서를 봤다. 여기에는 2005년 당시 여야 협상 과정에서 당론 수렴 부족 등 “한나라당이 원칙을 저버렸다”며 ‘박근혜 책임론’이 제기돼 있었다.
그러던 중 박 전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정 의원과 우연히 만나자 이 문제를 꺼냈다. 박 전 대표는 당시 당내에서 충분한 토론이 진행됐고 합의안을 반대한 의원의 요구로 표결이 이뤄지는 등 당론 결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정 의원이 ‘비판’에 나선다는 전언엔 “정 의원이 잘 모르고 그런 것일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 의원은 “잘 알겠다”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생각이 다르다. 위법성이 있는 법안은 당론으로 반대했어야 옳았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결국 대정부질문에 나서 “박 전 대표가 노무현 정부의 행정특별시건설안에 반대하다가 원칙을 저버리고 열린우리당과 협상해 당론 표결에 부쳤다”면서 “이명박 정부와 적지 않은 의원들의 고뇌에 찬 문제 제기를 국민과의 약속도 쉽게 저버리는 나쁜 정치, 원칙이 없는 정치로 매도하지 말라”고 박 전 대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강병한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입력 : 2009-11-06 18:11:36ㅣ수정 : 2009-11-06 18: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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