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군 본격 행보…‘대권으로 가는 통로’ 후끈(경향)
입력 : 2009-11-29 18:23:21ㅣ수정 : 2009-11-30 01:45:36
ㆍ오세훈 버틴 한나라원희룡·정두언 도전
ㆍ민주 한명숙 등 물망노회찬도 출마 선언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인 서울시장 선거를 놓고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29일 출마를 선언하는 등 후보군들의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한 해 21조원의 예산을 갖고 국방을 제외한 전 부문을 다루는 서울시장은 대권으로 가는 ‘통로’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자의든, 타의든 이미 10명 넘는 이들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29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2010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선언대회에 입장하고 있다. 서성일기자 |
오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1위로, 여권내 대선주자 조사에서도 상위에 랭크되는 등 높은 지지율을 내세우고 있다.
도전자 가운데 3선의 원희룡 의원이 도시계획·사회복지·교육·여성·가족 등 시정 문제를 관련 교수와 전문가들로부터 자문해 공약을 다듬고 있다. 원 의원 측은 이날 “의원들과 폭넓게 이야기하고 있다. 혼자 자임해서 나갈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친이계인 정두언 의원도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고 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그는 서울시당 행사에 빼놓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자서전 <변방>을 내고 기지개를 편 홍준표 전 원내대표도 당 대표직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당내 경선 구도에 따라 서울시장직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상존한다.
이런 가운데 남경필·권영세·정두언·나경원·정태근 의원 등 중도개혁의 ‘7인 모임’은 서울시장과 당대표 경선 등에 독자후보를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주목된다. 인지도가 높은 나경원 의원, 3선의 박진 의원과 친박계 진영 의원도 자천타천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 발길 재촉하는 야권 =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가 이후 정국 주도권과 총선·대선의 척도로 보고 있어 어느 때보다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한명숙 상임고문이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당 핵심관계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때 불출마 쪽으로 마음을 정리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여전히 출마론이 나오는 것도 ‘승산’ 때문이다. 한 상임고문은 지난 27일 광주에서 강연을 통해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 출마하지 않겠다고 직접 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다만 내년 선거가 참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중도성향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김성순 의원은 지난 24일 민주당에서 처음으로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했다.
송영길 최고위원도 최근 출판기념회를 연 뒤 전국 행보를 하며 서울시장 도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계안·신계륜 전 의원도 도전 의사가 명확하다. 김한길 전 의원과 박영선 의원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당 밖의 박원순 희망제작소 이사나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등을 영입해 출진시켜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진보신당에서는 노회찬 대표가 29일 “내년 지방선거부터 서울에서 정권교체를 시작해야 한다. 2010년 서울이 바뀌어야 2012년 대한민국이 변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창당 작업 중인 국민참여당에서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서울시장 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이상규 서울시당위원장과 이수호 최고위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야권의 가장 큰 변수는 ‘반 MB(이명박 대통령) 연대’를 기치로 하는 후보 단일화다. “야권 후보 분열시 필패”라는 공통인식 때문에, 내년에 들어서면 어떤 식으로든 야권 단일 후보를 위한 ‘험난한’ 모색과 실행이 시작될 전망이다.
<최우규·이용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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