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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세종시 `忠心잡기' 각축전 치열(연합)

말글 2010. 1. 15. 11:47

與일각 `2∼3개 부처이전' 타협안 제시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 세종시 수정 문제가 장기전 양상을 띠는 가운데 충청 민심을 선점하기 위한 여야간 맞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날 천안에서 지도부가 총출동, 세종시 수정의 당위성을 홍보한 데 이어 주말인 16일에는 정몽준 대표가 용봉산과 수덕사, 당진제철소를 잇따라 방문, 세종시 수정안 여론 확산에 나설 예정이다.

   정운찬 총리도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첫 주말인 16일 1박2일간 충청지역을 방문한다. 정 총리는 세종시가 들어설 연기군의 재래시장과 노인시설 등을 찾고 지역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전방위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반면, 민주당은 15일 천안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수정안 결사반대 및 이명박 정부 규탄대회'를 열어 세종시 원안 추진을 위한 여론전을 펼쳤다.

   이 같은 여론전 속에 여야 지도부는 이날도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날선 공방전을 이어갔다.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세종시 수정안의 효력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엄동설한에 장외투쟁을 벌여 국민을 불안케 하는 행위는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정권이 행복도시 백지화를 위한 본격적인 여론몰이에 나섰다"며 "일방적이고 불법적인 여론조작, 공작으로까지 표현될 수 있는 행태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원안 수정이 정권의 소신이라면 왜 떳떳하게 설득하고 토론하고 정면 대응하지 못하는가"라며 "여론몰이를 하는 모습이 신념을 가진 정권답지 못하다"고 가세했다.

   특히 여권내 주류인 친이(친이명박)가 세종시 수정을 위한 `지구전' 모드로 들어간 반면, 야당과 여권내 비주류인 친박(친박근혜)은 조기 해결을 주장하고 나서는 등 정파간 갈등도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전날 "2월 국회에서 결판내자"고 역공을 펼친 데 이어 친박 내부에서도 2월말 이전에는 세종시 여론설득 작업을 끝내고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영남권 친박 의원은 "정부가 곧바로 세종시 수정법안을 제출하는 게 아니고, 국민 설득을 한달 정도 충분히 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질질 끌어서는 안되고 2월말까지는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친이 주류는 `세종시 수정법안을 2월 국회에서 처리하자'는 민주당 제안에 대해 친이-친박간 갈등을 부추기려는 정략적 발상이라고 비판하며 `선(先) 충청 설득.후(後) 수정법안 국회 처리'를 강조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일각에서 세종시 문제 해결을 위한 `2∼3개 부처 이전'이란 타협안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원희룡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 "행정부처가 하나도 가지 않는 것은 약속의 문제가 있다"면서 "기업이 내려갈 수 있도록 하고 정부부처도 한 3개 정도 내려가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이계 의원도 "청와대가 세종시 수정 초안을 만들 때 일부 부처 이전안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론 형성이나 국회 논의과정에서 절충하고 타협점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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