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이정현 “경솔한 홍준표, 분당론은 배은망덕”(노컷뉴스)
2010-01-19 09:11 CBS <김현정의 뉴스쇼>
-얼굴에 칼 맞아가며 당 구했건만
-총리, 마을회관 뒤지며 수도분할 '협박'
-주방장 신뢰못하면 식당 밥 못먹어
-무기명투표 반대 “기명으로 소신껏"
■ 방송 : FM 98.1 (07:00~09:00)■ 진행 : 김현정 앵커■ 대담 :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 (친 박근혜계)
어제 세종시를 둘러싸고 한나라당내에서 주목할만한 발언들이 나왔습니다. 박 전 대표의 발언, ‘국민 신뢰 잃으면 정몽준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 이런 강경한 발언이 있었고요. 또 정몽준 대표는 ‘당 대표는 자기 의견발표도 못하냐. 그러니까 토론을 하자’ 이렇게 응수를 했습니다. 범 친박계 이계진 의원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찬반을 정하는 건 어떠냐’ 이런 이야기를 했고요. 홍준표 의원은 ‘정 안되면 분당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까지 분당에 대한 공식언급을 했습니다. 한나라당 친박계 이정현 의원 연결되어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우선 박근혜 전대표의 어제 발언, ‘한나라당이 신뢰를 잃으면 정몽준 대표 책임이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어떤 사람을 지목해서 말씀하시는 게 이례적인 것 같아서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될까 싶습니다.
◆ 이정현> 지명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지금 이 문제 가장 핵심이 국민과 했던 약속을 지키느냐 안 지느냐 하는 것하고, 수도권이 앞으로 이대로 가면 인구를 포함해서 공장, 모든 70%가 과밀현상이 있다고 합니다. 그건 서울 경쟁력도 아닙니다. 과밀을 해소하고 지역이 텅텅 비어 가는데 지역도 사람 사는 곳이 되어야 된다는 시대적 과제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추진하느냐 하는 문제인데 그 문제에 대해서 5년 동안 무려 5조 5,000억씩을 쏟아 부어서 해왔고요. 또 그것을 반드시 그대로 지켜나가겠다, 원안대로 해 나가겠다고 수도 없이 약속했기 때문에 그 약속을 깬다면 한나라당이 선거 때 아무 것도 호소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한나라당 존립과 관계된 것이고 정권과 관계된 것입니다. 표를 못 얻으면 어떻게 대통령이 되고 어떻게 국회의원이 되겠습니까? 그리고 대표님께서 불과 작년 9월 달에 이 문제가 제기됐는데 10월 재보궐 선거에서도 ‘우리는 원안대로 간다. 원안이 당론이다.’ 그렇게 분명히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났습니다. 지금 원안이 아니다, 수정해야 된다, 이렇게 해서 국민들로부터 한나라당이 신뢰를 잃게 되면 큰일입니다.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되는데 개인개인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신뢰를 강조해서 하신 말씀이지 특별하게 누구를 겨냥해서 한 말씀이 아닙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정몽준 대표는 어떻게 말씀을 하시냐면 ‘치열하게 토론을 해보자고 한 거지 당론을 바꾸겠다고 이야기한 건 아니었다. 그리고 수정안에 찬성하는 것은 나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인데 대표라고 해서 개인의견 말 못하느냐’라고 응수하시더라고요.
◆ 이정현> 이렇게 말싸움할 문제가 아닙니다. 워낙 중요한 문제 아닙니까? 지금 누가 말을 못하게 했습니까? 박근혜 전 대표가 말을 못하게 했다고 알아들을 국민들이 단 한사람이라도 있습니까? 그게 아니잖습니까. 지금 이 문제는 그렇게 사소하게 말다툼으로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현재 수도분할이라고 이런 식으로 국민들을 협박을 하면서 수도분할하면 안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게 얼마나 엉터리 같은 이야기입니까? 지금 서울 중앙청은 종로에 있습니다. 그런데 제 2종합청사는 경기도 과천에 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 3청사는 대전 서구에 가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도와 대전에 현재도 있는데 지금 그 사람들 표현대로 현재 수도가 분할되어 있습니까? 그래서 총리 말씀대로 나라가 거덜 났습니까? 대 혼란이 왔습니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과천에 있는 종합청사를 편의상 지금 대전에 가까운 공주 쪽으로 옮기자는 것이고 그것은 여야가 합의를 해서 특별법까지 만들었고, 5조 5천억씩이나 쏟아 부어서 5년 동안 해왔고, 한나라당의 당 대표를 포함해서 모든 당직자들이 전부다 이대로 한다고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총 선거, 보궐선거, 경선 때 하나같이 그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걸 바꾸면 되겠습니까? 지금도 하고 있는 걸 보십시오. 국무총리께서 날마다 충청도에 내려가 계십니다. 총리가 충청도에 내려가 계시는데 지금 나라가 거덜 났습니까? 나라에 무슨 문제가 생겼습니까?
◇ 김현정 앵커> 그러나까 총리가 수도분할하면 나라가 거덜난다는 표현을 쓰시거나 정몽준 대표가 미생지신이라는 용어들을 쓴다던지 이런 것들이 말싸움을 걸어온 측면이 있었다고 보십니까?
◆ 이정현> 걸어온 측면입니까? 말싸움이죠. 그렇지 않습니까? 국민과의 철썩같이 했던 약속을 지켜야 된다고 박근혜 대표가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약속을 지키는 사람은 애국하는 사람이 아니고 이렇게 말을 바꾸고 백지화시키고 수정안을 지지하는 사람은 애국하는 사람으로 몰아가지 않습니까? 그리고 약속을 지킨 사람은 물에 떠내려가서 죽은 바보다, 멍청이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금 이게 나라가 거덜 날 일입니까?
지금 한번 보십시오. 대통령께서는 말입니다. 전화로 아랍에미리트 왕에게 40조가 넘는 원전수주하고 계신 분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세 차례, 네 차례씩 외국에 다니면서 행정을 보시는 분입니다. 현재 국방부은 용산에 가 있습니다. 3군 사령부는 대전에 가 있는데요. 서해교전, 안보 하나도 문제없이 잘 처리했습니다. 전혀 문제가 없는데 나라가 절단난다고 국민들을 협박하면 도대체 국민수준을 어떻게 알고 하는 이야깁니까? 이런 식으로 홍보를 하면 안되죠.
◇ 김현정 앵커> 정운찬 총리가 국민수준을 뭘로 보고 지금 협박을 하는 것인가, 이런 말씀이세요?
◆ 이정현> 협박 아닙니까? 어떻게 이게 거덜 날 일입니까? 그리고 큰 대 혼란이 온다고 했는데 이렇게 대통령과 국무총리부터 시작해서 모두가 했던 약속을 뒤집으면 그 이후에 약속을 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이 방송을 듣고 계신 분들이 오늘 점심을 드실 겁니다. 주방장 못 믿으면 식당에 가서 밥 먹을 수 있습니까?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정몽준 대표의 리더십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이정현> 그분의 리더십에 대해서 제가 평가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저는 정몽준 대표님을 떠나서 우리 내부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말로 이제 국민들이 달라졌기 때문에, 국민들이 무서워졌기 때문에,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국민들을 두려워하고 이제 당내민주화 내지는 청와대와 당 정부 간의 소통 이런 부분에 있어서 당이 용기 있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지난 5년 동안 세종시 백지화 이 부분에 대해서 아무도 입에 오르내리지지 않았습니다. 이 정권 들어와서도 2년 동안 세종시 원안대로 하는 것에 대해서 예산 편성하자는 것에 단 한사람도 이의제기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이런 것에 대해서 연구해보지도 않았던 통화금융을 전공했던 국무총리가 총리 내정된 지 반나절 만에 이걸 뒤집겠다고 이야기하니까 그렇게 안 뒤집으면 나라 망하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청와대에서, 정부에서 문제를 제기 했더라도 당이 ‘우리 당론은 이게 아니었다. 5년 동안 이렇게 해왔다. 여야 합의로 국회처리된 것이기 때문에 법치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도 다시 재검토해라’ 당에서 이야기를 해야죠. 대표님을 포함해서 지도부를 포함해서 소위 용기 있게 이야기한다고 해는 양심 있는 사람들이 나서서 이 문제를 제기해야죠. 박 대표 이외에 이 문제를 누가 제기했습니까?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친이계에서는 이런 불만을 합니다. 어차피 정부안이 나왔으니 논의하는 게 옳지 않느냐, 그런데 토론회를 열려고 해도 친박계 의원들은 참여하지 않더라,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이정현> 상당한 거짓말입니다. 한번 검색을 해보십시오. 언제 무슨 토론을 누가 주최를 했습니까? 그리고 초청받은 적도 없고요. 오히려 저희들은 그런 토론회가 있다고 한다면 가서 정말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까 훨씬 더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싶습니다. 누가 토론회를 개최했습니까? 어제 홍준표 전 원내대표께서 그렇게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런 토론회를 개최를 한 적도 없고 일방적으로 홍보하고 다니고 있고, 폭탄에 가까운 홍보하고 있을 뿐입니다. 총리가 마을회관까지 다니면서 홍보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앵커> 그런 곳에서 있는 토론회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그건 홍보일 뿐이지 토론회는 아니라는 말씀이시군요?
◆ 이정현> 그렇죠. 그렇다면 저희도 같이 맞서서 동네마다 다니면서 선거유세 하듯이 그렇게 해야 되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홍준표 전 원내대표가 한마디 더 붙이셨는데요. 당내토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당을 같이 할 수 없는 것 아니냐, 독불장군 식으로 하려면 분당할 생각하시라, 처음으로 분당론을 공식 언급했습니다.
◆ 이정현> 홍준표 전 원내대표를 포함해서 소위 친이라고 하시는 분들, 소위 주류라고 하시는 분들은요. 분당이다, 누구 나가라는 용어를 쓰면 안 됩니다. 2004년도에 한나라당이 완전히 바닥으로 가라앉아서 다 죽어갔습니다. 지지율 7%였고 당선 가능성 2명밖에 없던 그런 절박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18일 남겨놓고 박근혜 대표가 당 살려달라고 했습니다. 기들이 다 망쳐놓고요. 그 때 박근혜 대표가 어떻게 했습니까? 국민 앞에서 108배를 하면서, 108번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면서, TV에 나와서 눈물로 간절히 호소하면서 마지막으로 한번만 기회주면 한나라당 변하겠습니다, 달라지겠습니다, 바른 정치하겠습니다, 이런 애절한 호소를 자기들이 해봤습니까? 이렇게 진정으로 한나라당 살려달라고 이야기 해 본 적 있습니까? 이렇게 해서 살려놓은 한나라당인데 지금 와서 박근혜 대표 보고 나가라고, 이제 비주류에서 주류됐다고 비주류에 대해서는 이런 식으로 하면 됩니까? 한마디로 말해서 배은망덕입니다.
◇ 김현정 앵커> 배은망덕이다, 그때 다 망쳐놓은 사람들이 이제 와서 살려놓으니까 그 사람을 나가라고 하는 배은망덕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홍준표 의원은 지난번에도 누누이 말씀하셨습니다만 이정현 의원이 ‘우리는 절대 나갈 수 없는 주인이다’라고 하는데도 분당론을 언급하신 그 속내는 뭘까요?
◆ 이정현> 경솔이죠. 경솔. 왜 우리가 갈라집니까? 국민들이 우리에게 준 집권의 기회를 살려서 경제를 살리고 정말로 국가경쟁력을 키워가지고 이렇게 해나가야 될 이 시점에 국무총리가 온통 마을회관이나 뒤지고 다니고 이런 일을 해야 되겠습니까? 그냥 해본 소리일 겁입니다. 사안이 있으면 잘못 된 부분은 지적도 하고 그렇게 해야 당이 건강하고, 그게 제대로 된 민주 정당이지 그냥 잘못하든 말든 자기들처럼 청와대에서 이런 식으로 주문하면 그냥 받아다가 거수기 역할 하는 게 한나라당이 제대로 나아갈 길입니까? 전혀 아닙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쭤 볼일이 많은 것들이 어제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다른 한 가지는 범 친박계라고 할 수 있는 이계진 의원이 무기명비밀투표를 제안했습니다. 지금 전자투표는 누가 어떤 투표했는지 밝히면서 하는 투표인데 세종시 수정안은 비밀투표로 하자는 제안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이정현> 이계진 후보님은 참 훌륭한 분입니다. 인품도 그렇고요. 저는 그 분만큼 존경스러운 국회의원이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아마 이런 아이디어 차원에서 이야기를 하셨을 겁니다. 저는 의도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그분에게 잘못이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전부 드러내놓고 책임을 지는 기명투표하고 있는데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무기명투표로 한다고 한다면 한마디로 말해서 대통령 눈치보고 누구 눈치보고 이렇게 할 수 있습니다. 무기명으로 하게 되면 자신을 숨기는 것인데 그건 국회의원으로서는 이런 중대사에 있어서 그렇게 당당한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소신껏 당당하게 떳떳하게 이름을 대놓고 표결을 해야죠.
◇ 김현정 앵커> 바로 그 눈치 보는 문제인데요. 친박 쪽에서도 수정에 찬성하는 사람이 있는데 박 전 대표 눈치 보느라고 찬성하기 힘들다, 따라서 무기명 투표로 하자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습니다.
◆ 이정현>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박 대표에게 무슨 힘이 있습니까? 박근혜 대표는 계파정치를 하지 않기 위해서 경선 때도 자기가 다 살려놨고 칼맞아가면서 당선 시켜놓은 사람들에게 한번도 도와달란 소리 안했습니다. 그래서 다 다른 쪽으로 가지 않았습니까? 그런 계파정치하지 않았는데 지금 와서 무슨 계파정치를 한다고 그러겠습니까? 그것은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소리입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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