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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검 "前양산시장 뇌물사건은 선거 빚 때문"(연합)

말글 2010. 1. 26. 06:24

울산지검 "前양산시장 뇌물사건은 선거 빚 때문"(연합)
  
집무실의 오근섭 양산시장
(양산=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검찰소환을 앞두고 27일 자살한 오근섭 양산시장이 생전에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는 모습. 2009.11.27 <<지방기사 참고.양산시>>
bong@yna.co.kr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지난해 11월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막을 내린 고(故) 오근섭 전 양산시장의 뇌물수수 사건은 거액의 선거 빚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는 수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은 2004년 6월5일 보궐선거에 당선되고서 선거자금으로 빌린 약 60억 원을 갚으라는 상환 독촉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를 알고 30년 지기인 부동산 개발업자 A(53. 구속기소)씨가 접근해 부동산 개발과 관련한 청탁을 했고 오 전 시장은 이를 거절할 수 없었던 것으로 검찰은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된 A씨 등 부동산 개발업자 3명과 지역 일간지 사장 1명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24억 원을 받았으며, 이 돈 대부분을 선거 채무를 갚는 데 사용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A씨 등은 자신들이 투자한 양산의 부동산이 양산시 도시기본계획에 포함될 수 있도록 청탁하고 오 전 시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은 수십억 원의 선거자금을 지출해야 하는 고비용 선거구조에서 이미 잉태된 것"이라며 "지자체장에 당선되더라도 선거 빚에 발목이 잡혀 있어야 하는 고질적인 고비용 선거구조에 대해 다시금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라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11월27일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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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010-01-25 18:4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