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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 권한대행과 동대문구의회 의원들의 기싸움 너무 졸렬하다

말글 2010. 1. 29. 22:07

'구청장 권한대행과 동대문구의회 의원들의 기싸움 너무 졸렬하다'

- 28일(목) 동대문구와 경북 청송군의 자매 결연 협정 체결

 

2010. 1. 29.(금)

 

 

 

집에서 새는 바가지, 들에 나가도 샌다! 

 

동대문구(구청장 권한대행 방태원)는 28일 오후 2시에 경북 청송군청에서 「동대문구․ 청송군 자매결연」 협정을 체결했다.

 

지난해 10월 청송군의 제안으로 추진된 이번 자매결연 협약식에는 방태원 동대문구청장 권한대행과 한동수 청송군수, 신재학 동대문구의회 의장, 유관단체장, 남종식 경상북도의원과 이광호 청송군의회 의장 및 의원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해 두 자치단체의 협정 체결을 축하했다.

 

그러나 청송군과의 자매도시 협정체결식장에는 동대문구의회에서는 신재학 의장을 제외하고 동대문구의회 의원들 17명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왜나하면 동대문구의회 의원 17명은 버스안에서 동대문구청 관계자들과 사회단체 대표들, 청송군청 관계자들이 기다리건 말건 협정체결식장에 참여하지 않고 버스안에서 자리를 지켰으니까...

 

이날 행사에 사회단체 회원 자격으로 참가한 ㄱ 씨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서울에서 방태원 구청장 권한대행과 사회단체장들을 태운 동대문구청 버스가 청송군청에 먼저 도착하여 청송군청 관계자들이 마중하고 있는 군청 계단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으며 이자리에는 ㅇ구의원도 같이 있었다고 한다.

 

바로 이어 동대문구의회 의원 18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도착했다. 동대문구의회 의원 18명은 지난 27일 '풍력발전소 시찰' 등 2박3일의 '의원연찬회' 일정중으로 자매협정 체결을 지켜보려고 청송군청에 잠시 들른 것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청송군청 계단위에서 마중나온 청송군청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동대문구청 관계자들과 사회단체 회장들이 10여분을 기다려도 동대문구의회 구의원들이 탄 관광버스에서 한 명도 내리지 않더라는 것이었다.

 

이런 묘한(?)광경이 연출(?)되자 ㅈ 사회단체 회장이 혹시 "구청장 권한대행이 구의원들을 영접하지않아 섭섭해 그러는 것 같으니 가보라"고 했으나 방대행은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은 듯 가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어색함을 느낀 김 아무개 회장이 구의회 의원들 차에 올라가 중재(?)하려고 시도 했으나 회의중이라는 답변만 듣고 정작 버스에는 올라가지도 못하고 머쓱해 돌아왔다 한다.

 

이어 구청 ㅊ 간부직원이 구의원들이 탄 버스를 다녀오고 드디어 방 대행이 버스에 올라가자 이야기가 잘 풀리는 듯 했다고 한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방 대행이 구의원들이 탄 관광버스에 올라와 제대로 인사나 악수도 하지않고 "올려면 오고 말려면 말아라"는 식의 말을 하자 구의원들이 "선출직 구의원들을 공무원이 무시한다"며 집중 성토(?)가 이어지고 "구의원 17명은 불참하기로 하고 신재학 의장만 협정체결식장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한다.

 

또 버스안에서 구청장 권한대행과 구의원들 사이에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내용인즉 지난 19일 장안1동 동정보고회에서 ㄱ 아무개 의원이 "권한대행에게 답변을 간단히 해서 여러 사람이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주문에 '듣기 싫으면 나가라'고 한 것"과, 또 지난 25일의 휘경동 동정보고회에서 방대행의 답변이 길어지자 ㅂ 구의원이 "간단히 답변해라"는 등의 요구와 ㅂ 의원이 계속 방대행의 말에 끼어들자 "약 먹었나"라고 발언한 것은 "선출직 구의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마땅히 권한대행은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 주내용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버스안에서 권한대행은 "2월 임시회 본회의에서 사과하겠고, 버스안에서의 사과는 마땅치 않아 그러지 않겠다고 했다"한다. 결국 동대문구청의 동정보고회에서 주민들이 지켜보는 중에도 서로 티격태격하더니 그 때 쌓인 감정들이 꼴사납게 청송군과의 자매결연 협정체결식장에서 폭발된 것이다.

 

한미디로 '집에서 새는 바가지 들에 나가서도 샌다'는 속담이 이들의 행동을 가장 적절하게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동대문구 주민들에 의해 선출된 자신들을 제대로 대접해주지 않는다는 구의원들의 섭섭한 속내와 동정보고회는 집행부인 구청 소관사항으로 구의원들의 의정보고회장이 아니므로 배려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공무원 신분임에도 동정보고회에서 적절치 않은 말과 처사를 해 단초를 제공한 구청장 권한대행이나, 선거구획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마당에 가지 않아도 될 구청의 동정보고회에 가서 6.2지방선거용 얼굴알리기(?)에 나선 것도 모자라 남의 잔치에 '감놔라 배놔라' 한 구의원들의 욕심이 이런 갈등을 자초한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결국 구의원들과 권한대행 모두는 애초에 동대문구를 선전하기 위해 멀고 먼 청송군까지 간 목적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청송군 관계자들을 30여분이나 기다리게 한 무례를 저지르고도 모자라 끝내 참석하지 않아 동대문구와 동대문구 주민들을 열심히 망신을 시키고 돌아온 셈이니 이들의 행태는 주민들로 부터 집중 비난을 받아도 할 말 없게 된 모양새다.

 

거기다 버스안에서는 구의원들 18명이 서명날인하여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방 대행의 적절치 않은 행동에 대한 문책으로 방태행의 인사발령을 요구할 것이라는 말도 들린다. 청송군 주민과 관계자들 앞에서 망신 당한 것도 모자라 이젠 아예 전 서울시민에게 알려 동대문구와 동대문주민에게 상처를 주고 망신을 주려고 작심한 듯 하다.

 

이날 행사 모습을 지켜본 ㅅ 회장은 "동대문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하위권의 재정자립도에다 모든 면에서 뒤처져 있는 형편이다. 집행부와 구의원 모두가 똘똘 뭉쳐 2014년 행정개편에 대비한 위기극복과 동대문구 정체성 확립에 앞장서야할 시점임에도 한가롭게 주도권 싸움이나 벌이고, 벌써부터 6.2지방선거를 의식(?)해 상대방 훔집내기에 올인하고 있는 것 같다"며,

 

"동대문구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이들의  행태는 괘씸하기도 하고 이런 대표들을 믿고 계속 동대문구 살림살이를 맡겨야 하는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거기다 청송군 관계자들의 입장은 어떨까? 현장에 도착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협정체결식장에는 정작 들어오지도 않고 관광버스 안에서 버티고 있는 동대문구의회 의원들의 행태를 보면서 청송군민들은 자신들을 무시하고 깔본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까? 

 

동대문구의회 의장이 청송군 출신이라고 한다. 그러나 자매결연을 맺게 된 이유야 어찌됐든 동대문구의회와 동대문구청은 청송군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라. 그것이 진정한 자매결연을 맺는 첫걸음이다.

 

한편 이날 협약식은 협정서 낭독, 서명․교환, 선물 교환, 양 단체장 기념사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경북 청송을 방문한 동대문구 대표단은 협약식 후 주산지, 주왕산, 얼음골 등 청송군의 주요 문화관광지를 둘러봤으며, 동대문구 의원님들은 다음 행선지인 대전으로 향했으며 29일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라 한다.

 

하여간 2월 1, 2일 남은 이문동 동정보고회와 2월 3일로 예정돼 있는 동대문구 임시회에서 이들은 또 어떤 모습으로 주민의 가슴에 또 다른 상처를 안겨줄지 자못 기다려진다. 

 

<취재 정리 - '바른 선거와 깨끗한 나라'  이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