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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속초함, 북함정 공격후 도주 판단 발포"(연합)

말글 2010. 4. 1. 17:16

기상악화로 수색중단
(백령도=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일주일째인 1일 백령도 사고해역의 수색작업이 기상악화로 중단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백령도 연화리 해변에서 바라본 독도함의 모습. 2010.4.1
jihopark@yna.co.kr

"침몰당시 지진파..사고시간 오후 9시20분"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상헌 기자 = 지난 26일 천안함 침몰 당시 인근에 경비 중이던 속초함은 '미상의 물체'를 천안함을 공격하고 도주하는 북한 함정으로 판단하고 함포로 격파사격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천안함의 침몰 당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오후 9시21분58초에 지진파를 탐지했으며 천안함은 오후 9시20분께 사고가 발생했다.

   국방부는 1일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국방부 입장 자료에서 이같이 공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2함대사령부는 천안함 상황발생 직후 해상경계태세를 A급으로 격상 발령했으며 현장에서 남쪽으로 49km 떨어진 해역에서 경비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속초함을 북방한계선(NLL) 남단까지 전진 배치했다.

   이때 속초함은 26일 오후 10시56분 사격통제 레이더 상에 백령도 북방에서 42노트로 고속 북상하는 미상의 물체를 포착, 당시 긴박한 상황하에서 이를 적(북한) 함정이 천안함을 공격한 후 숨어 있다가 도주하는 것으로 판단해 주포인 76㎜ 함포를 발포했다.

   2함대사는 발포를 승인했으며 경고사격 후 오후 11시부터 5분간 격파사격을 가했다.

   또 국방부는 천안함의 사고발생 시각을 오후 9시20분께로 정정했다. 애초 군은 오후 9시25분에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두 차례의 함장 진술과 포술장 김광보 대위가 2함대사령부 상황반장인 김동현 소령에게 휴대전화를 이용해 오후 9시28분 보고하고, 해안 6소초 TOD에 녹화된 시간 및 병사 진술(오후 9시23분)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침몰 당시 측정한 지진파 발생시간(오후 9시21분58초) 등을 종합해 볼 때 사고발생 시간을 오후 9시20분께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threek@yna.co.kr
(계속)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4/01 16:10 송고

이 대통령, 백령도 독도함 방문
(백령도=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오후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건 현장인 백령도를 방문해 구조작업중인 독도함에 올라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의 상황보고를 받고 있다. 2010.3.30
jobo@yna.co.kr

특사단 오찬.."시간걸려도 원인 제대로 밝혀야"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 "(군 당국은) 절대 있는 그대로 보고하고 발표해야 한다. 군에 그렇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특사 자격으로 최근 외국을 다녀온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언론에 자꾸 추측성 보도가 나오는데 참 위험한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사고 원인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 또는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나 데이터를 갖고 분석해야지 섣불리 예단해서는 안 된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분석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어느 한 쪽으로 단정할 수 있는, 무게를 실을 만한 게 없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관련 문제도 있을 수 있겠으나 만약 우리가 북한 쪽이라고 한다면 증거를 내놓아야 하는데 자칫 국제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원인이 안 밝혀져 그렇겠지만 추측성 보도가 많아 국민이 혼란스럽고 군도 사기가 떨어지는 것 같다"면서 "원인을 제대로 알기 전에 혼란스럽게 하면 안 된다. 선진국 대열에 든 나라답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그간 안보에 관해서는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 왔다"면서 "천안함 사고도 안보 문제이기 때문에 여야가 그런 방향으로 국익차원에서 함께 가야 한다"며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폭발 시간을 둘러싼 혼선에 대해 "`쾅'하고 폭발한 혼란 와중에 어떻게 정확히 알겠느냐"고 반문했고, 구조작업 도중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에 대해선 `영웅'이라고 극찬하면서 "정말로 대단하고 자랑스럽다. 특별하게 예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 참석자는 오찬에서 "아프리카 등지에 `1인 공관장'을 둘 필요가 있다. 직업 외교관도 훌륭하지만 현지에서 태어나 문화와 역사, 사람을 잘 아는 사람 또는 이민자의 자녀나 사업가 중에서 선발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제안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sim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4/01 16:1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