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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스마트폰 사자마자 `구닥다리'(연합)

말글 2010. 6. 11. 08:49

최신 스마트폰 사자마자 `구닥다리'(연합)

"아이폰4ㆍ갤럭시S 보상판매" 요구에 제조사 `난색'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휴대전화 제조업체 및 이동통신사들의 스마트폰 경쟁이 가열되면서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사양 후속 스마트폰에 밀려나는 기존 스마트폰 구매자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A와 애플 아이폰 3GS를 최근 구매한 이들의 경우 특히 후속모델인 아이폰 4와 갤럭시S가 줄이어 출시를 앞두는 상황을 맞아 양사에 `보상판매' 등 요구와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뜨거운 스마트폰 경쟁이 스마트폰 선택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소비자 효용이 증대했다는 평가도 가능하지만 한편에서 보면 최신 스마트폰이란 업계의 홍보를 믿고 구매한 이들에게 불과 수개월만에 자신의 스마트폰이 후속모델에 밀리는 상황은 당혹스러운 경험일 수 있다.

   인터넷상에선 동일한 안드로이드 2.1 운영체제 기반이며 성능도 크게 차별화되지 않는 갤럭시A와 갤럭시S를 두 달 사이로 출시하는 삼성전자의 행보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두 휴대전화는 완전히 다른 기종으로, 보상판매 등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곧 출시될 갤럭시S가 여러모로 고사양이지만 가격대도 아이폰과의 경쟁 때문에 양 모델간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으리란 견해가 많다.

   이달초 갤럭시A를 구매한 회사원 정모(26) 씨는 "삼성이 갤럭시S를 이렇게 빨리 출시할 줄 알았다면 휴대전화 교체를 미뤘을 것"이라며 "아이폰에 대응하는 것도 좋지만 징검다리 모델 출시에 이용당한 느낌"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해말 국내에서 출시한 아이폰3GS의 경우에도 올해 들어 아이폰4가 다시 출시를 앞두게 됨에 따라 2년 약정 기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답답함을 느끼는 아이폰 구매자들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KT는 "아이폰3GS 사용자는 무상 OS업그레이드를 통해 아이폰4의 기능을 이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2년 약정 기간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폰4에 대한 보상판매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모델과 OS 업그레이드 주기가 빨라지면서 최신 스마트폰이 한두달 만에 `구닥다리'가 되고 있지만 업체들은 구매자들에 대한 배려는 뒷전으로 한채 먼저 산 소비자들을 `봉'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jbkim@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6/11 08:1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