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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안론, 재보선에 달렸다(연합)

말글 2011. 1. 29. 17:05

손학규 대안론, 재보선에 달렸다(연합)

손학규 "한국병 치유..공정사회 만들어야"(자료사진)
손학규 "한국병 치유..공정사회 만들어야"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민주당 당사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1.1.10 mtkht@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정치 운명이 4.27 재보선에서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4월 재보선에서 이기면 대선후보로 탄탄대로에 오르지만 그 반대의 경우 회복이 쉽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벌써부터 경쟁자들 쪽에선 "사느냐, 죽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손 대표를 둘러싼 안팎의 환경이 불리한 것만큼은 사실이다. 재보선 구도부터 녹록지 않다. 현재 재보선이 확정된 4곳 가운데 여야의 텃밭이라 할 분당과 순천을 제외하면 김해와 강원도에서 이겨야 하는데 두 곳 모두 상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해는 국민참여당이 공천 양보를 요구하는 가운데 야당 후보 난립 현상이 빚어지고 있고 강원도는 이광재 전 지사만한 당내 유력 후보가 없어 수성(守城)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손 대표 자신이 야권의 확고한 `대안 후보'로서의 입지를 굳히지 못한 것도 문제다.

   손 대표는 지난해 10월 전당대회 승리 후 당 착근에 주력한 덕분에 `한나라당 출신'에서 비롯된 정체성 논란을 털어내는 성과를 거뒀지만 탈이념과 탈지역을 바라는 중도층의 호감도를 떨어트리면서 지지도가 5% 선에서 정체돼 있다.

기자회견장 들어오는 손학규 대표(자료사진)
기자회견장 들어오는 손학규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민주당 당사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기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2011.1.10 mtkht@yna.co.kr

   이 틈을 타 야권의 유력 후보인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이 참여당 대표경선 출마 선언과 함께 과감한 실용 행보로 손 대표의 지지층 잠식에 나섰다.

   당내에선 차점자인 정동영 최고위원이 `부유세' 공약을 내거는 등 진보층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팎으로 샌드위치 상태에 놓인 상황에서 손 대표는 재보선 후 제색깔을 내겠다는 생각이었지만 `미니총선'이 치러지게 됨에 따라 대선 전략과 진로에 중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정치 평론가는 28일 "재보선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손학규 갖고도 안되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을 확산시키면서 유시민 전 장관 등 야권의 새 대안에 대한 관심이 증폭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꾸로 재보선 승리는 `손학규 대안론'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김해에서 승리할 경우 친노그룹을 끌어안으면서 영,호남을 아우르는 야권의 리더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jah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1/28 11: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