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컴퓨터 교재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북한 이탈 주민 중 '컴퓨터 귀재', '맥가이버' 등으로 불리는 IT 전문가를 비롯해 탈북 지식인들이 모여 만든 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를 이끄는 김흥광(51. 전 북한 공산대학 컴퓨터강좌장) 대표가 2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기에 앞서 소개한 북한의 컴퓨터 관련 교재. '윈도우 XP 기교 600가지', '사무처리 프로그람 오피스 2003' 제목의 책 2권이다. 2011.2.23 kane@yna.co.kr |
개발주역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 첫 공개
"한류드라마 등 담겨 큰 인기…보안당국 비상"
"`재스민 혁명' 의미도 북한주민에 알릴터"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대학교수 등 지식인 출신 탈북자들이 스텔스 전폭기처럼 적(북한)의 '레이더망'(세관망)을 무사 통과하도록 제작된 '스텔스 USB' 수백개를 지난 1년간 북한에 꾸준히 들여보내 주민들 사이에 널리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교수 출신 탈북자로 탈북지식인 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를 이끄는 김흥광(51) 대표는 2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을 처음 공개했다.
김 대표가 밝힌 스텔스 USB가 현재 튀니지에서 촉발돼 이집트, 리비아를 거쳐 중국으로까지 불어닥친 '재스민 혁명' 바람 차단에 진력하는 북한당국의 일련의 노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세관검색시 '데이터 제로'를 뜻하는 '0 byte'로 표시됐다가 설정한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콘텐츠가 활성화되도록 프로그램화한 USB(컴퓨터 보조기억장치)를 탈북한 IT 전문가들이 작년 2월 개발해 인편 등으로 북한에 밀반입시켰다"며 "재북 통신원들에 따르면 현지 주민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스텔스 USB'의 개발 주역인 김 대표는 북한 세관당국이 USB를 자본주의와 부르주아 문화를 전파하는 온상으로 보고 철저히 검열하는 것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눈속임용 USB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 USB가 1년 간의 준비 끝에 어렵게 탄생했고, 북한주민 사이에 큰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최근 입국한 탈북자나 현지 통신원들과 통화에서 확인돼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와 한류드라마는 물론 '재스민 혁명' 과정과 의미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 영상물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북한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북한 이탈 주민 중 '컴퓨터 귀재', '맥가이버' 등으로 불리는 IT 전문가를 비롯해 탈북 지식인들이 모여 만든 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를 이끄는 김흥광(51. 전 북한 공산대학 컴퓨터강좌장) 대표가 2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탈북 지식인들은 북한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어 개방을 촉진하고 기아 위기에서 무고한 인민들을 구하자는 김 대표의 제안에 의기투합해 1년간 땀흘린 끝에 지난해 2월 '스텔스 USB' 개발에 성공했다고 한다. 2011.2.23 kane@yna.co.kr |
USB를 손에 넣은 일부 청년은 "재미없는 내용(자유민주주의 소개 등)보다 드라마 등을 좀더 많이 넣어달라"는 식의 주문까지 할 정도로 스텔스 USB가 북한에서 이미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김 대표와 김명국 NK지식인연대 사무국장 등은 전했다.
이 단체가 관리하는 현지 통신원들에 따르면 북한 보안당국은 최근 컴퓨터의 보급 확산 속에 주민 사이에 CD, DVD 등이 널리 유포되고 있다고 판단해 작년 1월30일부터 특별단속반(일명 '130 상무')을 가동했으며, 최근에는 밀반입된 USB를 색출하느라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북측이 특별단속을 강화하면 USB의 성능을 더 끌어올려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함흥 출신으로 북한에서 대학교수였던 김 대표는 고향에 있는 공산대학 컴퓨터강좌장(컴퓨터학과장격)으로 재직 중이던 2004년 탈북, 한국에 입국한 뒤 북한이탈주민후원회를 거쳐 2008년 12월 탈북자 학술단체인 NK 지식인연대를 출범시켰다.
그는 이후 거의 매일 휴대전화를 이용해 국경지대의 재북 통신원들과 통화하면서 북한사회의 변화상을 추적해왔다.
duckhw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2/23 11:35 송고
'국회★정당★민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나라 호남권서 최대 5석, 민주는 영남권서 14석 얻어(경향) (0) | 2011.03.23 |
---|---|
야4당 "이달중 김해을 야권단일후보 낼 것"(연합) (0) | 2011.03.11 |
여공천특위, 경선 선거인단 `유권자 3%'(연합) (0) | 2011.02.19 |
국회 본회의 개최..두달여만의 정상화(연합) (0) | 2011.02.18 |
서울지역 현역의원 VS 원외위원장 가상대결 결과(주간경향) (0) | 2011.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