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시장·교육감선거

"약속 안지키다니 부끄럽지도 않나… 바(박명기), 곽(곽노현)을 다그쳐"(조선)

말글 2011. 9. 5. 11:38

"약속 안지키다니 부끄럽지도 않나… 바(박명기), 곽(곽노현)을 다그쳐"(조선)

  • 안준용 기자 jahny@chosun.com

 

입력 : 2011.09.05 03:01 / 수정 : 2011.09.05 03:44

[대화 녹취록 단독 입수]
"곽노현, 날 짓밟고 회피… 내가 매장시킬 수도 있어"

작년 5월 곽노현(58) 현 교육감에게 서울시교육감 후보를 양보했던 박명기(53) 서울교대 교수가 작년 8월과 11월 곽 교육감을 2차례 찾아가 "이렇게 약속을 안 지키고도 부끄럽지 않으냐"고 다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4일 본지가 확보한 양측 캠프 인사들의 대화 녹취록 10건과 박 교수가 직접 작성한 '단일화협상 경과와 내용'이라는 문건에서 확인됐다.

박 교수는 작년 9월 자신의 캠프 인사 2명을 만나 "내 말에 깜짝 놀란 곽 교육감이 나를 붙잡으려 했으나 뿌리치고 교육감 집무실을 그대로 빠져나왔다"고 소개한 뒤 "이런 식으로 사람을 짓밟고 회피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나도 타격이 있겠지만 곽(교육감)은 내가 매장시킬 수 있다. 저런 인간이 교육감을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돼? 기자회견하고 바로 고발할 거야. 이놈의 ××들"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녹취록에서 박 교수 측 양재원 선대본부장은 작년 9월 "(5월 19일 새벽) 이보훈(57·곽 교육감 측 회계책임자)과 내가 이면협상을 하는 자리에 최갑수 서울대 교수도 보증인으로 동석했다"면서 "그런데도 최 교수가 왜 모른 척하는지…"라고 말했다. 양씨는 또 작년 5월 18일 곽·박 캠프의 단일화 협상 당시 중재를 했던 김상근 목사를 만난 자리(작년 9월 경기대 앞 일식집)에서도 "최 교수가 곽 교육감에게 '왜 실행을 하지 않느냐'는 통보를 해주겠다고 약속했고, 이미 곽 교육감에게 연락이 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김상근 목사는 "최 교수를 한 번 더 찾아가 보고 그게 안 되면 곽 교육감을 직접 만나 곽 교육감의 진정성을 이끌어내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