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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42.4% vs 박근혜 40.5% '대이변'(뉴시스)

말글 2011. 9. 7. 08:05

안철수 42.4% vs 박근혜 40.5% '대이변'(뉴시스)
기사등록 일시 [2011-09-06 23:49:20] 최종수정 일시 [2011-09-07 01:39:12]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서울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차기 대선 가상대결에서 여권 유력 대선후보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영뉴스통신사 뉴시스(대표이사 회장 이종승)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대표 이형수)가 6일 실시한 긴급여론조사 차기 대선 가상대결에서 한나라당 후보 박근혜 전 대표가 40.5%, 야권단일후보 안철수 원장이 42.4%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안 원장은 박 전 대표를 오차범위 내인 1.9%p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차기 대선 여론조사 가상대결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이기는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원장이 이날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안철수 쇼크'에 따른 기존 정치권에 대한 민심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여,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지난달 27일 뉴시스 창립10주년 여론조사에서 실시한 다른 야권주자들과의 가상대결과 비교해 볼 때,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보다 안철수 원장이 박근혜 전 대표에 훨씬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근혜 전 대표와 안철수 원장의 가상대결에서의 지지율은 세대별,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다.

박 전 대표가 50~60대 연령층에서 안철수 원장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인 반면, 안 원장은 20~40대에서 박 전 대표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박근혜 전 대표는 연령이 높을수록 지지율이 높았으며 ▲60대 이상 56.8% ▲50대 50.4% ▲40대 39.8% ▲30대 28.8% ▲20대 26.9% 순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원장은 낮은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높았으며 ▲30대 56.0% ▲20대 54.7% ▲40대 49.5% ▲50대 35.5% ▲60대 이상 16.0%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박근혜 전 대표가 경북권에서 64.8%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며, 충청권(59.6%)과 경남권(45.4%)순이었다.

그러나 이들 3개 권역을 제외한 나머지 권역에서는 모두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이 박 전 대표보다 더 높게 나왔다. 안철수 원장은 서울권에서 53.0%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며, 다음으로 경기권(47.5%), 전라권(46.0%)순이었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을 지지하는 층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 지지율이 높은 반면, 그 외 범야권 지지층에서는 안철수 원장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6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108명을 대상으로 ARS 전화설문 RDD(무작위 임의걸기)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4%p이다.

eswoo@newsis.com

안철수 '박근혜 대항마' 급부상…의미와 전망은(뉴시스)
기사등록 일시 [2011-09-07 00:36:42]
【서울=뉴시스】우은식 박세준 기자 =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불출마 의사를 밝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단숨에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뉴시스와 여론조사전문기관 '모노리서치'가 6일 안 원장의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 직후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은 19.5%의 지지율을 얻어, 33.4%의 지지율을 기록한 박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13.1%), 김문수 경기도지사(5.3%)와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5.3%), 손학규 민주당 대표(4.4%),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2.8%),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1.8%)순이었다.

안 원장이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한 상황을 고려한 1대1 가상대결에선 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안 원장은 박 전 대표의 양자대결에서 42.4%의 지지율을 얻어, 40.5%를 기록한 박 전 대표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비록 오차범위 내의 격차라고는 하지만, 박 전 대표가 1대1 가상대결에서 패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권 주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일부 관측이 제기된 수준임에도 이같은 조사결과가 나타난 것을 감안하면, '안철수 신드롬'이 민심을 요동치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에 입문한 바 없으며, 대선 출마도 불투명한 안철수 원장이 이처럼 단숨에 지지율을 확보한 것은 그동안 '정중동' 행보를 유지해온 박 전 대표에게 커다란 변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발 정치 쇼크가 안철수 신드롬으로 이어지면서 기존 정치권의 모든 이슈를 앗아가버리는 '민심의 쓰나미'가 발생한 셈이다.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등 야권 모두 민심의 변화를 감지하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틀과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요구가 봇물을 이루면서 정치권 지각변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철수 신드롬에 따른 민심의 쓰나미가 기존의 '보수와 진보' '지역적 차별성' '부유층과 빈곤층'과 같은 전통적인 프레임을 뛰어넘는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질 수도 있다.

이럴 경우 한나라당과 통합 야권의 구도에서 벗어난 정치세력이 분화하면서 '합종연횡'이 일어나 정치지형이 새롭게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 원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측에도 속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만큼 당분간 기존 정당체제에서 벗어나 현재와 같은 독자적인 제 3의 노선을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

안 원장은 젊은 층과 지식인, 특히 기존 정당정치에 대한 신뢰감을 상실한 유권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정치적 역량과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했음에도 폭 넓은 대중의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정당정치가 하지 못한 부분을 안 원장이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안 원장의 등장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독주 체제로 고착 상태에 접어든 현재의 대선구도를 뒤흔드는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앞서 복지노선 확립 이후 10·26 재보선 지원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 전 대표가 선거 지원에 나선다면 한나라당 후보 대 박원순 변호사의 구도가 아니라, 사실상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의 대결이 될 공산이 크다.

친박(친박근혜)계의 한 중진 의원은 "안 원장이 박 상임이사 외에 다른 야권세력들과 사전조율을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향후 야권 대권주자로 가기 위한 시나리오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내년 총·대선의 교두보라는 의미에서 박 전 대표가 어떤 형태로든 당의 후보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며 "안 원장에 대한 열풍이 기존 정치권의 혐오와 실망에 기인한 것인 만큼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다른 친박계 의원은 "안 원장이 대권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는 않지만 '안철수 바람'이 확산되면서 기존 정치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충분히 고려할 만한 여지가 있다"며 "앞으로 정치권의 혹독한 검증을 거치고 안 원장의 정치 역량에 대한 평가가 나온 다음의 상황이 어떨게 될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반면 안 원장이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미미하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여기다 박원순 변호사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와 서울시장 보선에서 실패할 경우 대선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구도가 복잡하게 흘러가는 것보다는 단순한 것이 대응책을 논의하기 훨씬 더 쉽다"면서 "(박 상임이사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상대 후보 1명이 확정된 만큼 한나라당도 후보 선정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 원장이 공립대학교의 교수로서 실질적인 선거 지원에 나설 수 없는 만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 않겠느냐"며 "안 원장의 지지율이 박 상임이사에게로 옮겨가 (박 상임이사의 지지율이) 크게 올라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yaiyaiy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