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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박원순, 바짝 쫓는 나경원…오차범위내 접전[한겨레]

말글 2011. 9. 19. 16:25

앞선 박원순, 바짝 쫓는 나경원…오차범위내 접전[한겨레]

 

이태희 기자

 

등록 : 20110918 20:30 | 수정 : 20110918 21:35

 

〈한겨레〉-KSOI 여론조사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양자대결·선호도 모두 박빙…나경원 맹추격세
박원순, ‘기호2번’ 달아도 지지율 큰 변화 없어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사연·KSOI)의 17일 여론조사에선 여권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야권 박원순 변호사의 우세가 확연했다. 두 사람은 지지율 조사와 양자대결에서 모두 오차범위 안의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야 출마 후보들을 한꺼번에 놓고 물어본 지지율 조사에선 박 변호사가 28.4%로 25.9%를 얻은 나경원 후보를 다소 앞섰으나 격차는 2.5%포인트에 불과하다. 오차범위(±4.4%포인트) 안이다. 양자대결 조사에선 나 최고위원 46.8%, 박 변호사 48.2%를 기록했다. 이번에도 두 사람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인 1.4%포인트다.

 

박원순 변호사가 야권 단일후보가 아니라 민주당에 입당해 나경원 최고위원과 맞대결할 경우에도 지지율은 각각 47.7%와 46.7%로 나타났다. 민주당 입당이 박 변호사의 지지율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 것이다. 민주당은 박 변호사가 민주당을 비롯한 다른 야당 후보들과 범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이길 경우 민주당에 입당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세력들을 결집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기호 2번’을 달아야 한다는 것이 근거였다. 반면, 박 변호사 쪽은 민주당에 입당하면 지지율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해 왔다. 이번 조사만으로 보면, 박 변호사가 민주당에 입당하더라도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변호사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섰을 경우 민주당 지지자의 74.5%가, 무당파의 60.9%가 지지의사를 밝혔다. 박 변호사가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고 질문을 바꿀 경우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자 쪽에서 5.5%가 늘었다. 반면, 무당파 중 2.9%가 줄었다. 그러나 무당파(171명)가 민주당 지지층(98명)보다 많아 덧셈과 뺄셈은 거의 같은 결과를 낳았다. 윤희웅 한사연 조사 분석실장은 “박 변호사의 민주당 입당 효과가 오차범위 이상의 유의미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는데 실질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었다”며 “이는 이미 한나라당-비한나라당 구도가 정착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나경원 최고위원의 뚜렷한 상승세다. 미디어리서치의 지난 1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는 박원순 변호사 46.5%, 나경원 최고위원 36.2%로 나타났다. 미디어리서치의 지난 7일 여론조사에서는 박 변호사는 51.1%의 지지율로, 32.5%에 머문 나 최고위원을 큰 차이로 따돌린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윤희웅 실장은 “박원순 변호사의 경우는 ‘안철수 단일화 효과’가 주춤한 것으로, 나경원 최고위원은 여권 지지층 결집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최고위원과 박영선 민주당 의원의 양자대결 조사에선 나 최고위원 57.4%, 박 의원 33.3%로 나타났다. 무당파의 박원순 변호사 지지율은 60.9%로 나오는 데 비해 박영선 의원 지지율은 38.9%로 나오는 탓이 컸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박원순 변호사가 각각 여야 후보로 맞붙을 경우는 박 변호사가 55.5%로 이석연 전 처장(24.6%)을 두 배 격차로 앞섰다. 윤 실장은 “전체적인 서울시장 보궐선거 구도가 박원순-나경원 구도로 쏠리면서 다른 후보들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당내 경선 등을 통해 주목도와 인지도가 높아지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