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2.06 23:31 | 수정 : 2012.02.07 03:26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6일' 없다.
안 교수는 미국으로 출국하던 지난달 8일 "열정을 갖고 (정치 같은) 어려운 일을 이겨나갈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하더니 귀국하던 1월 21일엔 "저 같은 사람까지 정치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또 한발 뺐다가 다시 "생각 중"으로 돌아갔다.
안 교수는 이날 자신의 기부 재단 설립과 대선 참여 여부를 "왜 연결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가 재단 이사장으로 박영숙 전 평민당 총재 권한대행을 고르자 상당수 사람은 그가 사실상 정치를 시작하는 걸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 재단 이사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70~80년대 여성운동세대를 대표했던 인물이다. 김 전 대통령 진영으로 정치에 참여해국회의원, 총재 권한대행까지 맡았다. 그동안 안 교수가 만나 국정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는 교수들이나 이들을 안 교수에게 연결해줬다는 정치인 모두 김 전 대통령 쪽과 가깝던 사람들이다. 부산 출신인 안 교수가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호남에 공을 들이는 모습에서 부산 경남과 호남을 기반으로 정치를 시작하려는가 보다 하고 읽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안 교수는 기부 발표 이후 빌 게이츠 면담, 재단 이사장 발표, 재단 설립 회견에 이르기까지 치밀한 단계를 밟았고, 단계마다 여론의 주목을 끌었다. 앞으로 재단 이름도 공모한다고 한다. 좋게 보면 기부 문화를 활성화하려는 뜻이겠으나 평생 모은 수천만원 수억원을 소리 소문 없이 내놓은 김밥 할머니를 비롯한 보통 기부 모습과는 뭔가 느낌이 다르다.
안 교수가 정치 참여 여부를 아직 결단(決斷)하지 못하고 고민 중일 수는 있다. 그게 아니라면 정치 참여 쪽으로 생각은 굳혔으나 가능한 한 시기를 늦춰서 대선 무대에 오르려는 계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럴까 저럴까의 망설임이나 심리적 줄다리기가 너무 오래되면 관중은 지친다. 시중의 '안철수 피로증' 얘기나 여론조사에서 문재인씨가 안 교수를 추월했다는 것에도 대중의 이런 심리가 반영됐을 것이다. 안 교수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정치 지도자가 되려고 한다면 국민에 대한 비례(非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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