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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리 동네 ‘사회의 질(SQ)’은?… 서울 종로·대구 중구·과천 順 ‘우수’(국민일보)

말글 2014. 1. 29. 06:56

 

전국 지자체 230곳 조사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사회의 질(SQ·social quality)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종로구, 대구 중구, 경기도 과천시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북 영덕군, 전북 임실군, 경북 의성군 순으로 사회의 질이 가장 낮았다. 이 지수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사실상 성적표라는 점에서 6·4 지방선거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일보와 민주당 박민수 의원(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이 28일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발간한 ‘지역사회 간 격차 해소를 위한 사회의 질 지표 개발’ 연구용역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SQ지수는 개인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환경적 요소가 얼마나 양호한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지자체의 SQ지수가 높다는 것은 살기 좋고, 성숙한 사회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전국 지자체는 244곳으로 이번 연구는 230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SQ지수가 조사된 것은 처음이다.

전국에서 SQ지수 종합 1위를 한 서울 종로구와 2위인 대구 중구는 지역사회 제도역량과 시민역량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3위인 경기도 과천시는 제도역량·시민역량·건전성 등 전 영역에서 전국 10위 안에 들었다. 서울 강남·서초구는 나란히 5·6위에 올랐고, 중구는 8위로 상위 10곳 가운데 4곳이 서울이었다. 전북 전주시와 광주 동구, 경기도 수원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강원도 화천군은 군 단위에서 유일하게 전국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경북 영덕군은 지역사회 제도역량이 매우 낮아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경북에서는 영천시와 성주·의성군도 사회의 질이 하위권을 맴돌았다. 전북 김제시와 임실군, 충남 청양군, 대구 서구, 경남 창녕군과 전남 해남군도 최하위 그룹을 형성했다.

제주도와 세종특별자치시를 제외한 15개 광역시·도 중에는 서울 경기 광주 인천이 상위권 성적표를 받았고, 경북과 전북은 낮았다. 공동 연구를 수행한 동덕여대 정민수 교수는 “이번 SQ 연구는 개인보다 각 지자체가 주민들에게 얼마나 삶의 질과 가능성을 보장해주고 있는지 측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Key Word 사회의 질(SQ) 지수

유럽에서 시작된 최신 사회발전 지표다. 이번 한국형 SQ지수 측정에는 제도역량·시민역량·건전성 등 3대 분야에 걸쳐 19개 지표가 활용됐다. 제도역량은 복지·교육·문화·의료 등 4대 세부 요소로 나뉜다. 1000명당 기초생활수급자 수·1인당 사회복지예산, 고등교육 이수율·고등학교 학업중단율, 10만명당 영화관 수 및 문화시설 수·문화예술 부문 예산 비중, 1000명당 의사 수·종합병원 수 등이 사용됐다. 시민역량은 사회 및 정치 참여를 측정했다. 지역기반 비영리 민간단체 수·자원봉사자 등록률, 지방선거 투표율·지방의회 입후보자 중 여성 비율·1만명당 정보공개 청구건수 등이다. 건전성은 10만명당 연령표준화사망률·출산율, 1000명당 5대 범죄 발생 건수, 10만명당 자살률 등 지표가 쓰였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