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강남권으로 노선 바꿔 GTX 재추진 강력 의지 밝혀 - 동대문구, "1개구가 무슨 영향력 있겠냐" 허탈한 모습 보여
2014. 3. 26(수)
GTX B구간인 '송도↔청량리' 노선이 '청량리'가 아닌 강남권인 '잠실'로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강북권 서울시민들과 동대문구민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GTX '송도~청량리' B구간이 2개 구간 중 가장 낮은 사업성이라는 이유로 우선순위에 제외시키고 기약 없는 추진을 의지를 밝혔다. 이에 GTX B구간으로 동대문구를 비롯한 강북권 서울 시민들과 인천시민들은 우리나라 서해에서 서울 동쪽 끝까지 이어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무산돼 발전이 늦어질 것에 깊은 상실감을 나타냈었다.
이에 인천시는 정부에서 의지를 다시 불태우고자 '송도~청량리' 구간을 통행 수요가 많은 강남권으로 바꿔 '송도~부천~잠실' 구간으로 조정해 재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에 의하면 인천시 발전과 인천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국책사업을 더욱 앞당기기 위해 송도국제도시를 기점으로 출발해 인천시청, 부평, 당아래(부천), 가산디지털단지, 사당, 강남, 삼성 등을 거쳐 잠실을 종점으로 하는 변경안으로 추진하겠다는 것.
이는 '송도~청량리' 구간이 48.7㎞인 것에 비해 거리도 '송도~잠실' 구간이 54.6㎞로 거리도 늘어나 기존 사업비 대비 1조원 늘어난 5조 5,000억원이지만 인천에서 강남권으로 30분 이내에 도달해 충분히 그 수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 더욱이 서울시는 지난 사업성 조사에서 남부급행(가산디지털단지~잠실)에 대한 비용대비편익(B/C)을 해 1.1의 양호하다는 결과를 얻었고, 포화 상태인 지하철 2호선 혼잡과 승객 흡수로 타당성 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더불어 인천시는 변경된 노선이 서울시의 계획 노선이라는 이유로 서울시와 긴밀한 공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송도~잠실' 구간에 대해 경인익스프레스에 대한 인천발전연구원의 대안 노선 검토를 진행해 다음달 중으로 경기도, 서울시와 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또한 오는 11월에는 조정 노선으로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변경을 건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천시에 '송도~잠실' 노선 변경으로라도 강력한 GTX 재추진 의지에 동대문구민들은 또다시 서울에 강남·북 불균형을 초래한 행동이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인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부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관내 한 주민은 "당초 안을 인천시 맘대로 조정하는데 과연 서울 강남·북 불균형을 더욱 조장하는 것이며 오랫동안 시행하고 있는 정부의 고른 발전 정책에도 맞지가 않는다. 이젠 동대문구에 새로운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제발 예전부터 정해져 있던 것조차 빼앗기지나 말자. 경춘선 시발역도 중랑구 상봉역에 빼앗기고, 이젠 GTX 노선까지 빼앗기면 동대문구 발전은커녕 오히려 퇴보할 것이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지방자치시대에 각 지자체가 서로 발전하려고 노력하는데, 퇴보하고 있는 동대문구를 보면 이곳을 선택하고 정착하고 있는 내 자신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에 동대문구 관계자는 "이런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는 국책 사업에 한낱 서울시 1개구가 무슨 힘이 있고 영향력이 있겠느냐? 그저 서울시가 강남·북 불균형 발전을 이유로 기존 노선으로 추진할 것을 관찰할 뿐"이라며 "아직은 인천시가 GTX B구간을 빨리 추진하려고 내세운 안건인 만큼 노선 변경이 확정된 것도 아니다. 지금이라도 미력하지만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 관계기관에 노선 변경 없이 당초 노선(송도~청량리, 48.7㎞)대로 추진해 줄 것을 건의할 예정이며, 향후에도 진행과정 및 내용을 계속 예의주시하며 필요시마다 우리구 의견을 개진해 GTX B구간이 당초 노선대로 청량리역으로 올 수 있도록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곤 기자 hub@dd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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