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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십리 고미술문화관 1년도 안돼 폐관 위기…책임공방(연합)

말글 2016. 2. 4. 23:18

 

운영자 경비 보조 요청에 서울시 "계약에 없는 내용"
 송고시간 | 2016/02/01 05:55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서울 동대문 답십리동의 고미술문화관이 문을 연 지 10개월도 안 돼 폐관 위기에 처했다.

서울시는 2013년 말 150여 개 고미술 상가가 밀집한 답십리동에 경매장 등이 갖춰진 고미술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다고 선언하고 2014년 4월 고미술문화관을 열었다.

 

문제는 문화관 운영업체인 서울고미술발전협동조합이 올해 서울시에 운영비 보조를 요청하면서 불거졌다.

1일 서울시와 동대문구에 따르면 조합은 개관한 지 10개월도 안 된 문화관에 올해 운영비를 지원해주지 못한다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사업 포기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운영비 지원은 애초 계약에 없는 내용이라며 단칼에 거절했다.

 

서울시는 "조합에서 동대문구청을 통해 시에 보조금 요청이 있었지만, 계약 내용에도 없는 보조금을 어떻게 주느냐"며 "조합과 동대문구청의 보조금 요청은 무리한 요구"라고 일축했다.

 

문화관 운영은 애초 입찰공고와 계약 내용대로 조합이 3년간 책임 운영해야 한다는 게 서울시 입장이다. 계약서에는 2015년에는 보조금을 지급하고, 2016∼2017년에는 조합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게 돼 있다.

 

 

동대문구는 문화관 폐관이 서울시 책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 관계자는 "문화관은 서울시 예산으로 장소까지 선정해 계약만 동대문구가 했다"며 "서울시가 처음에 2년차부터 자립운영을 통보했고 우리도 조합 측과 최대한 계속 운영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지만, 공공적 시설이기도 하고 지금 사정이 어려운데 시가 지원을 해주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장기적으로 일대를 활성화하겠다는 방향에는 이견이 없지만 자립이 원칙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시는 "지금부터라도 계약서 내용과 같이 자립형으로 운영한다면 전세 보증금 17억원을 회수하지 않고 연장해주겠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 감사도 이뤄졌다. 감사에선 문화관 입찰공고 과정과 운영주체의 문화재매매업허가 무자격 문제를 주로 다뤘으며, 최근 갈등 상황과 폐점 위기에 대해서도 파악했다. 감사위원회는 동대문구청에 담당자 징계를 요구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대학의 한 고미술학자는 "이 사업은 지역주민과 전문가 등이 민관 거버넌스를 구성해 지역발전 사업으로 진행했어야 사업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답십리 고미술거리는 전국적으로 희소성이 있고 발전 가능성이 커 시와 구, 주민, 전문가 집단이 머리를 맞대고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is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2/01 05:55 송고

 

고미술의 향연…동대문고미술문화관 개관전(연합)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서울 동대문고미술문화관이 내달 2~13일 '고미술의 향연'이라는 제목의 개관 기념전을 연다.

동대문고미술문화관은 인근 답십리에 있는 150여 고미술상들이 모여 지난해 발족한 서울고미술발전협동조합이 운영을 맡고 있다.

 

이들 고미술상은 2010년부터 고미술의 저변을 확대하고 고미술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자 서울시, 동대문구의 지원을 받아 명소화 사업을 추진해왔다.

현재의 서울고미술발전협동조합은 이러한 취지에서 사단법인 서울답십리고미술회가 설립한 것이다.

 

인근 청계지웰빌딩 4층 600여㎡ 면적에 문을 연 동대문고미술문화관은 도자기, 회화, 공예품 등 700여점을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동대문고미술문화관은 "우리 선조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고자 최고 수준의 작품부터 일반 민초의 진솔한 민속품까지 다양한 고미술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자체 감정과 2차 전문가 조언 등을 통해 선정했다는 가구, 회화 등 전시물품 가격은 수만원에서 비싼 것은 억대에 이른다고 문화관은 설명했다.

문화관은 앞으로 도자기 등을 상설 전시할 뿐만 아니라 지역 고미술상이 강연자로 나서 시민과의 거리를 좁히고, 장기적으로는 인근 지역을 문화 예술의 거리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문화관은 "답십리 고미술 상가는 1980년대 초부터 인사동, 청계천, 아현동 등지에서 고미술 상가가 하나둘씩 모여들면서 형성된 국내 최대의 고미술 상가"라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써 지역의 정체성과 고유한 정서를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s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3/31 14:2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