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2.(수)
다가오는 연휴 서울광장부터 덕수궁 돌담길, 회현역 뒷골목, 호텔 내부까지 서울 도심 속 다양한 공간과 거리가 무대로 변신한다.
서울문화재단(대표 김종휘)은 10.3.(목)~6.(일) <서울거리예술축제 2019>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독일, 미국, 스페인, 오스트리아, 칠레, 프랑스, 헝가리, 호주 등 9개국의 예술단체가 참여해 42편의 거리예술 공연을 총 183회 선보인다.
올해의 주제는 ‘틈’이다.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서울 속 작은 ‘틈’의 공간을 찾아 공연장소로 활용, 시민들에게 쉴 ‘틈’과 숨 돌릴 ‘틈’을 선사한다. 축제 장소도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청계광장, 덕수궁 돌담길, 세종대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도서관, 세실극장, 회현역 일대, 호텔 등으로 예년에 비해 더 다양해졌다.
우선, 서울광장에선 수천 명의 시민이 참여해 16m 규모의 초대형 옛 서울역과 평양역을 탄생시키는 대규모 설치형 퍼포먼스 ‘시민의 역사(올리비에 그로스떼뜨, 프랑스)’가 4일 동안 펼쳐진다. 540명이 미리 만든 3천여 개의 종이상자를 현장에서 어떠한 기계도 없이 시민의 손으로 직접 쌓아 역사를 세우는 집단 건축 프로젝트다.
서울의 ‘틈’을 더욱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실핏줄같이 연결된 도심과 골목 사이사이를 이동하는 ‘이동형 공연’도 올해 축제의 특징이다. 이색복장을 한 70명의 배우들이 청계천을 따라 공중그네 서커스, 춤 등을 선보이는 ‘묘지를 향하다(극단 실렌시오, 칠레+프랑스)’, 참여자 1명씩 각각 헤드폰을 착용하고 회현동 뒷골목을 산책하는 ‘워크맨 인 서울(극단 아르펑터, 프랑스)’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서커스와 달리 움직이는 줄 위에서 묘기를 펼쳐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저항(레 피 뒤 레나르 팔, 프랑스)’, 낚싯줄에 돈을 매달고 이를 보는 관객과 소통하며 ‘돈’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즉흥공연 ‘#돈을무료로드립니다(존 피셔맨, 스페인)’도 주목할 만하다.
축제 마지막 날인 6일(일)엔 세종대로 왕복 11차선 도로가 초대형 놀이터로 변신한다. 국내 최초로 도로 위에 3m 높이의 형형색색 대형 파이프 구조물을 세종대로 300m 전 구간에 놓는 ‘도시 안 놀이터-파이프 시티’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서울문화재단은 개막을 하루 앞둔 2일(수) 미리 보는 거리예술축제를 이와 같이 공개하고, 6개 테마별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올해 거리예술축제는 17회를 맞아 축제의 전문성과 작품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1인 감독 체제에서 공동 감독진(윤종연, 조동희, 조형제) 체제로 바꿨다. 또 축제 기간 동안 대학생부터 50대 장년층까지 330명의 시민 자원활동가 ‘길동이’가 공연, 운영, 홍보 등 여러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다.
6개 테마는 ①시민 참여 공연 ②서울의 ‘틈’을 들여다보는 작품 ③국내외 예술가 협업작품 ④공동 감독진이 추천하는 작품 ‘싸프(SSAF)의 시선’ ⑤아시아 초연 해외작품 ⑥시민 참여 놀이프로그램이다.
첫째, 시민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작품이 완성되는 시민 밀착형 작품이 눈길을 끈다. 시민의 두 손으로 옛 서울역과 평양역을 세우는 집단 건축 프로젝트 ‘시민의 역사’, 무교로 일대에서 예술가와 시민이 24시간 소통하며 사회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리얼리티극 ‘공공의 24시간’이 있다.
둘째, 올해 주제인 ‘틈’과 관련해 실핏줄 같이 연결된 도심 사이사이를 이동하며 서울의 틈을 엿볼 수 있는 공연도 마련했다. 거리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이동하는 ‘묘지로 향하다’, ‘아이 서울 유, 데이 서울 미’, ‘에브리-원’, ‘워크맨 인 서울’, ‘인간장수’ 등의 이동형 공연은 기존에 알던 서울의 공간을 새롭게 발견하고 작품을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셋째, 국내외 예술가가 함께 만든 협업 작품도 눈에 띈다. ▴국내 장애인 무용수 4명과 호주 장애인 무용수 8명이 관객을 호텔로 초대해 우아하면서 유머러스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친밀한 공간(레스트레스 댄스 씨어터, 호주)’ ▴프랑스 출신 6명의 저글러‧뮤지션과 국내 배우 6명이 함께 서커스, 저글링, 아크로바트 등을 선보이는 ‘원 샷(콜렉티브 프로토콜, 프랑스)’ 공연을 추천한다.
넷째, 감독단이 추천하는 총 7개 공연을 의미하는 ‘싸프(SSAF)의 시선’ 코너를 신설했다. 기존에 선보이지 않았던 시도를 통해 거리예술의 새로운 경향과 실험적인 모습을 담았다.
다섯째,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만날 수 없었던 아시아 초연 작품 총 10편이 무대에 오른다. 거리극, 거리무용, 이동형 공연, 시각예술, 설치형 퍼포먼스, 투어형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여섯째, 축제기간 동안 서울 도심이 시민들의 놀이터로 변신한다. 세종대로 왕복 11차선에 세워진 대형 놀이터 외에도 서울광장에서 줄타기, 저글링 등을 선보이는 ‘연희 놀이터’와 ‘서커스 예술놀이터’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시민청에선 <예술놀이축제-예술로 놀장>이 이틀(10.5.~6.)간 진행돼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서울광장엔 축제에 관한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안내소가 마련된다.
한편, 축제 첫날인 10.3.(목)~5.(토) 시청 뒤편 무교로 사거리에서 모전교까지 200미터 구간은 낮 12시~밤 10시 교통이 전면 통제된다. 축제 마지막 날 6일(일)엔 오전 9시~밤 10시 세종대로 사거리(청계광장 앞)부터 덕수궁 대한문까지 세종대로 양방향이 통제된다. 단, 무교로는 4일(금) 오후 5시 30분~오후 8시에 한해 통제가 일시 해제된다.
<서울거리예술축제 2019> 공연은 DMZ를 방문하는 ‘대립관광’을 제외하고 모두 무료다. 축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거리예술축제 누리집(www.ssaf.or.kr)을 통해 확인하거나 서울문화재단 서울거리예술축제 추진단(☎02-758-2066)에 문의하면 된다.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서울거리예술축제 2019>가 아시아 대표 거리예술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던 건 매년 즐겁게 찾아주는 시민 덕분”이라며 “올해도 다양한 분야의 예술과 많은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한 만큼 많은 시민이 함께해 10월 첫 주, 특별한 추억을 많이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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