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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동 물류터미널 건립에 조건부 찬성한다

말글 2022. 10. 4. 07:59

장안동 물류터미널 건립에 조건부 찬성한다

2022. 10. 4.(화)

저는 장안동 물류터미널 건립(동부화물터미널) 을 무조건 반대하는 행태를 반대합니다.

동대문 유력 정치인들 말과 동대문구청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물류터미널 부지개발 건립비용이 무려 1조원이 넘게 들어간다네요.

서울대표도서관이 2,252여억원쯤이니 약 4배가 넘는 규모지요.

불과 5년전만해도 동대문구서 장안교를 넘어 중량구 면목동길에 들어서면 단층집에 호프집 투성이라 이 동네 정치인이 누구지? 왜 아직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며 속으로 동대문구에 사는게 좀 우쭐했지요.

근데 지금은 용마터널을 지나 사가정역을 지나고나면 넓혀진 길과 새 아파트가 줄지어 들어서 어라 이동네 좋아졌네 하는 순간에, 장안교를 건너는 순간부터 가슴이 답답해지고 시야가 좁아지며 오른쪽엔 십수년을 펜스로 둘러쌓인 나대지가 보이고, 왼쪽에는 저층 건물이 보이며 아 우리 동대문구 하는 생각이 들게 되지요.

이어 사가정 삼거리를 지나고 배봉로터리에 이르면 확연히 좁아진 도로에 이르게 되면 드디어는 그동안 우리가 뽑은 동대문구 청치인들의 근시안적 행태와 변하지 못하고 있는 동대문구 모습에 짜증과 걱정이 한가득하게 됩니다.

왜 동대문구는 변하지 않을까요?

동대문구 대표브랜드 청량리역은 번잡하기로는 서울역 다음이었지요!그랬던 청량리역이 한참전엔 영등포역에 밀리기 시작하더니, 드디어는 우리에게서 분구가 된 중랑구 상봉역에도 밀리고, 이웃 성동구 왕십리역에도 한참 뒤쳐지는 수모를 당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동대문구 이러고 있어야할까요? 물론 변화가 다 좋은 것만은 아니겠지요.

장안동 물류시설이 들어서는게 모두 긍정적이기만 하겠습니까? 차량이 늘어 교통이 복잡해지면 매연과 교통사고 걱정도 늘어나겠지만 그걸 아이들 통학에 연결지어 교통사고 나면 니가 책임질래? 하는 반대자의 선동술수는 넌센스이고 논리적이지 않습니다.

또 물류시설 들어오면 집값이 떨어진다는 물류터미널 건립 반대 논리도 그저 반대를 위한 반대 주장일뿐 아닐까요? 대다수 경제학자와 부동산 업자들은 대규모 시설투자가 이루어지면 오히려 주변 집값이 개발욕구 때문에 오른다는게 정설 아닌가요.

그리고 교통사고 발생 위험은 우리가 얼마나 미리 대비하고 보완해가느냐에 달린 일 아닐까요? 볼 일이 있는데 교통사고 확률이 높다고 여의도나 강남에 안가는 만만한 서울살이입니까? 그리고 차가 많은 광화문에 가면 꼭 교통사고 납니까?

지난번 신세계측 물류시설 건립안은 지상 7층 지하4층 규모로 물류시설이 주된 자리를 차지했고, 지금의 제일건설측 안은 물류시설이 지하1.2층으로 국한돼 있고 나머지 공간은 사람이 사는 공간이 차지하고 있다지요. 지난번 신세계안보다 물류랑이 많이 줄어들게 설계된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동안 전국 곳곳에 중소규모의 물류시설이 늘어난 탓으로 보입니다.

장안동일대서 생활하며 동대문구만 고집하고 60여년을 살아왔습니다. 강남 연탄아파트 시절도 외면하고, 평촌개발 일산개발도 분당개발 등도 귓등으로 흘려듣고 동대문구만을 고집한 덕분에, 그동안 억척스럽게 신도시 개발을 쫒아다니며 이사를 한 친구들의 경제력과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벌어졌습니다.

통학로 교통사고를 핑게로, 집값 떨어진다는 팩트와 전혀 다른 이유들로 물류터미널 부지 개발 등 시설투자들이 동대문구를 외면하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동대문에 사는 미래세대들에게 돌아갈겁니다. 그들은 통학로 안전과 집값 하락 운운하며 반대를 한 부모들에게 왜 그런 엉뚱한 선택으로 손해를 자초했는지 원망할지도 모를일입니다.

나이가 든 탓에 욕심을 버리니 전에는 안보이든게 보입니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무리에서 뒤쳐진다는 값비싼 학습도 경험했습니다. 제발 이쯤에서 동대문구가 확 바뀌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물류시설 관련 법규나 규정 등에는 동대문구가 그땅을 매입해서 뭘 지으려해도 물류시설을 우선 같이 지어야한다더군요.

앞으로 가지 않으면 퇴보하는 세상이 됐습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경쟁 우선순위에 밀려 도태되는 무지막지한 세상입니다.

끝으로 서울시와 동대문구에 부탁합니다. 물류터미널 시설 안에 입주한다는 지난 구청장 시절의 동 주민센터와 보건소 분소 설치안을 철회하여 아이들과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바꿔주시고, 아울러 서울시와 우리구가 8대2로 가져간다는 공공기여 부분도 동대문구에 좀 더 유리하게 바꿔주시길 기대합니다. 통학로 안전시설 투자에도 힘을 기울여주실 것 또한 희망합니다.

조금은 양보하고, 고칠것은 고쳐서, 반대를 위한 반대에서 벗어나, 1조원쯤의 시설들을 온전히 우리것으로 만들어, 후손들과 미래세대들로부터 조금은 체면도 살리고, 앞선 세대로서 비교적 덜 미안하고 성숙한 동대문구 우리들 모습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