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젊어지고 세련되게 떡하니 달라졌어요! | |||||||||||||
2007 09/25 뉴스메이커 743호 | |||||||||||||
우리 떡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외모와 다양한 맛으로 젊은 층의 사랑을 받는 데 성공했고, 웰빙 열풍에 힘입어 건강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젠 생일에 빵케이크 대신 떡케이크를 준비하는 것도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니다. 떡의 변신은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가… 세련된 인테리어의 떡카페 성업 떡이 진화하고 있다. 한동안 빵과 케이크 등 서양음식에 밀려 침체를 면치 못했던 떡이 모양과 색상, 맛의 다각화를 추구하면서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재래시장에서 몇천 원만 주면 한 보따리를 살 수 있는 저렴한 음식에 불과했던 떡이 고급 음식으로 거듭난 것이다. 세련된 인테리어로 무장한 떡카페가 성업 중인가 하면 다국적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도 커피와 함께 전통 떡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추석이나 설 등 명절 선물로 떡 세트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발렌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에도 연인들의 선물로 떡케이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제 제38호 조선왕조 궁중음식 궁중병과부문 기능보유자인 정길자씨는 “예전에 떡을 만드는 도구는 시루로, 떡은 무조건 많은 양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요즘에는 딤섬을 이용해 쌀 2컵만으로도 훌륭한 떡을 완성할 수 있다”며 “서양문물이 유입되면서 우리 전통의 떡이 무시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지금은 나라 행사에 떡을 올리는 것은 물론 떡 만드는 법을 배우겠다는 젊은이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전통 떡 만드는 법을 익히기 위해 내한하는 교포도 많다는 게 정씨의 설명이다. 대부분 뉴욕 등에 떡카페를 내려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떡 사업 종사자와 떡 사업체는 해마다 증가했다. 1999년 173개이던 떡 사업체는 6년 후인 2005년 284개로 증가했고, 종사자 수도 331명에서 557명으로 늘었다(아래 <그래프> 참조).
재료도 가지가지. 예전에는 주로 곡식이나 두류, 견과류가 주를 이루었으나 요즘엔 와인, 딸기가루, 커피가루, 우유, 초콜릿, 치즈 등을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일명 ‘퓨전떡’인 셈이다. 그 덕분에 서양음식 맛에 익숙한 젊은 층이 떡을 한층 더 친근하게 느끼고 있다. 건강을 추구하는 웰빙붐도 떡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통떡의 현대화에 앞장서고 있는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떡·부엌살림박물관장)은 “떡은 빵과 달리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에 색과 맛, 모양에서 포장지까지 현대인의 취향에 맞게 아름답게 변신했다”며 “떡으로 케이크도 만들고 귀여운 단자도 만들며 떡 사이에 각종 야채를 넣은 샌드위치 떡도 만든다”고 말했다. 살찔 염려 없고 몸에도 좋아
떡과 함께 각종 차 등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떡카페도 떡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예쁘게 꾸민 인테리어로 분위기 좋은 카페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다. 다만 아직은 과도기여서 그 수가 많지는 않다. 인터넷을 통해 떡을 주문판매하는 곳은 수십 곳에 이르지만 이중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떡카페는 10여 곳 내외다. 빚은, 떡보의 하루, 질시루, 미단, 동병상련, 다미재 등이 있다. ‘질시루’는 전통떡을 보존하기 위해 세운 떡카페의 선두주자로, 50여 가지의 퓨전떡을 맛볼 수 있으며 떡 도시락도 판매하고 있다. ‘미단’은 스파게티 면 대신 조랭이떡을 살짝 삶은 후 해물을 얹고 토마토소스로 마무리한 조랭이떡 스파게티가 별미고, 평창동과 이대 부근에 문을 연 ‘동병상련’은 다양한 떡은 물론 여대생들의 입맛에 맞춘 전통차를 판매하고 있다. ‘다미재’는 떡빙수과 양갱케이크가 유명하다. 8년 전 ‘동병상련’을 연 이경미 사장은 “주고객은 20~40대 여성으로 아직은 인터넷 주문이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떡이 좀더 대중화하려면 주택가 곳곳에 자리 잡은 베이커리 매장처럼 깔끔한 매장이 증가해 떡카페 간 경쟁도 하면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도 떡 취급매장 확대
그렇다면 수출 등을 통한 우리 떡의 세계화는 요원한 일일까. 그동안 떡은 저장기간이 짧아 대중화, 세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1~2일이 지나면 딱딱하게 굳거나 쉽게 변질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 레토르트 떡. 실온에서 6개월간 보존이 가능한 떡으로 기존의 떡과 달리 ‘햇반’처럼 만든 상품이다. 이 떡을 개발한 윤숙자 소장은 “고압 살균기를 통해 만들었기 때문에 6개월간 저장해도 미생물이 생기지 않아 안전하다”며 “그동안 저장기간이 짧아 우리 떡의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레토르트 떡의 개발로 저 멀리 구미지역까지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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