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박근혜계가 지역구에서만 무려 32명이나 당선되고 당 외곽에서도 26명의 당선자를 내는 등 박근혜계가 도합 58명의 당선자를 냄으로써 정국 주도권을 완전히 틀어쥐게 됐다.
한나라당 내부에만 박근혜계 최대 32명 포진. 이명박계 포위
9일 밤 중앙선관위 개표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박근혜계 중 지역구 당선자는 전국적으로 31명에 달한다.
서울에서는 진영(용산), 김선동(도봉을), 구상찬(강서갑), 이성헌(서대문갑), 이혜훈(서초갑) 후보 등 박근혜계 5명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경기에서는 유정복(김포), 김영선(고양 일산을), 김성수(양주.동두천), 황진하(파주), 손범규(고양 덕양갑), 김태원(고양 덕양을) 후보 등 6명이 당선됐다.
인천에서는 윤상현(남을), 조전혁(남동을) 후보 등 한나라당 박근혜계가 2명이 당선됐다.
부산에서는 한나라당이 7개 선거구를 빼앗기는 수모를 겪었지만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박근혜계는 무려 6명이나 당선됐다. 구체적으로 허태열(북.강서을), 서병수(해운대.기장갑), 현기환(사하갑), 허원제(진갑), 이종혁(진을), 장제원(사상) 후보 등 당선됐다.
대구에서는 박근혜 전대표를 비롯해 주성영(동갑), 유승민(동을), 서상기(북을) 후보 등 4명의 박근혜계가 당선됐다.
울산에서는 정갑윤(중구) 후보가, 경북에서도 김성조(구미갑), 정희수(영천),최경환(경산.청도) 후보 등 4명의 박근혜계 한나라당 공천자가 당선됐다.
끝으로 경남에서는 안홍준(마산을), 김학송(진해) 후보가 충북에서는 송광호(제천.단양), 강원에서는 이계진(원주) 후보가 당선됐다.
여기에다 한나라당 비례대표 22번을 받은 이정현 전 박근혜 캠프 대변인이 국회 입성에 성공, 한나라당 내부에만 박근혜계는 32명이 포진하게 됐다.
한나라당 내부에 남아있던 박근혜계가 무려 32명이나 당선 됨에 따라, 총선 후 한나라당은 박근혜 체제 중심으로 급속 재편되게 됐다. 이명박계는 좌장 이재오 의원, 핵심 이방호 사무총장의 낙선에다, 브레인 박형준 의원까지 낙선의 고배를 마시면서 박 전대표와 대화를 중시해온 이상득 국회부의장에게 계파 전권이 넘어갈 공산이 커졌다.
한나라 외곽에만 친박 26명 포진
더 주목할 대목은 한나라당 외부에서도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연대 등 친박 세력이 무려 26명이나 당선됐다는 점이다.
수도권에서는 이규택(경기 이주.여천) 친박연대 공동대표가 낙선했으나, 친박 무소속연대의 한선교 의원이 당선됐다.
또 인천 서.강화을의 친박 무소속연대 이경재 후보도 한나라당 이규민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특히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친박연대의 홍장표(경기 안산.상록을) 후보가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경북에서는 고령.성주.칠곡 친박 무소속연대 이인기 후보, 군위.의성.청송의 친박 무소속연대 정해걸 후보, 구미을 친박 무소속연대 김태환 후보, 친박연대 김일윤 후보 등 4명의 박근혜계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대구에서도 친박연대 선대위원장 홍사덕 후보, 달서갑 친박연대 박종근 후보, 달서을 친박 무소속 연대 이해봉 후보, 달서병 친박연대 조원진 후보 등 4명이 한나라당 후보를 모두 격퇴시켰다.
부산에서는 남을 친박 무소속연대의 김무성 후보, 동래 친박 무소속연대 이진복 후보, 서구 친박 무소속연대 유기준 후보, 금정 친박 무소속 김세연 후보, 연제 친박연대 박대해 후보, 수영 친박 무소속 유재중 후보 등 친박인사 6명이 당선됐다.
경남에서도 친박 무소속을 선언한 진주을 최구식 후보가 당선됐다.
여기에다 친박연대는 비례대표에서 현재 8명까지 당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한나라당 내.외곽에만 박근혜가 총58명이나 국회에 포진, 향후 정국 주도권을 박 전대표가 완전히 틀어쥐게 된 형국이다.
- 김동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