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 청, 원구성 결렬 ‘서로 불만’…‘장관 청문회’ 양보에 MB 격노 “黨이 독주” (경향닷컴)
입력: 2008년 08월 01일 23:49:53
ㆍ홍준표 리더십 타격…“靑 일방통행” 불만도
국회 원구성 합의 결렬을 놓고 당·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18대 국회 원구성 잠정 합의안을 보고 받고 ‘격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당은 당대로 ‘청와대’의 소통 없는 어깃장에 불만스러운 기류다. 원구성 결렬과 당·청 혼선의 직접 원인은 장관 인사 청문회 문제지만, 기저에는 당·청 간의 여전한 소통 부족과 시스템의 고장, 불신이 깔렸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저녁 타결 직전까지 갔다가 결렬된 원구성 협상안을 보고 받은 자리에서 “계속 명분없이 야당에 양보만 하면 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1일 전했다. 청와대 측은 새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때늦은 인사청문회 개최 및 MBC ‘PD수첩’ 증인 채택 제외 등이 담긴 합의안에 대해 이 대통령이 문제를 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측은 작심한 듯 “청와대와 상의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불리한 협상안을 받아놓고 논란이 되자 비난의 화살을 청와대로 돌리는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이 불만을 터트렸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청와대 일각에선 여당 원내 지도부를 겨냥, “자기 정치만 하려고 한다”는 비판과 함께 이 대통령도 이와 비슷한 불만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온다.
물밑 힘겨루기 기류도 감지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촛불정국으로) 청와대 1기 참모진이 물러나고 나서 너무 당 중심으로 간다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대통령도 더이상 이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고 본 거고, 이제 청와대가 나름의 국정 과제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장관 청문회에 대해 청와대가 이날 “상임위가 아닌 특위에서 뒤늦게 청문회를 여는 것은 ‘법과 원칙’에 맞지 않다”고 재차 완강한 태도를 취한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다. 현행 인사청문회법이 지정한 기일이 지난달 30일로 끝난 마당에 굳이 신임 장관 인사청문회를 열어줄 이유가 없다는 계산인 것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리더십의 위기’에 빠졌다. 야당 원내대표 앞에서 청와대 측의 전화 한 통화로 협상을 철회하는 ‘무력’한 모습을 만천하에 공개한 데다, 당내에서도 ‘공격’을 받고 있다. 홍 원내대표가 주재한 이날 당직자회의에선 “(홍 원내대표가) 너무 많이 양보했다”, “의도와 달리 마치 청와대가 결렬시킨 것처럼 비쳤다”는 비판들이 이어졌다. 홍 원내대표나 한나라당은 탈출구를 “국회가 조속히 원구성을 해 인사 청문 준비를 했어야 하는데, 파행으로 몰아가서 그렇다”고 ‘국회의 직무유기’라는 양비론에서 찾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당은 당대로 불편한 심기가 분출되고 있다. 여야 원내 지도부의 합의가 청와대 제동으로 무산되면서 여당이 곤혹스러운 지경에 빠졌기 때문이다. 한 당직자는 “청와대 정무수석은 왜 있느냐. 양당 원내대표의 회동이 예고된 마당에 청와대 입장을 전달하고 조율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여전히 당과 소통하지 않는 일방통행식 국정운영과 용인술에 불만을 터트린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격노한 게 사실이라면 여당이 너무 많이 양보했다고 오해한 것 같다. 그건 오해다”라고 말했다.
당·청이 책임론 갈등을 빚으면서 원구성 문제는 ‘안개’ 속에 더 깊이 빠졌다. 홍 원내대표는 “ 5일 이후 (야당과)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여권내 교통정리가 우선 과제로 보인다.
<김광호·김정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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