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독도

美교사 '독도전도사' 독도사이트 8년째 운영(연합뉴스)

말글 2008. 8. 18. 09:42

美교사 '독도전도사' 독도사이트 8년째 운영(연합뉴스)

독도관련 영문사이트를 8년째 운영하고 있는 미국인 독도 `수호천사' 마크 로브모씨.

로브모 "독도, 일본이 무슨 말해도 한국땅"
"내 의견 동의하는 일본인 많은데 놀라"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 독도가 한국땅임을 입증하는 고지도는 물론 각종 미국 정부의 문헌 등으로 가득 찬 독도관련 영문사이트를 8년째 운영중인 미국인이 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벽안의 마크 로브모(38)가 바로 그 주인공. 그의 웹사이트(geocities.com/mlovmo)에 들어가 보면 입이 딱 벌어질 정도 방대한 자료와 마주치게 되며, 어지간한 한국인은 알지도 못하는 독도의 곡절 많은 역사가 영어로 자세하게 설명돼 있다.

   10여년전 한국에서 잠시 영어를 가르쳤던 `평범한' 미국인이 자신의 호주머니 돈을 털어 자료를 복사하고 웹사이트를 꾸며서 `독도=한국땅'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묵묵히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누가 알아주든 않든 독도연구를 취미활동이라고 생각한다는 그에게 이메일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는 17일 답신 이메일을 통해 앞으로도 독도와 관련된 외교자료와 1948년 발생했던 미국에 의한 독도 폭격사건에 대해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정부가 "잘 한다"고 상을 주는 것도 아닌데 그는 독도 연구의 한 우물을 팔 태세다. "사람들이 내게 감사하다는 글을 보내올 때 그것으로 족해요"라는 대답에서 겸손함이 묻어난다.

   하지만 빨리 끓었다가 쉽게 식는 한국인의 독도대응에는 그도 못마땅한 구석이 있어 보였다.

   로브모는 "한국인들은 독도 영유권 문제에 있어서는 매우 논리적이고 연구에 바탕을 둔 주장을 해나가야 한다"며 "적어도 이 곳 미국 사람들은 독도문제에 대한 과격하고 극단적인 감정적 표출을 보기 싫어한다"고 따끔한 충고를 잊지 않았다.

   다음은 로브모와의 인터뷰 내용.

   --최근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독도를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했다가 원상회복시킨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개인적으로는 이번 BGN의 지명변경 결정은 미국이 지난 1954년 이래 견지해온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비록 종전 표기방식으로 원상회복되기는 했지만 미국이 한국, 일본과 맺고 있는 상호방위(안보)조약상의 의무사항을 해석하는 방식은 독도를 `주권 미지정'인 섬으로 부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1954년 이래 독도에 대한 어느 국가의 주권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고, 따라서 한국과 일본 사이의 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미국은 샌프란시스코 조약(1951년)을 만드는 과정에는 `상당히' 개입했으나 54년 이후로는 독도 이슈에서 한 발짝 빠져있었다.

   나는 미국이 독도를 한국에 귀속돼 있는 것으로 지정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1905년 독도병합(시마네현 오키섬으로 병합)은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규범을 따르지 않은데다 철저하게 비밀리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미국이 독도를 한국땅으로 인정해야 하는 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이 50년 이상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나는 일본이 수 십년간 실효적 지배를 해온 센카쿠 열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도 지지한다. 주권이라는 것은 지속적인 지배를 하는 쪽에 주어져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BGN의 애초 지명변경 과정에서 일본의 로비 등 영향력이 행사됐다고 보는가.

   ▲애초의 지명변경은 일본을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보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이 강한 국가이기 때문에 일본 외무성의 의견이 참작대상이 됐을 수는 있다고 본다. 또한 독도를 분쟁대상 지역화하려는 일본의 일부 여론에는 도움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BGN은 (파문이 확산되자) 독도를 `주권 미지정'으로 남겨두기 보다는 독도로 환원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본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인들이 어떻게 독도문제에 대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가.

   ▲한국인들은 독도 영유권 문제에 있어서는 매우 논리적이고 연구에 바탕을 둔 주장을 해나가야 한다. 독도는 일본이 무슨 말을 하든 한국에 속해 있다. 내가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전 세계를 대신해서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곳 미국 사람들은 독도문제에 대한 과격하고 극단적인 감정적 표출을 보기 싫어한다. 충격적인 시위는 미국 쪽에서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미국인들은 시민들의 시위에서 폭력행위가 일어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보지 않는다. 미국인들은 유일하게 합법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폭력은 군과 경찰에 의해 행해진다고 믿고 있다. 물론 이건 전적으로 내 생각이다.

   --혹시 지금 운영중인 사이트가 반일(反日)적이라는 일본인들의 불만이나 지적을 받지는 않는가.

   ▲일부 일본인들은 내 사이트에다 불만을 표시한다. 반일적이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내 사이트는 한국과 일본이 그간 어떤 주장을 해왔는지에 대해 확실하게 설명해 놓고 있으며, 일본 외무성과 다나카 구니타카의 다케시마 웹사이트 등 `친 다케시마' 관련 사이트와 링크를 걸어놨다. 하지만 다케시마 관련 사이트 가운데 친한국 관련 사이트와 링크를 해놓은 사이트는 별로 없다. 나는 내 사이트를 싫어하는 일본인들에게 "그러면 당신이 연구를 해서 인터넷에 올려놔라"고 말해준다. 나는 많은 일본인들이 나와 연락을 취하면서 "당신의 웹사이트 정보에 동의한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랄 때가 많다.

   --도대체 `평범한' 미국인이 어떻게 독도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는가.

   ▲내 사이트는 신용하 교수의 영어 웹사이트와 함께 독도문제를 다룬 첫 영어 웹사이트일 것이다.(외국인이 운영한 영어사이트로는 최초) 내 사이트는 2001년 개설됐다. 내가 처음으로 독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원사에서 발행된 143쪽 책에서 시작됐다. 물론 그 책은 한글로 쓰여있었기 때문에 한국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그 책에서 1948년 6월 8일 독도에 대한 미군의 폭격이 있었던 것을 알게 됐다.

   --어떤 내용을 연구하기 시작했나.

   ▲나는 폭격과정에 호기심이 생겨서 미 국립문서기록보관소(NARA)에 미공군 기록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자료를 찾았으며, 당시 독도가 폭격장으로 사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연구를 계기로 나는 한일간의 독도분쟁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나는 이 과정에서 일본이 1904-1905년 한국이 독도합병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못할 때 독도영유권을 어떻게 바꿔놨는지는 물론, 미국이 1945-1954년 사이에 독도문제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입장을 취한 것도 파악했다.

   --자료는 어떻게 모았나.

   ▲국립문서기록보관소와 미공군역사연구소(AFHRA)에서 자료를 복사하는데만 개인돈 2천달러가 들었다. 그리고 많은 여가시간을 이를 연구하는데 썼다. 말하자면 독도연구는 내 취미활동이다.

   --혹시 실례되는 질문이지만 한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거나 하는 일을 기대해 봤는가.

   ▲대단히 고맙게도 많은 한국 시민들로부터 진정어린 감사의 말씀을 전해들었다. 나는 내가 한 일로 지금까지 어떤 상(prize)을 받거나 한 것은 없다. 물론 내가 상를 타려 했던 적도 없다. 사람들이 내게 감사하다는 글을 보내올 때 그것으로 족하다. 나는 그저 단순히 독도의 역사와 영유권 뒤에 숨겨진 현실에 대해 한국과 일본 밖에 있는 사람들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영어로 된 웹사이트를 통해 설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ks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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