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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홍준표 퇴진' 격론끝 결론 유보(연합뉴스)

말글 2008. 9. 16. 19:03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추경안 처리무산과 관련, 사퇴의사를 밝힌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srbaek@yna.co.kr

추경안 처리후 재론키로.."추경안 주내 처리"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 한나라당은 16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추가경정예산안 추석 전 처리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홍준표 원내대표 체제 재신임 문제를 논의했으나 격론 끝에 결론을 유보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추경안 처리 후 홍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다시 논의키로 했다.

   김정권 원내대변인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현 원내대표 체제에서 추경안을 처리한 다음에 `홍준표 유임' 여부를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의총에는 16명의 의원들이 찬반 토론에 나섰으며, 진수희 김용태 권택기 의원 등이 홍 원내대표 사퇴를, 이인기 박종희 권영진 의원 등이 유임을 각각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태 대표는 논란이 팽팽하자 "일단 결자해지 차원에서 추경예산안 처리 문제는 홍 원내대표가 맡아서 완결을 짓도록 하고, 인책 문제는 그 이후 논의하자"고 말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부분의 지도부는 정기국회가 시작된 상황에서 홍 원내대표의 퇴진에 부정적 입장을 모았지만, 의총에서 홍 원내대표 사퇴 의견이 만만치 않아 추경 처리 이후로 결론을 유보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홍 원내대표 퇴진에 부정적이었던 박 대표 등 지도부가 `선(先) 추경처리 후(後) 사퇴 재론' 입장으로 물러서면서 현 원내대표 체제의 재신임 결론을 내리지 못한 의총 결과가 홍 원내대표에 대한 사실상의 불신임이라는 해석도 없지 않다.

   홍 원내대표는 의총후 기자들과 만나 "제 거취문제는 의총 결론에 따른다고 수 차례 말한 바 있고, 중요한 것은 추경 처리이고, 추경 처리가 끝나면 거취는 의총 결과에 따라 바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추경안 처리후 한나라당은 홍 원내대표의 진퇴 여부를 매듭짓기 위해 의총 등 당내 논의 절차를 거칠 예정이어서 다시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이며, 상황에 따라서는 홍 원내대표가 스스로 자신의 거취를 정리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다.

   박 대표는 이와 함께 예결특위 불참 의원들에 대해 "일부러 불참한 것도 아니고 조직적으로 불참한 것도 아니다는 판단"이라면서 "대표가 오늘 의총장에서 구두로 경고하는 선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이 최고위회의에서 났다"고 문책 논란을 마무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의결정족수 미달로 12일 새벽 처리하지 못한 추경안을 조만간 처리하되 가능한 한 합의 처리 한다는 원칙하에 민주당과 추가 협의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이 끝내 추경안 처리에 합의해 주지 않을 경우 표결을 통해서라도 이번 주 내에는 처리키로 했다.

   박희태 대표는 의총에서 "민주당과 다시 한번 처리를 순조롭게 하기 위해 논의를 해보고, 그래도 안된다면 우리도 못하는 정당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정당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민주당의) 귀가 트이지 않으면 우리도 최후의 수단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대표는 KBS라디오에 출연, "금주 내로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추경예산안을 처리하겠다"면서 "하루 이틀 간절하게 한번 협의를 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막판 협상 방침을 시사했다.

   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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