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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노회찬 체제’로(한겨레)

말글 2009. 3. 6. 22:43

진보신당 ‘노회찬 체제’로(한겨레)
심상정 불출마 선언…경선 부작용 고려 ‘양보’
당 지지율 변화·민노당과 화해 여부 등 주목

 

‘제2 창당’을 예고한 진보신당이 ‘노회찬(사진) 대표 체제’로 방향을 잡았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당 대표 후보등록 마감을 하루 앞둔 6일 당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고심 끝에 이번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막판까지 출마를 고려했던 심 대표가 마음을 바꾼 것은 “사실상 (노·심) 두 상임대표의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긍정적 측면만을 강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걱정도 만만치않았”기 때문이다. 경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협화음’이 1년밖에 안 된 신생 정당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대신 심 대표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다른 방식’으로 당에 기여할 뜻을 밝혔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서울 은평을이 10월 재선거 지역구로 확정될 경우 심 대표가 이 지역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제 모든 관심은 노 대표의 향후 행보와 ‘노회찬표 진보신당’의 향방에 집중되고 있다. 노 대표는 이날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7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 대표로 선출되면 크게 두 가지 과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진보정당으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서민들에게 뿌리를 내리는 길이 무엇인지 정체성을 확실히 정리하는 것”이 첫째고 “당의 정치적 입지를 구축하”는 것이 둘째다.

 

특히 후자와 관련해선, 진보신당이 지난 총선에서 원내 진입을 못해 아쉬움이 큰 만큼 “2012년 대선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각종 재·보궐 선거와 2010년 지방선거에 적극 참여해 당의 지지도를 계속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는 당 대표에 선출된 뒤 “당이 결정한다면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기존 뜻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노 대표는 안기부 엑스파일을 공개한 혐의로 지난달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아, 형 확정을 막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지난해 갈라선 민주노동당과의 ‘재결합’ 여부도 관심이다. 지난달 25일 두 당이 ‘4·29 재·보궐 선거’에서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합의한 뒤 그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감정이 틀어졌던 사람들끼리 화해하듯 (재결합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단순한 과거로의 복원은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선 이명박 정권의 심판을 위한 선거 연합과 정책 공조 등을 통해 두 당이 신뢰를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보신당은 오는 7일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전국 순회 유세(11~21일) 뒤, 당원 찬반투표(23~27일)를 거쳐, 29일 2차 당대회에서 노 후보를 2년 임기의 당 대표로 선출하게 된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