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金)배지들 '해외로 해외로'…여론은 '싸늘'(노컷뉴스)
"국민들은 허리띠 졸라매는데"…국회의원 80여명 '외유길'
[ 2009-03-10 16:40:42 ]
2월 국회를 마치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해외로 나가고 있다.
10일 현재 국회 국제국에 신고하고 외유길에 오른 국회의원은 80여명. 개중에는 상임위 차원에서 출장길에 오르는 의원도 있고 개인적으로 외유에 나서는 의원들도 다수다.
의원들은 장관급에 준하는 항공비와 숙박비, 교통비, 일비를 받고 국회의장으로부터는 1인당 1000달러의 장도금을 지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기관이자 국민의 대표로서 갖는 국회의원의 비중 만큼 의원들의 외교활동은 그 나름대로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고 국익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국회의원들의 외유에, 매번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지방 의원들의 관광성 외유와 단순 비교해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도 많다.
그러나 경제위기 때문에 민생이 피폐해지고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이라 국회의원들의 출국 러시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공직사회나 공공부문에서도 경제난을 감안해 해외연수를 상당부분 축소하거나 이미 나간 경우라도 조기에 귀국하도록 하는 사례는 공직사회가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하기 전에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란 점을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여론을 바라보며 처신하고 정치를 해야 하는 국회의원들이 어려운 시기에 이같은 자제의 미덕을 발휘하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한 얘기다.
"국회의원의 해외활동은 정부 예산으로 가는 경우도 있지만 외국정부의 부담으로 초청으로 가는 해외활동도 많은데 그걸 전부 마치 놀러가는 것처럼 비난만 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감안하더라도 국민 입장에서 의원들의 출국 러시는 쉽사리 이해하기 힘들다.
이미 잡힌 일정 때문에 외유길에 오른다고 하지만 잡힌 일정을 미루지 못할 이유가 없고 지금 나가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시급한 해외 현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현 시점의 출국은 일의 우선순위란 측면에서도 적절치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올 들어 경제위기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미치기 시작하면서 민생을 챙기고 어려운 현장을 돌아보고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해 입법에 반영하는 일 만큼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회의원들이 2월 국회를 마치자 마자 앞다퉈 해외로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여야 국회의원들이 2월 국회에서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다투다 민생법안 처리까지 불발된 마당이라 의원들의 '한가한 외유'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더욱 싸늘하다.
dlwor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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