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6-11 22:42:14ㅣ수정 : 2009-06-11 23:32:29
오세훈 서울시장은 내년 시장선거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여러번 밝혔다.
현역 시장의 이점과 높은 인지도 등이 장점으로 꼽히면서 역대 서울시장 중 최초의 연임 기록을 세울지도 관심거리였다. 그러나 순탄한 듯 보였던 오 시장의 재선 가도에 최근 빨간 불이 켜졌다.
오 시장은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서울시가 청렴도 1위를 기록했다고 항상 자랑했다. 이 공적은 최근 자치구 공무원 7명과 SH공사 직원들의 뇌물사건이 불거지면서 희석됐다. 이상철 정무부시장까지 박연차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청렴도 얘기는 더 이상 꺼내기 힘든 상황이 됐다.
지하철9호선 개통이 2번이나 연기된 것도 상당한 부담이다. 더욱이 오 시장은 관련부서로부터 “개통 준비에 차질이 없다”는 식의 보고만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시정 운영 능력까지 의문시되고 있다. 이번 일은 은평뉴타운 고분양가 발표 이후 최대의 실책으로 손꼽히면서 ‘레임덕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오 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이목이 집중된 서울광장 개방 논쟁에서 그 한계를 극명히 드러냈다.
서울광장 개방에 대해 오 시장은 당당히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개인 블로그에 “정치 구호가 아니라 시민 모두의 평화로운 담소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치는 광장으로 지켜내야 한다”며 광장개방을 거부했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 오 시장은 20, 30대 남자층에서 야권 특정 가상 후보에게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야권 3인의 가상 후보 중 누가 나와도 오 시장을 7~10%포인트 차로 앞선다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오 시장이 이 정치·행정적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거리다.
<한대광기자ilovei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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